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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표용지가 용해됐다는 장소에 와보니....
    그리 멀지 않은 옛날의 우화 2026. 6. 28. 00:00

     

    주말 올림픽공원에 가기 전에 개혁신당이 제기한 의혹의 장소를 찾아가 보았다. 말한 대로 6.3지방선거 개혁신당 서울시장 후보였던 김정철은 지난 6월 8일 송파구 잠실7동 '1900매 표기 투표용지 상자'에 대해 법원에 증거보전을 신청했었다. 하지만 법원(서울동부지방법원 김지연 부장판사 외)이 6월 10일 잠실7동 제2투표소 현장 검증에 나섰을 때 증거보전을 신청한 '투표용지 보관 상자' 등은 이미 사라진 후였다.

     

    개혁신당 측은 포기하지 않고 그 사라진 증거의 행방을 추적했던 듯, 지난 6월 23일 매우 충격적인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송파 선거관리위원회가 고의적으로 6.3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핵심 증거물인 투표용지 보관 상자를 구리시 소재 제지업체에 넘겨 용해 처리했다는 것이다. 법원의 증거 보전 명령이 내려졌음에도 이를 무시하고,(혹은 못 들은 척) 증거 인멸을 꾀하는 대담한 행동을 보였다는 것인데, 한편으로는 괘씸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상해 그 증거 인멸의 현장을 찾아가 본 것이었다. 

     

     

    구리시 아천동의 종이 전문 폐기업체 (주)삼성펄프
    해리(解離)시설인 듯한 창고가 보인다.

     

    개혁신당 측은 선관위의 이와 같은 행위를 진상규명을 방해하기 위한 '고의적 증거 인멸 정황'이라 주장하며, 그 증거물로써 '증거보전 증거촉탁서'에 대한 법원의 회신 문서와 송파선관위가 의뢰한 인쇄물 7,460Kg을 용해 처리했다는 '용해증명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은 송파선관위가 증거물을 경기도 구리시 소재 제지업체로 넘겨 "섭씨 수백도의 물에 완전히 용해시켜 증거를 영구히 인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유튜브 '이영돈 TV'의 이영돈 PD는 이 행위를 전대미문의 중대범죄로 규정하고, 제지 폐기업체에 존재한다는 파지(破紙)를 화학약품을 섞은 수백도의 뜨거운 물로써 죽처럼 해리(解離)시키는 풀러(Puler)라는 기계장치를 소개했다. 하지만 오늘 내가 직접 '용해증명서'에 적힌 주소를 찾아가보니 (앞서도 말했듯 집과는 지척이다) 문제의 제지업체는 근방에서 가장 규모이기는 해도 따로 해리기(解離機)와 같은 기계장치가 설치된 듯 보이지는 않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업체에는 관계자가 보이지 않았고, '외부인 출입금지'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어 물어보거나 들어가 볼 수도 없었다. 그래서 주위 업체에 물어보았더니, 뜻밖에도 방금 내가 들여다본 그곳이 해리 작업을 하는 곳이라고 했다. 그래서 조금 더 물었다.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물을 100ºC 이상 끓이려면 압력밥솥처럼 따로 밀폐된 공간에서 압력을 높여야 하며, 거기에 화학약품을 섞는 믹서 드릴 같은 장치가 구비된 시설은 적어도 갖추었어야 했을 것 같기에.

     

    하지만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그런 거 필요 없고 그냥 화공약품을 물에 풀어 집게로 몇 번 찝어주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그 정도의 시설과 집게를 본 것도 같았다. 여기서 말하는 집게는 '그래플(Grapple)'로서, 굴삭기나 크레인 끝에 부착해 사람의 손처럼 자유자재로 폐지를 모아 나르거나 상하차하는 장비를 말함이다. (위 사진에도 그래플이 보인다)

     

    아무튼 오늘 내가 보고 들은 것은 여기까지이다. 이후 광나루 역에서 전철을 타고 올림픽공원으로 왔다. 언제나 그렇듯 공원은 활기차고 의욕이 넘친다. 이들이 모인 지가 벌써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이들은 마치 철옹성을 지키는 잘 훈련된 군사 마냥 지치지 않고 싸운다. 이것은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투철한 시민의식이 없는 한 불가능한 일이다. 

     

     

    언제나 열심인 사람들의 군집이 봄날에 핀 벚꽃처럼 화사하다.
    정말로 잠시도 쉬지 않고 "부정선거 재선거!"와 "당일투표 수개표!"를 부르짖는다.
    악기 연주는 이제는 별로 보기 어렵지 않은 광경이다.
    올림픽조형물 뒤로 석양이 진다.
    얘는 또 뭐지? / 털 깎은 염소인가?
    남미에 사는 낙타과 포유류의 일종인 알파카이다. / 사람을 꽤 따르네.
    이 첼리스트는 전에 찍은 사진이다. / 이들의 연주는 밤늦도록 이어진다.

     

    돌아오는 길에 올림픽공원 역 앞 노천 부스에서 이 책을 사왔다. / < 단둥 프로젝트>는 김미영·로이킴이 공동 집필하여 2026년 6월 15일에 출간된 책으로, 군사력을 직접 사용하지 않고 선거 개입, 여론 조작, 정보과학기술 등을 활용해 적국의 민주주의 체제를 내부에서 흔드는 21세기 하이브리드 전쟁의 메커니즘을 다루고 있다. 한마디로 중국의 대한민국 선거 개입를 다룬 내용이다. 읽은 후 독후감을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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