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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가 개입됐던 기브온 전투성서와 UFO 2019. 2. 9. 13:20
성서의 순서를 좇아 이번 회에는 가나안 침공군과 현지 저항민들 사이에서 벌어진 기브온 전투를 포스팅하려 한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볼 때 이 기브온 전투는 사실성에 있어 많은 의심을 받는다. 통신망도 미비했던 그 시절에 어떻게 그와 같은 일사불란한 공동 방위전선을 구축할 수 있었는가 하는 의구심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들이 하늘에서 쏟아진 우박을 맞고 몰살당했다는 성서의 기록이 역사적 신빙성을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전투에서 해와 달이 함께 머물러 도움을 주었다는 기록은 차라리 만화다.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성에 관한 자취다. 여리고 성이나 아이(Ai) 성과 달리 거성(巨城)이었다고 기록돼 있는(여호수아기 8:11) 기브온 성의 유적은 지금껏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아니, 성의 유적은 고사하고 기브온 성이 있던 곳으로 추정되는 엘-지브(El-jib)* 에서는 당대에 사용됐던 건축물의 흔적조차 발견된 것이 없다. 다만 일대에서 고대 도기와 스캐럽 같은 장신구가 출토된 적이 있는 바, 당시에도 사람이 살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가 미칠 뿐이다.
* 엘-지브라는 지명은 알-지브(Al-jib)와 혼용된다.
기브온의 위치
옛 기브온 성이라 추정되는 곳
일대에서 발견된 이집트 스캐럽
리비아 사막 출토 스캐럽 재현품
풍뎅이(혹은 말똥구리) 형상의 스캐럽 장신구는 고대 이집트 사회에서 부활의 상징이나 부적 같은 축사의 도구로 쓰였다.
일대에서 발견된 반지. 당대의 것은 아니고 그보다 약간 늦은 철기 시대(BC 1200-550) 것이다.
반면 성서에 기록된 기브온에의 설명은 상세한데, 성의 대강을 알 수 있는 기록은 다음과 같다.
그 때에 여호수아가 아이를 빼앗아 진멸하되 여리고와 그 왕에게 행한 것 같이 아이와 그 왕에게 행한 것과 또 기브온 주민이 이스라엘과 화친하여 그 중에 있다 함을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이 듣고 크게 두려워하였으니, 이는 기브온은 왕도와 같은 큰 성임이요 아이보다 크고 그 사람들은 다 강함이라.
즉 기브온은 일대 도시의 수도와도 같으며 아이에 비견될 수 없는 큰 성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은 예루살렘의 왕 아도니세덱으로서, 당시는 이미 기브온으로 진군한 이스라엘 군이 기브온 주민과 화친하여 성을 점령했음을 말해준다.
그랬었다. 아이 성을 점령한 여호수아의 군대가 기브온으로 밀고 들어오자 기브온과 일대의 성읍 주민들은 화친을 청했는데, 이때 여호수아는 자신의 신 여호와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그 화친을 받아들여 평화조약을 맺었다. 흥미로운 것은 그 독단적 행위에도 여호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인데, 그것은 다만 말이 화친일 뿐 그들 주민들을 노예나 다름없는 신세인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회중을 위하며 여호와의 제단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들'로 삼은 데 대한 만족감의 표현일는지도 모를 일이다.(여호수와 9:1-27)
하지만 그 남쪽의 다른 도시국가들은 그렇지 않았으니, 곧 이스라엘 군에 저항하는 공동 방위 전선을 구축하였는데, 그 중심에 예루살렘의 왕 아도니세덱이 있었다. 나아가 그는 선제 타격으로 적을 제압하려는 강수(强手)를 두었으니, 곧바로 주변 도시국가의 왕들을 규합해 기브온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이 헤브론 왕 호함과 야르뭇 왕 비람과 라기스 왕 야비아와 에글론 왕 드빌에게 보내어 이르되, 내게로 올라와 나를 도우라. 우리가 기브온을 치자. 이는 기브온이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과 더불어 화친하였음이니라 하매, 아모리 족속의 다섯 왕들 곧 예루살렘 왕과 헤브론 왕과 야르못 왕과 라기스 왕과 에글론 왕이 함께 모여 자기들의 모든 군대를 거느리고 올라와 기브온에 대진하고 싸우니라.
