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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오랜 인류화석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19. 8. 30. 20:51


    엊그제(2019. 8. 28) 네이처 지에 인류의 가장 오랜 화석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A. Anamensis)의 두개골과 복원상상도가 공개됐다. 이 화석은 380만년 전의 것으로 짐작되는데, 지금껏 알려진 최초의 인류 루시*보다 30만 년 쯤 앞서는 호미니드(Hominid: 사람의 특징을 가진) 화석으로, 2016년 에디오피아에서 발견된 후 미국 클리블랜드 자연사 박물관에 의해 복원되었다.


    * 인류학자 도널드 요한슨이 이 뼈를 발견한 날,(1974년 11월 30일) 자신의 캠프에서 흘러나온 비틀즈의 노래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를 듣고 루시라 명명했다는 것은 앞서 설명한 바 있다. 정식 학명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이다.(☞ '어느 네안데르탈인의 슬픈 죽음 I')




    클리블랜드 자연사 박물관의 하일레 셀라시에 의해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 화석



    이 A. 아나멘시스의 화석은 지금껏 발견된 화석 중 가장 오래되었을 뿐 아니라 가장 완벽한 두개골로서 한때는 루시의 선조로도 여겨졌었다. 하지만 지금은 연구결과가 완전히 달라져 루시보다 먼저 존재한 인류의 조상이긴 하되(420만년~370만년) 루시와는 10만년 정도 공존한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따라서 A. 아나멘시스는 루시와는 서로 다른 종(種)이며 그것은 훨씬 작은 얼굴 면적으로도 알 수가 있다.*(아래 왼쪽 사진은 A. 아나멘시스의 두개골 사이즈를 짐작케 해준다)

    *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크게 그래실(gacile) 종과 로버스트(Robust) 종으로 나뉘는데, 이마가 좁고 길며 정수리에 혹과 같은 뼈가 돌출돼 있는 A. 아나멘시스는 로버스트 종에 속한다. 이 로버스트 종은 다시 파란트로푸스로 재분류된다.(아래 진화 가지 그림 참조)



    복원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 얼굴



                                                             인류 진화 가지


    아무튼 우리는 클리블랜드 자연사 박물관 덕분에 인류의 가장 오래된 화석과 얼굴을 볼 수 있게 되었는데, 이를 본 사람들의 반응인즉 침팬지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옳은 게 사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라는 말 자체가 라틴어로 '남방 원숭이'라는 뜻이다. 


    화석이 발견된 에디오피아 웨란소-밀레 지역(위쪽) 

    아래쪽은 1995년 A. 아나멘시스가 발견된 케냐 투르카나 호수

     

     

    1995년 케냐 투르카나 호수에서 발견된 A. 아나멘시스.
    머리부분이 발견되지 않아 정확한 복원이 불가능했었다. 



    하지만 이 직립 원숭이는 보통의 원숭이와 뚜렷이 다른 게  있었으니 다름아닌 아래의 골반뼈이다. 직립하는 인류와 네발 동물이 갈라지는 진화의 가지를 뚜렷이 볼 수 있는 것이니, 그것으로 사람과 짐승이 나뉘게 되었다.(사람이 짐승과 다른 것이 이 '직립'으로서, 이후 손을 사용하면서부터 두뇌가 발달하게 된 것으로 짐작된다)



    골반뼈 비교

    왼쪽부터 침팬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인간.


    루시의 골격 화석 조각


    루시의 골반뼈


    왼쪽부터 침팬지, 루시, 인간의 골격 비교

    오스트랄로피테쿠스(루시)와 인간의 골반은 거의 다름이 없다.



    그런데 인간은 왜 달리는 데 부적합한 두 발 동물로 진화했을까?(거북이와 같은 느림보를 제외하면 두 발 달린 동물이 네 발 달린 동물보다 빠를 수는 없는 일이며, 동물의 세계에서 늦게 달린다는 것은 매우 불리한 일임에도) 루시를 발견한 도널드 요한슨은 그 결론을 섹스와 연관 짓는다. 즉 두 발 달린 동물이 가장 섹스에 적합하다는 것으로, 그는 자신의 이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말을 빌린다. 

    인간은 간단하게 말하면 연속적으로 성행위를 한다. 동물들은 불연속적으로 성행위를 한다. 인간은 언제든지 짝짓기를 할 준비가 돼 있지만 동물들은 그렇지 않다..... 만약 인간이 새들처럼 여름 동안에만 짝짓기를 이성에 관심을 가진다면, 또는 암캐들처럼 몇 달에 한 번씩만 그런다면, 또는 개미들처럼 일생에 한 번만 그런다면 인간 사회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를 상상해본다면, 인간이 가진 이 특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줄리앙 헉슬리


    직립보행이 성행위와 아무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관계가 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오언 러브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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