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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를 통한 외계인의 지구 공략 작전- 모세의 출생(I)성서와 UFO 2019. 2. 16. 09:18
순서를 되돌려 이전에는 출애급기의 모세에 대해 언급해보려 한다. 내가 항시 성서의 '출애굽기'를 출애급기라고 적는 까닭에 대해서는 앞서 누차에 걸쳐 설명했으므로 여기서는 따로 부언하기 않겠으나 혹 접하지 못하신 분은 '호렙 산의 UFO/모세를 속인 여호와의 절묘한 트릭'을 참고해 주시길 바란다. 모세를 이야기를 다시 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히 외계인의 지구 간섭의 역사를 재차, 그리고 상세히 말하려는 의도인데, 오늘은 모세의 탄생부터 들여다 보기로 하겠다.
우선 말하고 싶은 것은 모세라는 이름에 대해서이다. 모세의 이름은 영어로 모지스(Moses)로서, 나에게는 그 이름이 잊혀지지 않은 일화가 있다. 추억 삼아 말하자면 그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학창 시절, 영어 선생님이 성서에 나오는 모세의 이름이 영어로 무엇인가를 물은 적이 있다. 아무도 대답을 못하는 가운데 누군가를 지목해 다시 물었다. 물론 공부 잘하는 친구였는데, 그는 모지스라도 작게 답했다. 영어 선생은 아무런 감정이 실리지 않은 목소리로(칭찬을 해줄 법도 하건만) 맞다고 하며, 그 이름을 쓰는 누군가를 아느냐고 물었다. 그 학생은 역시 작은 목소리로 에드윈 모지스라고 답했고, 이에 선생이 그 말을 받아 "음, 맞아. 지금 미국의 유명한 허들 선수(당시 올림픽을 연달아 제패했던) 에드윈 모지스의 성이 바로 모세야. 그렇다고 그가 모세의 후손은 아니겠지만 말야."라고 했다.
난다 하던 시절의 에드윈 모지스
다른 시간에 선생은 또 이렇게 물었다.
"스틸(still)이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
그러자 이번에는 여기저기서 '훔치다'라는 답이 튀어나왔다. 고등학생에게 중학생 단어를 물어봤으니 당연한 노릇이었다. 그러자 선생은 너희가 그걸 몰라서 물어본 게 아니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야구에서의 스틸도 훔치는 건가? 그래서 도루라고 하는 거야? 난 그게 잘못됐다는 뜻으로 한 말이거든."
그리고는 학생들을 둘러보며 다시 물었다.
"혹시 다른 뜻 아는 사람?"
이번에는 모두가 침묵하는 가운데 예의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몰래 행동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선생은 이번에는 꽤 만족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긴 설명을 이었는데, 그 요지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알다시피 야구에서의 스틸은 베이스에 나간 주자가 베이스를 한 칸, 혹은 두 칸을 더 훔쳐 홈에 들어오기 용이한 상황을 만드는 행위를 말한다. 일본에서는 '훔치다'라는 의미에 주목해 도루(盜壘)라고 번역했고 우리도 그것을 빌려와 원어 스틸과 더불어 도루라는 용어가 함께 쓰여지며 따라서 해마다 도루왕이 탄생한다. 하지만 야구에서 말하는 스틸은 훔치는 것이 아니라 '몰래 행동하다'의 의미이다. 일본 애들이 너희처럼 훔치다는 뜻만 알고 다른 뜻은 몰라 훔칠 도(盜)자를 써 도루라고 한 것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설명도 곁들여졌다.
영국에는 야구라는 스포츠가 없다. 언필칭 신사의 나라이므로 베이스를 훔치는 스틸 자체를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속 뜻은, 해봤자 미국 메이저리그에 눌리는 그런 운동은 하지 말자는 것이다. 대신 그들은 자신들이 종주국으로 생각하는 축구에 열광한다. 세계 축구계에 미치는 힘도 대단하다. 그래서 피파(FIFA)에서도 4장의 월드컵 지역 예선권을 부여한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이렇게.(선생은 잠시,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흥분했다)
그리고는 다시 물었다.
"인도의 최고 스포츠가 뭔지 아는 사람?"
아무도 대답을 못하고 있는 가운데, "크리켓"이라고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나마나 그 놈일 테고 보나마나 정답일 것이다. '그런데 그 놈은 어떻게 그렇게 모든 것을 다 알까' 의아히 생각할 즈음 선생의 설명이 이어졌다.
맞다. 인도의 최고 스포츠는 방금 저 학생이 말한 크리켓이다. 크리켓은 영국인이 만들어낸 야구 비슷한 게임인데, 거의 야구라 봐도 무방하다. 인도에 크리켓이 들어온 건 식민지 시절인데, 인도인이 크리켓에 열광하는 것은 미국 사람이 메이저 리그나 슈퍼 볼에 열광하는 것 이상이다. 같은 식민 지배를 받았던 인도인과 파키스탄의 크리킷 국가대항전은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다. 영국이 인도 대륙에 크리켓을 전파시켜 육성한 것은 심판에 대한 절대 복종, 페어플레이가 강조되는 룰을 식민통치에 이용하고자 함이었다. 말하자면, 스포츠로 국민의 사상까지 바꿔놓으려 했던 것이다.