이스라엘 군에 대항한 남방 국가의 공동 방위전선
빨간 선이 기브온으로 향했던 남방 5개국의 진로이고, 초록색 선이 길갈에서 출발한 이스라엘 군의 진로이다.
그러자 급박해진 기브온 사람들은 당시 길갈에 있던 여호수아에게 서둘러 S.O.S를 보냈고, 이에 여호수아 역시 그들과 싸우러 길갈로 가는데, 상황의 다급함을 인지했음인지 여호와는 출진하는 여호수아에게 다음과 같이 힘을 불어넣어준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넘겨 주었으니 그들 중에서 한 사람도 너를 당할 자 없으리라 하신지라.
그리고 그 말은 곧 현실이 된다.
여호수아가 길갈에서 밤새도록 올라가 갑자기 그들에게 이르니, 여호와께서 그들을 이스라엘 앞에서 패하게 하시므로 여호수아가 그들을 기브온에서 크게 살륙하고 벧호론에 올라가는 비탈에서 추격하여 아세가와 막게다까지 이르니라. 그들이 이스라엘 앞에서 도망하여 벧호론의 비탈에서 내려갈 때에 여호와께서서 하늘에서 큰 우박 덩이를 아세가에 이르기까지 내리시매 그들이 죽었으니, 이스라엘 자손의 칼에 죽은 자보다 우박에 죽은 자가 더 많았더라.
말하자면 그 첫 전투에부터 냉매 폭탄과도 같은 물리력을 선보였던 것이다. 그것이 쏟아져 내린 곳은 당연히 상공의 UFO로부터일 텐데, 여호수아의 요청을 받은 여호와는 다시 다음과 같은 기적을 연출한다.
여호와께서 아모리 사람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넘겨 주시던 날에 여호수아가 여호와께 아뢰어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이르되,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서 그리할지어다
하매 태양이 머물고 달이 멈추기를 백성이 그 대적에게 원수를 갚기까지 하였느니라.
야살의 책에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 거의 종일토록 속히 내려가지 아니하였다고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여호와께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신 이 같은 날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나니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셨음이니라. 여호수아가 온 이스라엘과 더불어 길갈 진영으로 돌아왔더라.(이상 여호수와 10:8-15)
여기서 아얄론 계곡에 나타난 이스라엘 군을 도운 태양과 달은 보나마나 UFO의 모선(母船)과 자선(子船)일 터인데, <야살의 책>이라는고대 역사서에도 기브온 상공에서 오랫동안 하버링(hovering)하던 UFO의 모선과 자선이 태양과 달로써 기록돼 있고, 또 그 신기한 기록의 내용이 세인들의 입에 꽤 오른내린 것 같다. 아울러 위 여호수아기의 내용을 살피자면 그 UFO의 모선은 단지 상공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고, 실제적으로 아얄론 계곡까지 침투해 전투에 임한 건 UFO의 모선에서 분리된 자선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UFO의 모선과 자선에 대해서는 1'성서 속의 UFO/선지자 에스겔이 만난 외계인' 및 'UFO의 모선에 끌어올려진 선지자 엘리야' 참조)
자신의 외침에 따라 출현했던 UFO 덕에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여호수아는 전투가 끝난 후 이스라엘 군과 함께 다시 길갈의 본영으로 되돌아온다. 그리고 싸움에 패배해 막게다(Makkedah)의 동굴로 도망가 숨은 동맹국의 왕들을 붙잡아 단죄하는 것으로써 한바탕의 대전(大戰)은 싱겁게 정리된다. 그리고 내친 김에 막게다 왕국까지 공격해 왕과 백성들을 싸그리 죽여버린다.(10:17-27)
멕게다 왕국은 동맹군에 가담하지 않았음에도 동맹군의 왕들이 그곳의 동굴에 숨는 바람에 괜한 불똥이 튀어 왕과 백성들이 한 사람도 남김없이 죽게 된 것이다. 죄라고는 그저 이웃을 잘 못 만난 죄밖에 없는데.....
