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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서(코로나 19와 예배)로 본 예수교장로회의 무지
    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0. 3. 27. 00:32
     '성 명 서 (코로나19와 예배) 교회 공적 모임 예배를 포기해서는 안됩니다'를 읽고.


    우리나라 최대의 개신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에서 교회문을 닫지 않고 예배를 사수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역시 24일 발표한 목회서신에서 공권력과 행정적인 권한으로 교회를 욕보이지 말라며 정부 당국자들에게 경고했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수칙을 지켜달라는 정부의 요청에, 이것은 기독교 신앙에 대한 탄압이며 어떤 명분으로도 교회에 공권력을 투입하는 것(방역수칙 확인 공무원)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되받은 것이다.


    내가 그들 단체를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정부 지침과 국민 정서에 역행하는 이 같은 행동은 결국 기독교에 대한 불신으로 작용해 선교 토양을 산성화시키리라 예상된다. 이것은 나뿐 아니라 의식 있는 모든 국민들의 공통된 생각일 터, 그럼에도 교회는 당장의 이익을 좇아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작금의 행동을 보는 국민들은 오히려 그들 스스가 교회를 욕보이고 교회의 권위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즉, 위와 같은 기사에 대해 줄줄이 달리는 악플이 이를 증명한다.


    뭐가 어찌되든 간에 믿을 놈은 믿고, 안 믿을 놈은 안 믿는다는 게 혹 그들의 생각이라면 나는 할 말이 없다.(이것이 실제 신앙의 속성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 사람이라도 더 선교하겠다고 오지로, 극지로, 험지로, 나아가 사지(死地)에까지 선교사를 파견하는 그들의 행동을 보면 이와 같은 생각을 견지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은데, 얼마 전 발표한 예정연(예장통합정체성과 교회수호연대)이란 단체에서 발표한 소위 성명문이라는 것을 보면 그들은 마치 선교에서 손을 놓은 사람처럼 여겨진다.


    이와 같은 졸렬하고 편협한 문장으로써 어찌 사람들의 마음을 얻겠는가. 전문을 다루기에는 내용이 너무 길고, 오늘은 그 서문만을 다뤄보겠다.(전문은 혹 누군가 항의의 글을 올린다면 그때 다루기로 하겠다)


    2020년 3월 2일 예정연에서 발표한

    성 명 서 (코로나19 와 예배)

    교회 공적 모임 예배를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위와 같은 제목과 형식은 일단 나를 당황시켰는데, 모양새가 웃기기는 하지만 일단 뜻은 전달되었으니 다음 서문을 읽어보았다. 그 서문의 내용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존경하는 기독교 지도자 여러분에게 호소성의 글을 올려 봅니다. 작금의 코로나 19‘ 전염병으로 인해 삼일절 101주년이요 거룩한 3월 첫째 주일에 전국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주일 공적 예배가 거의 중단된 상태입니다.

     

    일제 식민지하에도, 6.25 전쟁 중에도 교회는 거룩한 안식일 개념의 주일 중심으로 예배를 중지한 일이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 믿음의 선조들은 주일에는 농사 일을 멈추고 음식점을 비롯한 가게에는 문을 닫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오늘의 주일 개념인 안식일에 노동은 물론이요 음식도 안식일 전에 준비하여 안식일에는 일해서 음식물을 취한다는 의미가 없고 심지어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엘레베이터 버턴 조차도 노동이라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고용하여 대신하게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유대인들은 노벨상을 휩쓸고 전 세계 여러 분야에서 쥐락펴락하는 것을 봅니다.

    (본문으로 이어짐)


    나는 이 서문을 읽고 또 한번 실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글쓴이의 비양심, 혹은 무식이 초장부터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우선 이 글을 쓴 사람은 일제 식민지하의 기독교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이다. 주일에 신사참배를 마다 않고, 헌금을 걷어 '조선 장로호', '조선 감리호' 전투기를 일제에 희사한 사실, 나아가 일본 신사에까지 가 군복차림으로 참배를 하고 돌아 온 사실을 누구나가 알고 있음에도 글쓴이는 일제 식민지하의 거룩한 주일 예배를 거론하고 있었다.(글쓴이가 알고도 썼다면 비양심적인 사람일 것이요, 모르고 썼다면 무식한 사람일 것이다)



    동방요배 광경

    일제시대 조선인들은 일왕이 있는 동쪽을 향해 절을 해야만 했다. 예장(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는 이 동방요배로부터 시작되었으며 기미가요와 황국신민서사도 제창했다.


