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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 인물열전(관운장 편)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18. 1. 10. 23:58
단언커니와 관우는 중국 역사상 가장 추앙받는 무장이다. 관우는 그것만으로도 글을 쓸 가치가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삼국지의 관우 이야기는 사실 좀 지겹다. 그건 쓰는 본인 뿐 아니라 읽는 분께서도 그러하리라 여겨지니, 이제는 소설(연의)을 넘어 드라마, 영화, 만화, 게임 등 온갖 장르를 섭렵하며 종횡부진의 활약을 보여주는 무적의 긴 수염 장수의 영웅담에 대한 피로감도 살짝 있을 듯싶다. 또 관우가 이 챕터의 주제인 백발 인물열전에 타당한 사람인가에 대해서도 정확히 '그렇다' 하기 어렵다. 그가 하룻밤만에 백발로 변한 일은 다른 사서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오직 최근에 절찬 방영되어진, 그리고 지금도 재방송이 이어지는 중국 드라마에서만 특출나게 부각되어진 장면이기 때문이다.(보신 분들께서는 공감하시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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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 인물열전(오자서 편)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18. 1. 8. 01:43
분위기를 바꿔 백발에 관한 역사적 인물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흰머리를 가진 역사적 인물을 보자면 적어도 수억 명은 될 터, 그건 아니고 하룻밤 만에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된 사람의 이야기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면 그렇게도 되는 모양인데, 본인도 요즘 흰머리가 늘어 그 또한 스트레스다. 물론 나 같은 경우는 그저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겠지만 말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중국 춘추시대(BC 7-4세기)의 오자서(伍子胥)란 인물이다. 이름은 오원(伍員)이나 우리에게는 그의 자(字)인 '자서'로 더 익숙하다. 오자서는 당대 초(楚)나라 사람으로, 대대로 초나라의 임금을 섬긴 명문가의 자제였다. 그의 아비 오사(伍奢)는 초평왕(楚平王) 시절 태자 건(建)의 태전(太傳: 개인교사)로 임명됐는데, 이때 비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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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로올터 해협에 관한 이야기(대영제국이 시작되다)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18. 1. 4. 21:49
영국은 비록 세계 경략에의 출발은 뒤졌지만 스페인의 무적 함대 아르마다를 격파한 후로부터는 그야말로 욱일승천하여 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2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약 ¼에 해당하는 4억 5천 8백만 명의 인구와, 지구 육지 면적의 ¼에 해당하는 3천 5백만 km²의 땅을 차지하여 다스리게 된다. 그야말로 해가 지지 않는(그들의 영토에는 동 서 어디든 해가 떠 있으므로) 대영제국을 건설하였던 것이다. 알다시피 영국은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로서 본토 면적은 24만 km²로 22만 km²의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하다.(남북한 포함) 그런데 그 나라 국민의 유전자는 뭐가 우수했는지 전 세계를 호령하는 나라가 되었고,(지금은 미국과 호주를 비롯한 과거의 식민지들이 거의 독립하였지만 아직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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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로올터 해협에 관한 이야기(대항해 시대의 개막)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18. 1. 3. 07:18
정복자 타리크가 바다를 건너 오기 전 이 해협은 헤라클레스의 기둥(Pillars of Hercules)이라 불려왔다. 그 옛날 이곳은 바다가 아니라 아프리카 아틀라스 산맥에 연결되어진 산이었는데, 그 산을 오르기 귀찮았던 헤라클레스가 자신의 괴력으로 산줄기를 끊어버렸다는 신화적 이야기에 근거를 둔 이름이었다. 신화에 따르자면 이에 산은 졸지에 갈라져 바닷물이 흘러들게 되었던 바, 그때 끊어진 산의 흔적이 앞에서 말한 타리크의 바위와 맞은 편 모로코 땅 끝에 위치한 몬테 아쵸(아쵸 산)라 불리는 바위다. 이 헤라클레스의 기둥이 오랫동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것은 그와 같은 전설보다는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말한 아틸란티스 섬 때문이었다. 플라톤은 자신의 "대화편"이라는 책 중의 한 챕터인 '티마이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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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로올터 해협에 관한 이야기(이름의 유래와 이슬람의 진출)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18. 1. 2. 07:55
