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수교국(이스라엘)은 디스하고 미수교국(팔레스타인)은 지지하는 이상한 나라
    그리 멀지 않은 옛날의 우화 2026. 4. 11. 21:19

     

    광화문 세종대로에 갔다가 목격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앞서도 언급한 바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 팔레스타인인의 지지를 호소하는 아랍+한국인 시위대였다. 다시 말하지만 팔레스타인은 우리나라와의 국교는 거부하고 북한과 단독 수교를 한 나라다. 나는 이스라엘을 응원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북한 단독수교국을 지지할 하등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여서 인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보는 일은 이제는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오늘도 광화문 세종대로에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목격했는데, 전에 없던 이란 국기도 보였고, 트럼프와 네타냐후를 비난하는 대형 현수막도 차량에 걸려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아왔던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가운데 최대 인파였던 바, 아마도 연이틀 X에서 공방 중인 이스라엘 외무부와 한국 대통령의 설전에 힘입은 사람들이 지지 집회에 나온 듯 보였다. 아래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그들 인파를 관심 있게 바라보는 한국인은 거의 없었고(한국인은 여전히 무관심) 서양인들만이 관심 있게 그들의 행렬을 지켜보고 있었다. 

     

     

    필레스타인 이란 지지 시위대

     

    알다시피 한국 대통령과 이스라엘 외무부의 설전은 이재명의 예의 X 트윗으로부터 시작됐다. 이재명은 10일 오전 어디서 무얼 봤는지, 본인의 SNS에 이스라엘 무장 군인들이 한 사람을 건물에 떨어뜨리는 영상을 공유하고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알아봐야겠다"며 이와 같은 비인도적인 행위는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강제 동원,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재명은 국제적 쟁점이 될 수 있는 이 중요한 내용을 '사실인지 아닌지조차' 모르면서 SNS에 올렸다.
    그리고 사실이라면 어떤 조치가 있는지 알아봐야 겠다고 을렀다.

     

    사실 여부를 떠나 '위안부 강제 동원'이나 '유대인 학살'은 확실히 사진 속 상황과 어울리지 않았던 바, '이런 걸 괜히 왜 올리나', '일본이던 이스라엘이던 간에 반드시 지적이 있을 것'이라 여겼는데, 아니다 다를까, 곧바로 이스라엘 외무부로부터의 강한 공식 항의가 X에 답지했다. 이는 누구나 예상했던 일일 것이니, 이재명이 공유한 영상에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어린이를 고문한 뒤 옥상에서 던졌다'는 설명이 함께 적혀 있었지만, 이는 2024년 9월 외신을 통해 보도된 '철 지난' 것이기 때문이고, 또 어린이가 아닌 피살된 하마스 대원이기 때문이었다. 

     

     

    흐린 영상으로 보아도 어린이는 아닌 듯하다. 옥상에서 저항하다 피살당한 팔레스타인인으로 보인다. 그리고 적군 테러리스트이지만 시체를 함부로 처리한 이스라엘 군인은 2년 전 징계 조치됐다는 발표가 있었다고 한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11일 X에서 이재명의 전날 게시물을 공유하며 "이스라엘의 홀로코스트 추모일(4월 12일) 전날 유대인 학살을 하찮게 여긴 발언을 포함해, 이러한 발언은 받아들일 수 없고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상 속 이스라엘군의 테러리스트 처리 상황을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비교한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글을 올리기 전에 사실을 확인하라", "이스라엘을 공격한 테러리스트에 대해서는 왜 한 마디도 하지 않는가" 공박했다.

     

    이스라엘 측의 이 같은 반발에 이재명도 지지않았으니, "끊임없는 반인권적 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들의 지적을 한 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 데 실망"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재명은 "나의 필요 때문에 누군가 고통받으면 미안한 것이 인지상정"이라면서 "아무 잘못 없는 우리 국민들께서 뜬금없이 겪고 있는 이 엄청난 고통과 국가적 어려움을 지켜보는 마음이 매우 불편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편적 인권과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더 열심히 찾아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철 지난 뉴스를 이재명이 X에 올리며 시작된 양측의 공방은 외교부가 "이스라엘이 대통령 발언의 취지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함으로써 일단 가라앉은 모양새다. 그런데 나는 이재명이 왜 갑자기 이스라엘에 대해 시비를 걸고 나선 것인지 이유를 모르겠다. 언뜻 보기에는 그는 안방 여포로써 대한민국을 장악하자 흡사 권력에 취한 듯하다. 그래서 이제는 안방 여포가 아닌 중원의 여포가 되어 보고 싶은 듯하지만, 이재명의 힘이 그렇게 세 보이지 않아 불안하기만 하다. 

     

    이재명은 대한민국이 아무런 외교적 역량을 발휘 못해 다른 주요 석유소비국의 유조선과 달리 단 한 척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고 있지 못하는 상황, 그리하여 국내 경제가 위태로운 상황에 화가 나고, 한편으로는 핑곗거리를 찾기 위해 이스라엘을 저격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의 전황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살펴보면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향해 대규모 기습 공격한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당시 하마스 대원들은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 남부 주거 지역과 음악 축제 현장을 공격하여 약 1,200명의 민간인과 군인을 살해하고, 어린이, 여성, 노인, 외국인을 포함한 약 251명을 가자지구로 강제 납치했다. 그 전까지 비교적 평화로웠던 중동은 이후 보복이 연이어지며 혼란스러워졌고, 여기에 신정(神政) 독재정치 속에 민주와 자유를 외치던 무려 3만여 명의 이란 젊은이들이 참살되며 사태가 증폭되었다.

     

    이재명은 "나의 필요 때문에 누군가 고통받으면 미안한 것이 인지상정"이라 말하면서도 정작 수많은 죄 없는 사람들을 죽이고 납치한, 아울러 끊임없이 반인권적 반국제법적 행동을 되풀이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반군 및 이란의 독재정권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이스라엘과 미국만을 탓하고 있다.

     

    그래서 말의 설득력이 없고 힘도 실리지 않는다. 아울러 "어떤 이유에서든 어디에서든 인권은 최후의 보루이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 하면서 자유를 외치다 죽어간 수만 명의 이란인과 유가족에 대해서는 아무런 위로가 없고, 가해자에 대해서도 눌함(訥喊)조차 없는 바, 말만 번지르 할 뿐 그저 공허하기만 하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팔레스타인과 시아파 이란 신정정치는 우리와 별다른 인연이 없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오랜 수교국이며, 미국은 전통의 우방이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우리 대한민국과는 수교를 거부하고 북한과 단독수교한 북한의 대표적 우방국가이며, 이란은 지구상의 거의 유일한 신정 독재국가이다. 대체 이재명은 왜 그들을 편드는가? 그것이 당신이 말한 국익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 과연 어떤 선택이 보편적 인권이고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한 길인지 더 열심히 찾아보길 부탁드린다. 

    댓글

아하스페르츠의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