    진무(神武)천황 신사 앞에 선 조선 기독교인들

    1943년 4월, 조선기독교 대표들은 일본 나라현의 가시하라 신궁까지 가 신사참배를 했다. 구색을 맞춰 군복까지 갖춰 입고서.....


    1938년 9월, 신사참배를 하는 예장 총회 임원들(위)과 '조선 장로호' 전투기(아래)

    1942년 9월 20일, 일제는 경성운동장에 80명의 장로교 대표를 불러모아 전투기와 기관총의 헌정식을 가졌다. 그리고 그 뜻을 가상히 여겨 전투기에 '조선 장로호'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목사님들이 얼마나 감격했는지가 당시의 '기독교신문'에 전투기 사진과 더불어 실렸었다. 사진 오른쪽은 이를 반성하자며 열린 2018년 기도회의 포스터이다.


    2018년 10월, 광화문 기도회

    일제시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제27회 총회에서의 신사참배 결의 80년을 맞아 당시의 일을 회개하는 한국교회 일천만 기도대성회가 벌어진 적 있다. 교단의 원로목사라는 분들이 나와 힘겹게 십자가를 지고 걷던 퍼포먼스가 차마 애처롭기까지하던 이 뻑적지근한 행사를 벌써 잊은 것은 아닌지.....

     


    유대인들의 안식일 개념을 인용한 문장 역시 매우 우습다. 인용한 내용처럼, 유대인들은 하나님께서 안식일에 휴식을 취했다는 구약 창세기의 내용을 받들어, 또한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는 여호와의 명령을 좇아 샤바트(Shabbat, 안식일)에는 일을 하지 않는다.(참고적으로 말하면 그들의 안식일은 토요일이다) 극단적 쥬다이즘(Judaism)의 유대인이 팔레스타인 사람을 고용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게 한 일 역시 익스트림한 예로 자주 거론되어진다. 유대인들에게서 노벨상 수상자가 많이 나온 것 역시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그들 유대인들은 기독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다. 글쓴이는 혹시 유대인들이 기독교를 믿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그래서 노벨상과 전세계 여러 분야의 쥐락펴락을 운운했는지 모르겠지만) 유대인 중 기독교를 믿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들은 오직 유대교를 믿을 뿐이다. 글쓴이는 유대교와 기독교가 구약을 경전으로 사용하는 까닭에 같은 신을 섬기고 있다고 생각한 것 같으나(그래서 유대인도 기독교를 믿는다고 착각한 것 같으나) 그렇지 않다. 유대인들은 야훼 하나님만을 믿고, 기독교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고 있다.

     

    쉽게 설명하자면 기독교의 기독(基督)은 크리스트의 음차로서 예수 크리스트(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종교를 말한다. 이 기독교는 크게 천주교와 개신교와 정교회로 나눠지는데, 거기에 유대교는 끼지 않는다. 대다수 유대인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모를 뿐더러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그들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부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삼위(三位, Trinity)는 곧 삼신(三神) 숭배 사상이자 우상이라 여기며 우습게 본다. 나아가 자신들의 경전인 '성서'(Shepharim Kithbe Haqqodesh, '거룩한 책'이라는 뜻)를 구약성서라며 제멋대로 갖다쓰고 있는 기독교에 대해 기분 나쁜 감정까지 가지고 있다.

     

     * 유대교에서 예수는 유일신 여호와에 배교(背敎)한 배신자이자, 거짓 메시아로서 신성모독을 범한 범죄자라는 것이 공식입장이다. 

     

    글쓴이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 현실적인 본론에 들어가서는 예배를 강제하려는 당국의 행위에 교회를 (나이트)클럽에 견주며 스스로를 격하시키고 있었다. 그런 데는 왜 폐쇄 명령을 내리지 않으면서 겨우 1시간 반의 예배를 갖는 교회를 가지고 뭐라 하느냐 따지고 있는 것이었다. 나아가 하루 8시간이나 근무하는 관공서는 어째서 문을 닫지 않고, 다중 시설인 버스나 전철은 왜 운행하느냐 항변하고 있었다. ㅎ ㅎ 사실 이쯤되면 대꾸할 말이 없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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