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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엑소더스, 과연 참인가, 거짓인가?
    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0. 1. 9. 00:15


    엑소더스를 '영광의 탈출'이라고도 부르는 이유는 오로지 '엑소더스'라는 영화 제목을 일본에서 그렇게 의역해 개봉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제목으로 상영된 '영광의 탈출'은 1960년에 제작되었으니 꼭 60년이 된 영화다. 쉽게 말해 환갑을 맞은 구닥다리 영화인 셈이다. 하지만 신·구작을 포함한 모든 영화 가운데 이 구닥다리 영화만큼 우리 곁에 오래 머문 영화도 없었을 것으로 보이니,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이 영화의 주제곡이 MBC '주말의 명화' 시그널 뮤직으로 쓰여 왔던 까닭이다. 그래서 영화는 몰라도 이 음악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참고로 '엑소더스'의 주제곡은 1961년 아카데미 최우수 작곡상을 수상했다)



    '엑소더스'의 일본 포스터


     

    이 영화는 이스라엘 공화국이 건립되기 전인 1948년 직전, 이스라엘 건국을 위한 유대인의 투쟁을 그렸는데, 그 과정이 러닝타임 3시간 20분의 긴 시간 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게 전개된다. 하이라이트는 주인공인 유태인 장교 벤 케난(폴 뉴먼)이 키프로스 섬에 수용돼 있던 유태인들을 배에 태워 탈출시키는, 위 포스터의 배경이 된 바로 그 장면으로, 시오니즘(Zionism)과 미국 헐리우드 자본이 융합되어 창출된 스팩타클한 탈출 신(scene)이다.*


    * 그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의 상황은 무참히 배제된다. 이스라엘의 건국으로 인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수천년 간 생활해온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겼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영화는 재미있어서 '영광의 탈출'이라는 일본식 제목이 그럴 듯하게 느껴진다. 아울러 영화는 매우 감동스럽다. 그런데 이 영화의 본래 제목을 빌려 온 성서 '엑소더스'(출애급기)의 이야기는 전혀 영광스럽지 않다. 아니, 영광스러워서는 안 된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출애급(出埃及), 즉 히브리 노예들의 애급(埃及, 이집트) 탈출이 사실에 기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실에 기초하지 아니한 이야기가 영광스럽다거나 감동을 준다는 것, 그 자체가 사실은 어불성설이다.


    이미 여러 번 강조한대로 성서 '출애급기'나 '탈출기'에는 실려 있는 히브리 노예들의 애급 탈출 스토리는 전부 거짓말이다.(☜ '엑소더스,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I, II etc.) 그래서 텔아비브 대학의 이스라엘 핀켈스타인 교수나 하이파 대학 노만 프랭크린 교수 등은 대놓고 엑소더스의 허구성을 질타하고 있으며, 나아가 유명 유대교 랍비인 데이비드 월피마저 출애급기를 가차없이 부정하고 있다.


    그외 엑소더스를 부정하는 석학들은 헬 수 없이 많을 뿐더러 1999년 이스라엘 역사·고고학계의 학자들은 성서의 출애급이 허구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까지 했다. 


     

    어느덧 주류(主流)가 된 출애급 부재설

    출애급의 무대가 되는 시나이 반도는 1967년 제3차 중동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15년 간 점령한 적이 있었고, 이때 이스라엘의 고고학자들은 반도 1300 곳 이상을 이잡듯 뒤진 적이 있었다. 물론 출애급의 역사적 흔적을 찾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들은 이에 대해 아무 것도 찾은 것이 없었다. ☞ '여호와는 왜 모세를 죽이려 했을까?''사사기 바로보기 - 입다의 딸은 어떻게 됐을까?


    외로운 투쟁을 하는 A. 브리안 리케트

    A. 브리안 리케트는 출애급의 역사성을 믿는 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증거의 부재가 반드시 부재의 증거가 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나, 엑소더스는 서구사회에서 이미 비주류가 된 지 오래다. 


    상반론자(相反論者)의 팽팽한 신경전

    왼쪽은 출애급을 증명하는 다큐 영화 '출애급의 증거들('Patterns of Evidence The Exodus')을 찍은 티모시 마호니 감독이고, 오른쪽은 출애급 부재론의 대표 주자 텔아비브 대학의 이스라엘 핀켈스타인 교수다.