성서에는 이렇듯 동맹군과의 전쟁이 일방적으로 끝난 것처럼 써 있지만, 행간에 주목해 보면 사실 그렇지 않다. 1차 전투에서 UFO의 폭격이 있었고, 또 2차 전투에서 여호수아가 UFO의 출격을 요청한 것을 보면 수적으로 불리한 이스라엘 군은 꽤 고전했고, 게다가 위급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여호수아는 군사들 앞에서 UFO의 출동을 외쳐 요구한 것인데, 마찬가지로 상황의 불리함을 인지한 여호와에 의해 그 요청이 받아들여지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와 같이 인간의 요청에 의한 UFO의 출격은 전무후무한 예일 터, 성서의 기록자는 그것을 여호와가 이스라엘을 위해 성심을 다한 일이라는 아첨을 잊지 않고 실었다. 그 기록을 다시 옮기면 다음과 같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신 이 같은 날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나니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셨음이니라.
하지만 솔직히 말해 상황은 하나님 여호와가 더욱 다급했을 터, 똥줄이 탄 여호와가 UFO를 거듭 출격시켰을 것임에 틀림없다.
기브온 전투 도해
기브온에서 이어지는 아얄론 계곡과, 아세가에서 막게다까지 이어지는 붉은 선이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알-지브의 항공사진
왼쪽 웨스트뱅크로 가는 큰 도로가 옛 아얄론 계곡이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기브온 못
다윗의 군대가 아브넬이 지휘하는 사울 왕의 군사들을 물리쳤다는 사무엘기(하 2:12-17)의 배경이 되는 인공 연못이다. 여호수아 시대의 것은 아니나 일대가 기브온이라 불렸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깊이 22m, 지름 11m의 유명한 유적이다.
바닥의 수원지는 수로와 연결된다.
기브온 못의 옛날 사진
마지막으로 잠시 다른 얘기를 하자면, 나는 과거 '민들레 영토'라는 모임 공간에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하지만 교회에는 다니지 않는) 강연을 한 적이 있다. 여기서 그들 기독교인을 짧게 언급하자면 그들은 이른바 '가나안 신도'라 불리는 이들로, 신앙은 돈독하나 교회에 대한 실망감으로 인해 혼자 신앙 생활을 하거나 자체적으로 소규모 모임을 형성해 기도하고 토론하는 조금은 특별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을 가나안 신도라고 부르는 이유는 성서에서 말하는 '약속의 땅 가나안'을 지칭함이 아니라 그저 '(교회에) 안 나가'는 사람들이라는 뜻이었다.(그 '안 나가'를 거꾸로 읽어 붙였음이다)
일요일 몇몇의 가나안 신도들이 모였던 대학로 민들레 영토
내가 강연을 한 단체는 UCC(Unchurched Christian Club)라는 이름을 가진 모임으로서 비교적 젊은 세대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이들 역시 '소속없는 신앙(believing without belonging)'을 지향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교회를 거부하는 이유는 대동소이했으니 대개는 목회자나 신도들에 대한 실망이 주를 이루었다. 그 세목으로는,
― 강제성의 기분을 느끼게 되는 신앙 설교
― 시대에 부합되지 않는 성서의 예화만을 늘어놓는 지루한 설교
― 목회자나 장로 집사의 권위적이고 고압적인 자세
― 자신 이외는 모두 이단이라고 하거나, 혹은 그렇게 여기는 듯한 목회자의 독선(주로 대형교회에서 나타남)
― 하나님이 마치 큰 빽(그라운드)이나 되는 듯 여기는 교인들의 오만한 신앙 태도
― 성서의 모순적 문제에 대한 답은 회피한 채 오로지 믿음만을 강요하는 불합리성 등이 있었다.
기타, 헌금을 강요하는 듯한 교회 분위기, 헌금 액수에 따른 교인 줄세우기, 부가가치세와 같은 간접세(십일조 이외의 헌금)가 너무 많이 나와서 등과 같은 헌금에 대한 불만도 교회를 거부하게 만드는 이유 중의 하나였다. 당연히 교회 세습, 횡령, 성추문, 교회 내 세력 다툼 같은 문제 항목도 빠질 수 없었는데, 그중에는 '이쁜 것들이 꼴보기 싫어서(덜떨어진 남학생들이 조장하는 여신을 추종하는 듯한 분위기)'라는 한 여학생의 대답이 있어 한 바탕 웃기도 했다.