크리켓 경기 모습과 구름 관중들
이어 다음의 슬픈 스토리가 곁들여졌다.
제국주의는 자국의 잉여생산물을 소비시키고 그에 대한 반대급부도 챙기기 위한, 말하자면 꿩도 먹고 알도 먹자는 기막힌 발상의 시대적 산물이다. 따라서 제국주의의 원천은 잉여생산물과 군사력이라 할 수 있다. 군사력이 있어야 자신들의 잉여생산물을 앵(안)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제국주의 영국의 희생양이 된 대표적인 나라다. 그 많은 인구에게 자신들의 면직물을 팔아먹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영국의 면직물은 인도인들에게 어필하지 못했다. 걔네들은 손기술이 좋고, 또 그 손기술로 대대로 이어온 수제품의 면직물이 있었기에 기계로 짜낸 영국의 막스런 제품들이 먹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자문자답했다.
"그래서 어떻게 했는지 아니? 바로 그 수제품을 만들어내는 인도인의 엄지 손가락을 잘라냈어. 그래야 그 손기술을 부릴 수 없으니까. 그래서 방직업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잃어야 했지. (사진을 보여주며) 간디가 형무소에서도 이렇게 물레를 돌리고 있는 이유가 뭔지 아니? 바로 영국의 상품에 대항해 자국의 강세 산업인 면직물을 육성하자는 뜻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거야. 간디가 하루종일 물레를 돌려봤자 실 몇 가락이나 뽑아내겠어?"
그 말을 마지막으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자. 그러면 책 펴라. 오늘 공부할 건 바로 그 간디가 쓴 글이다. 간디는 젊은 시절 영국에 유학해 변호가가 됐는데, 이 글은 그가 독립운동 시절에 쓴 것이 아니라 그 변호사 시절에 쓴 글이다."
그러면서 문득 자신의 서글픈(?) 감정을 읊었다.
"참! 그런데 그 인도 사람들은 정말로 이해가 안 가. 그 식민지 시절의 스포츠를 그렇게 좋아하는 걸 보면..... 이건 우리가 씨름 대신 스모를 하는 거나 마찬가지야."
참! 나도 이만 본론으로 들어가야겠다. 하지만 그 전에 (이 글을 읽는 분께서) 혹시라고 궁금해 했을지도 모를 목소리 작은 학생의 비밀을 말해보자. 그 친구는 어떻게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었을까? 생각할수록 놀랍고 신기한 놈의 비밀은 의외로 간단했다. 그 친구는 바로 그 영어 선생에게 비밀 괴외를 받던 학생이었다. 말하자면 학교 수업은 앞서 배운 내용의 자연스런 복습이었던 셈인데, 바로 전 날 저녁에 공부한 걸 기억 못하는 바보는 없을 것이다. 모르긴 해도 다른 주요과목도 담당 선생으로부터 직접 과외를 받았을 것이다.
* 참고로 그 시절은 괴외가 법으로 금지돼 있어 가르치는 자는 물론이거니와 배우는 학생도 그 부모가 잡혀가던 엄혹한 시절이었다. 아무튼 그 친구는 명문대 법학과에 진학했고, 나는 그보다 훨씬 못한 대학에 들어갔다.(그때는 신학대학이 아니라 일반 대학에 다녔었다) 공부를 열심히 한 자와 안 한 자의 당연한 귀결이라 달리 할 말은 없겠으나, 고등학교 졸업 후 다른 친구로부터 그 친구가 노는 그룹에 대해 들었을 때,(이른바 파워 엘리트를 지향하는) 그래서 비로소 그 비밀의 답을 알게 되었을 때는 웬지 허망했다.(그 미래의 파워 엘리트들은 과거에도 파워 엘리트였던 것이다)
얘기가 늘어지긴 했지만 오늘 내가 이렇듯 긴 서두를 단 이유는 상호 교류 내지는 침투의 형식으로써 섞고 섞이는 문화에 관한 설명을 하기 위해서이다. 앞에서 언급한, 식민지 시대의 유산인 영국의 크리켓이 인도의 국민 스포츠가 된 것이 그 단적인 예(例)일 텐데, 근대에도 벌어졌던 일이 고대에 생겨나지 않았을 리 없다. 물론 내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유대인의 성서에 침투된 이방적(異邦的) 요소이다.
