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망우역사문화공원으로 이름이 바뀐 망우리 묘지 내의 이중섭 화백 묘소에 성묘를 다녀왔다. 물론 나는 그와 아무런 친인척 관계가 존재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성묘를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사실 앞서 말한대로 망우리는 집에서 멀리 않다. 그래서 가끔 오는데,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의 무덤가는 운치가 있다. 그래서 오래 머물곤 한다. 오늘은 느즈막히 도착해 해가 떨어질 무렵까지 머물렀는데 그때까지는 아무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다.
지난 달 8월 31일, 이중섭의 부인 야마모토 마사코(한국명 이남덕) 여사가 일본에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향년 101세..... 1952년 부산에서 헤어진 이후 두 아들을 키우며 70년간 재혼하지 않고 살았다. 천국에 가서 남편을 만났을 것이라 생각하니 이번 추석은 이중섭도 외롭지 않았으리라 여겨진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건희컬렉션특별전 ㅡ 이중섭' 전에 처음으로 선 보인 이중섭 젊은날의 그림 연서(戀書)가 더욱 애뜻하게 다가온다.
▼ 관련 글
'미학(美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혜석의 수원 그림 (2) 2023.06.26 표암 강세황의 예술세계와 그가 살았던 이화동 (2) 2023.02.26 서귀포와 통영의 바다, 그리고 이중섭 (0) 2022.08.29 로버트 인디애나가 노래한 사랑과 희망 (0) 2022.06.06 불행했던 색면추상의 거장 마크 로스코의 삶 (0) 2022.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