    티모시 마호니 감독의 '출애급의 증거들'

     

    성서를 부정하는 핀켈스타인 교수

    2018년 11월 9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에서 이스라엘의 청동기 시대에 관해 공개강의를 하는 핀켈스타인. 그는 엑소더스는 물론이요 다윗 왕국의 존재까지도 부정했다.


    2018년 11월 9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에서 이스라엘의 청동기 시대에 관해 공개강의를 하는 핀켈스타인. 그는 엑소더스는 물론이요 다윗 왕국의 존재까지도 부정했다.(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아마도 그 즉시 해고?)

    출처: https://kibaek.tistory.com/319 [아하스페르츠의 단상]
    2018년 11월 9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에서 이스라엘의 청동기 시대에 관해 공개강의를 하는 핀켈스타인. 그는 엑소더스는 물론이요 다윗 왕국의 존재까지도 부정했다.(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아마도 그 즉시 해고?)

    출처: https://kibaek.tistory.com/319 [아하스페르츠의 단상]

      

    그는 이제 솔로몬의 왕국까지 부정할 태세다.


    하이파 대학의 노만 프랭크린 교수

    열왕기에 나오는 아합 왕과 요람 왕의 와인 창고를 찾아낸 후 기뻐하고 있다. 그녀는 핀켈스타인과 더불어 엑소더스를 부정하는 대표적 고고학자이다.

    노만 프랭크린 교수가 빌굴한  와인 창고


    출애급을 부정하는 유대교 랍비 데이비드 월피

    그는 <뉴스 위크>지에 의해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대교 랍비로 선정되었으며 <예루살렘 포스트>지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에 선정되었다. 현재  LA 유대 신학교 헌터 칼리지와 UCLA의 외부 강사이기도 하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데이비드 월피(가운데 백발 신사)

     
    구약성서만을 경전으로 채택하고 있는 유대교에서조차 엑소더스는 부정되고 있다. 어처구니 없는 것은 우리나라 교계(敎界)에서는 여전히 엑소더스가 금과옥조이며, 오히려 저들을 성서에 충실하지 못한 자들이라 손가락질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저들의 경전 구약을 제멋대로 가져와 제 것처럼 쓰는 뻔뻔스러운 행태에 어울리게..... 기독교와 유대교가 다른 다른 종교이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그네들도 이단으로 몰릴 뻔했음이니, 장물의 품질을 논하며 주인에게 배상을 요구하려 드는 얼척없는 도둑놈의 심보랄까?)

     

    20세기 이후 세계적으로 기독교가 정체 또는 후퇴하고 있는 이유인즉, 신정정치(神政政治) 시절 형성된 신화적 세계관이 무너진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집트를 탈출한 히브리인들이 남한보다 작은 땅에서 40년을 해멨다거나, 그들의 인구가 4대(代) 만에 3,400배가 늘어났다거나, 홍해 바다가 갈라져 뒤쫓던 이집트 군사들이 모두 수장됐다거나, 하늘에서 '만나'라는 식량이 쏟아져 히브리인들의 양식이 되었다거나 하는 엉터리 같은 이야기를 더 이상 들어주기에는 이성의 임계점에 다다랐음이다.


    그래서 나는 출애급 부재론을 부정하는 교계의 반론도 소개하기로 했다. 아래 글은 인터넷 상에서 발췌한 비교적 잘 정리된 반론인데, 이곳에서는 한글자막의 '출애급의 증거들'('Patterns of Evidence The Exodus')도 볼 수 있다. 충분히 비교해 보시고 판단하시길 바란다. 그것이 옳다고 여기신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단, 강제성을 부여할 수는 없지만 아래 글의 열람과 다큐 영화의 관람은 본 블로그의 글, '엑소더스,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I''II'를 모두 읽으신 분에게만 자격을 드리고 싶다. 웬지, 그래야 공평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에.... ^^


     * 성경 모세 출애굽의 고고학적 증거 Patterns of Evidence The Ex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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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스페르츠의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