유대교와 기독교의 정전(正典)인 구약에 이집트적, 혹은 바빌로니아적 요소가 깊숙히 침투해 그 주된 스토리를 형성했다는 이론은 사실 연혁 깊은 주장이다. 그 같은 주장의 대표적인 예로는 창세기에 등장하는 노아의 이야기를 들 수 있을 터, 지금은 그것이 바빌론 포수 시절 칼데아(신 바빌로니아) 제국으로 끌려갔던 유대인들이 귀국을 하며 가져온 메소포타미아 대홍수 설화의 변형이라는 주장이 별 거부감 없이 받아지는 지경이 되었다. 무엇보다 길가메쉬 서사시라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길가메쉬 서사시에 대해서는 '대홍수와 노아에 관한 진실 III, 바빌론 포수에 대해서는 '선지자 에스겔이 만난 외계인' 참조)
* 나아가서는 바벨탑이나 카인과 아벨, 아담과 하와 및 에덴 동산의 이야기까지도 바빌로니아 설화의 전승(傳承)이라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리고 그들의 이론을 들어보면 나름대로 일리도 있고 설득력도 실린다. 그렇다고 내가 그들의 생각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누구보다 성서의 내용이 사실이라 믿고 있는 사람으로, 다만 그 성서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외계인 간섭설'이 동원되었을 뿐이다. 그래서 그 이론이 어느 정도 정립된 지금에 있어서는, 성서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의 주장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모세의 일대기에서도 이집트나 바빌로니아적 요소가 농후하니, 우선은 모세라는 이름이 그러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세는 분명 이집트식 이름으로, '누구 누구의 가문'이라는 의미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으로는 이집트의 나폴레옹으로 불리는 18왕조의 정복군주 투트모세 3세가 있겠고, 이민족 힉소스부터 독립을 쟁취하여 다시 이집트인의 왕조를 연(18왕조) 아모세도 같은 경우이다. 즉 투트모세 3세는 투트 가문에서 배출한 3번 째 왕(파라오)가 될 것이며, 아모세는 당연히 아(Ah) 가문의 자식이다.(투트 가문에서는 8대 왕 투트모세 4세까지 4명의 파라오를 배출했다)
투트모세 3세(BC 1504-1480)의 조각상
불세출의 정복군주로, 북으로는 시리아 북부, 동으로는 유프라테스 강에 이르는 큰 영토를 차지했다. 그는 최근 출애급 당시의 왕으로 급부상했다.
룩소르 카르낙 신전에 새겨진 투트모세의 이름
카르낙 신전에 있는 투트모세 3세의 비명
한 무리 포로들의 머리채를 부여잡고 내리치려는 모습이 함께 새겨졌다. 무릎을 꿇은 포로들이 양손을 들어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익숙한 19왕조의 람세스 2세는 한때 그 이름을 라모세로 바꾸었다는 주장이 있는데,(람세스가 라모세스의 줄인 말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렇다면 그것은 태양신 라(Ra) 가문의 사람, 즉 자신이 태양신의 아들임을 강조하고자 함이었을 게다. 그 같은 주장의 뒷받침이 되는 것이 아래의 석판으로, 거기에는 태양신 라와 아내 네페르티티를 비롯한 일족들이 모두 모여 있다.(한때는 이 람세스 2세가 출애급 당시의 이집트 왕으로 알려졌으나 이제 그와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브리티시 박물관의 유명한 람세스 2세 상
태양신 '라'와 람세스 2세, 왕비 네페르티티 및 그의 자녀들이 일습으로 새겨져 있는 석판
최근 위 투트모세 3세가 출애급 당시의 파라오라는 국내 학자의 주장이 있었다. 이를 언급한 사람은 '성서배경연구학회'의 소장 장인수 박사로서 그는 출애급이 일어낸 해를 기원전 1446년으로 추론하고 모세의 출생연도를 기원전 1526년으로 잡았다. 모세의 출애급 직전의 나이가 80세라는 기록과(출애급기 7:7) 120세에 죽었다는 신명기(34:7)의 내용으로부터 도출한 결과이다. 그런데 흥미롭게 이는 투트모세의 3세의 역사적 나이(BC 1504-1480)와 동시대를 이루는 바, 출애급기에서 추정되는 파라오의 형제가 바로 모세임을 알 수 있으며, 모세 역시 투트 가문의 왕가에서 자랐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다 후일 추방되며 투트의 이름이 사라지게 된 것이었다.
이렇게 보면 오히려 영화 '십계'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더욱 살아난다. 왼쪽부터 모세, 투트모세 3세(람세스 2세가 아닌), 투트모세 2세, 핫셉수트가 되며, 투트모세 3세에 이어 훗날 불세출의 여왕이 되는 핫셉수트가 모세를 기른 여자가 되는 것이다.
* 다음 회에서는 본격적으로 성서 출애급기에 미친 바빌로니아의 영향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출애급기에 기록된 모세의 출생과 쌍둥이 버전인 바빌로니아 악카드 왕조 사르곤 1세의 탄생 기록을 비교 분석하고자 함이다.
* 그림 및 사진의 출처: google jp.
- 성서의 불편한 진실들
- 국내도서
- 저자 : 김기백
- 출판 : 해드림출판사 201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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