지브로올터(Gibraltar) 해협은 지중해와 대서양을 이어주는 좁은 관문으로 10Km라는 짧은 거리를 두고 유럽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이 마주한다. 지브로올터라는 지명은 아라비아어 '지바 울 타리크'에서 비롯되었으니 곧 타리크의 바위라는 의미이다. 타리크는 아프리카로부터 이 해헙을 건너 이베리아 반도(지금의 포르투칼과 스페인이 위치한 지역)를 점령한 사라센 제국의 장수로서, 필시 배 위에서 아래의 바위를 본 이슬람 사람들이 그 이름을 갖다 붙였으리라. 지브로올터 해협의 사진과 위치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의 후예들이 세운 이슬람 공동체(일명 사라센 제국)에 대해서는 앞서 '고선지 장군과 종교개혁 (I)'에서 언급된 바 있다. 고구려의 유장(遺將) 고선지 장군이 이끄는 당나라 군대가 아랍 땅으로 진출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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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메르, 그 문명의 새벽을 돌아보다(고대의 민족 대이동)성서와 UFO 2017. 12. 31. 23:59
그렇다면 이들의 도시국가 에녹은 과연 실재했을까? 그리고 실재했다면 과연 어디에 있었을까? 성서의 내용으로서 에녹시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는 그곳이 에덴의 동쪽이며, 도시국가이며, 방목에서 벗어난 목축이 행하여졌으며, 일찍이 청동기를 사용하였고, 그에 걸맞은 문화생활을 누렸다는 것 등이다. 그렇게 볼 때 에녹은 에덴의 경우와 같이 구체적 지명을 동반하지 않았음에도 에덴보다도 오히려 많은 흔적을 남겼다 할 수 있겠다. 본인은 이미 터키 동남부 아르메니아 고원의 산록 일원(지금의 이란 공화국 우르미아 호수의 서쪽)을 에덴이라 비정한 바 있다. 에덴의 위치 에덴의 위치 그런데 그곳의 동쪽에 아르메니아 공화국이 있다. 아르메니아는 구소련에 속해 있다 1991년 독립한 소국(국토면적은 남한의 1/3)인 바, 언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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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메르, 그 문명의 새벽을 돌아보다(카인의 왕국을 찾아서)성서와 UFO 2017. 12. 30. 07:04
수메르. 우리에게 기원전 4000년 경 인류 최초의 문명이 탄생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따로 다른 설명이 필요없이 수메르는 그런 곳이다. 수메르를 말하려면 이 한 줄이면 족하다. 그러나 나는 수메르라는 단어를 접하면 웬지 가슴이 설렌다. 아울러 그 문명을 연 수메르인에 대한 혈육적 친밀감마저 느낀다. 앞서 '바벨탑과 언어혼란의 진실'에서 언급했듯 저들은 영어와 같은 굴절어가 아닌 우리나라 말과 같은 교착어를 쓰는 사람들이었고, 사용한 단어 또한 부분적으로 유사하니 4000년 전의 그 사람들을 지금 만난다 해도 말이 통할 것만 같다. 놀랍게도 그들이 말하는 '아버지'는 우리가 말하는 아버지와 그 뜻이 똑같다.(서로 말이 통한다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저들의 유골로부터는 유럽인이나 아리안계의 흔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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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백작의 억울한 누명(IV)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17. 12. 29. 07:22
이상 설명했다시피 드라큘라 백작은 평생을 바쳐 오스만 제국의 유럽 침공을 막은 인물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그의 이미지는 이와는 전혀 무관하니 모두들 다음의 것들만 기억한다. 중세의 고성에 살며 낮에는 관 속에서 잠을 자다 밤에만 나타나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 뱀파이어..... 인간의 피는 드라큘라 백작의 식량인데, 꼴에 자기도 남자라고 특히 여자의 피를 좋아한다..... 그 뱀파이어는 십자가와 마늘과 햇빛에는 쥐약이지만 그 외는 불로장생 천하무적의 흡혈귀로 중세 때의 인물임에도 여지껏 살아 있다..... 게다가 그는 점점 강해져 옛날에는 촛대를 크로스시켜 십자가 문양만 만들어도 죽었지만 지금은 인간의 목에 걸린 십자가 쯤은 가볍게 떼어 내팽개친다. 이때 그저 손바닥에 화상만 조금 입는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