그때 내가 강연을 한 주제는 '교회는 결국 신앙 외의 목적성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집단'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부수적 설명으로 카인과 아벨의 싸움은 농경민과 유목민과의 갈등이다, 모세가 장인의 민족인 미디안 족을 공격한 것도 이와 유사한 이유에서이다, 선의의 종교개혁가 칼뱅이 제네바의 살인자가 된 까닭은 집단(교회)이 불러오는 필연적 권력 욕구 때문으로, 장로교회가 탄생한 것 역시 그것이 그와 같은 욕구에 가장 적합한 체제이기 때문이다 라는 등의 얘기를 한 것 같은데, 그때 출애급기의 여담으로서 '출애굽'이 잘못된 표현이란 말과 함께 모세의 출애급 당시 그들 히브리인들을 인도한 구름기둥이나 불기둥은 UFO가 부린 조화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위에서 말한 기브온 전투 때 쏟아진 우박도 UFO로부터의 폭격 같은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인 적이 있다.(나로서는 득의의 진실을 선물하겠다는 마음이었다)
그 반응은 어땠을까? 열린 사고를 가진 가나안 신도들인 만큼 적어도 흥미 정도는 나타냈을까? 아니었다. 순간 분위기는 싸하게 얼어붙어 허겁지겁 강연을 끝내야만 했다. 그리고 그후 다시는 강연 요청을 받지 못했다. 나는 그때 기독교 사고의 두꺼운 벽을 또 한번 실감해야 했는데, 그래도 나는 지금도 희망한다. 기독교 방송이 아닌 다른 방송 매체에서의 성서의 진실에 관한 목회자와의 가열찬 토론을.
만일 그런 날이 오게 된다면 나는 또 한번 말할 것이다. 기브온 전투에서 아무르 족 동맹군을 전멸시킨 건 UFO에서 발사된 살상력을 지닌 얼음과도 같은 그 무엇이었다고. 그리고 기브온 상공에 오래 머물던 그 태양은 다름아닌 UFO의 모선이며, 아얄론 계곡에 뜬 달은 그 모선에서 분리된 UFO의 자선이었다고.
그런데 여기서 문득 아쉬움이 드는 게 있으니, 학교 다닐 때 왜 교수들에게 기브온 전투에 출현한 해와 달의 정체에 대해 질문하지 못했던가 하는 것이다. 사실 그때도 그것이 무척 궁금했었는데 말이다. 아마도, 이같은 질문을 하면 상대가 나를 얼마나 한심하게 여길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실 교수들의 대답도 뻔했으리니 보나마나 알레고리칼한 대답이 뒤따랐을 것이다. 모든 성서의 모순적 문제에 대한 답이 그러하듯이.
하지만 그래도 나는 궁금하다. 그 엄청난 천체의 이동을 기독교인들은 과연 무엇이라고 여기는지..... 지금은 그 계통의 사람은 만나지도 않고 연락조차 모두 끊어졌던 바, 따로 물어 볼 데도 없기에..... (갈릴레오도 이에 대해 고민했다고 하는데, 이 의문에의 인터넷 답변들은 역시나 모두 알레고리칼 했다. 결론은 주님의 놀라운 은총이라는 것이었다.)
* 출장(2월 10-15일)으로 인해 연재가 잠시 중단됩니다. 돌아오는대로 재개할 예정입니다.
* 그림 및 사진의 출처: google jp.
- 성서의 불편한 진실들
- 국내도서
- 저자 : 김기백
- 출판 : 해드림출판사 2016.01.26
- 고대 히브리의 역사서. 원본은 소실됐으나 티투스가 예루살렘을 함락시킨 AD 70년 예루살렘 폐허에서 수습되었다는 사본이 전한다. 기브온 전투 기록에는 '태양이 하늘 가운데 떠서 36 때 동안 머물렀고 달도 하루종일 지지 않았다'고 기록돼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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