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두 천재가 언급한 전염병(II) - 스티븐 호킹이 예언한 외계 전염병
    전설 따라 삼백만리 2020. 3. 30. 23:57


    천재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 1942~2018) 박사도 생전에 전염병에 대해 경고했었다. 향후 천 년 내에 우리 지구는 기후 변화, 인공 지능(AI), 전염병 중의 하나에 의해 멸망할 것이라는 예언을 했던 것이다. 그런 그가 특히 강조했던 것은 천체 물리학자답게 외계로부터의 전염병이었으니 그는 이것을 콜럼부스와 만난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에 비유했다. 콜럼부스와 그 일행에 묻어온 바이러스에 몰살되다피 한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처럼 우리 지구인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까닭에 그는 외계인을 찾는답시고 방출하고 있는 전파에 대해서도 반대했던 바, 그러다 우주 식민지를 찾아나선 외계인에 포착되면 작살난다는 주장이었다. 인류가 우주로 보내는 신호를 읽을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을 갖춘 외계 문명이라면 우리보다 기술적으로 앞서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괜히 그들에게 길잡이 신호를 보낼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다. 호킹 박사는 지난 2010년 디스커버리 채널에 출연해서 이것을 다음과 같이 완곡히 설명했다. "우리는 외계인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지만 인간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인류는 기술적으로 덜 발달된 문명을 대상으로 학대와 학살을 저질러왔던 바, 이번에는 인류가 그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호킹은 그들 선진 문명의 외계인들이 우리가 영화에서 봤을 법한 큰 함선을 타고 올 것이라고 했다) 즉 과거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이 유럽 정복자들과의 싸움에서 게임이 안 됐듯 우리도 그렇게 당할 것이라는 설명인데, 그래서 그는 외계인을 만나면 무조건 도망가라는 충고도 내놓았다.(그들의 호전성보다는 아마도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심을 강조한 말 같다)



    영화 '에일리언' 속의 우주선 노스트로모 호


    그와 같은 거대 함선이 거꾸로 지구를 찾아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외계인이 오히려 지구의 전염병에 감염될 수도 있잖아요?"

    "물론 그럴 수 있지요. 허나 그들은 이미 지구의 전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갖췄을 겁니다."


    "지능이란 곧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니까요."


    Stephen Hawking und Lucy Hawking, NASA 2008.


    호킹 박사의 딸인 루시 호킹은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이다.


    스티븐 호킹  & 루시 호킹이 함께 쓴 책들

    "지금 서점에는 어린아이들이 접할 수 있는 공상과학 소설은 많지만 아이들이 읽을 만한 '과학 사실'은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공상과학소설은 흥미진진하고 매우 재미있을 수는 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아요. 나는 아버지와 내가 공상이 아니라 진정한 과학을 기초로 한 여러 모험들을 다룬 이야기를 쓸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과학을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로 엮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가 물리학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의 마음까지 움직일 정도로 재미있고 독창적인 책이 되길 바랬어요. 물론, 우리는 이 책이 부모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별이 된 스티븐 호킹 

    1942년 영국 옥스포드에서 태어난 그는 21살에 발병한 루게릭 병의 진전으로 고통스런 삶을 살았으나 일반상대성 분야의 이론 물리학자로서 1974년 왕립학회의 최연소 회원, 1977년 케임브리지 대학 중력물리학 교수가 되었다. 1988년 출간한 <시간의 역사(A Brief History of Time)>는 미국에서 4년 연속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차지했으며 세계적 베스트셀러로서 10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짧고 쉽게 쓴 <시간의 역사>

    얼마전 광화문 교보문고에 갔을 때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시간의 역사>가 첫 눈에 들어와 놀랐다. 국내에서 이 책들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는 얘기다. 


    잘못된 추도사로 구설수에 올랐던 갤 가돗

    2018년 스티븐 호킹이 타계했을 때 자신의 SNS에 'Rest in peace Dr. Hawking. Now you're free of any physical constraints. Your billiance and wisdom will be cherished forever(호킹 박사님, 편안히 주무시길. 이제 당신은 신체적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당신의 업적과 지혜는 영원히 소중하게 간직될 것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뭇매를 맞았다. 갤 가돗의 트윗이 문제가 된 것은 '이제 당신은 신체적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됐다는 문장 때문으로, 이것이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문구라는 점이 지적됐다. 



    그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의 반응은 대개 황당하다는 거였는데,(이로 인한 불쾌한 경험이 남아 있다) 코로나 이후로는 조금 긍정적으로 변했다. 세상에는 상상도 못할 별 일이 다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계인의 전염병은 나중이고 일단은 지구상의 코로나 바이러스부터 잡아야겠는데, 이게 도통 답이 없다. 과연 언제까지 갈는지 웨스터민스터 사원에 있는 그의 묘소를 찾아가 묻고 싶은 심정이다. 댄 브라운 식의 해법으로, 그가 지상에 남긴 아래 수식 속에 의문에 대한 답이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호킹의 방정식


    케임브리지 대학 스티븐 호킹 메모리얼 홀 기념 반석의 수식


    웨스터민스터 사원 무덤 덮개돌의 수식



    호킹의 유골은 뉴턴과 다윈 사이에 뉘어졌다. 




    묘비석에 써 있는대로 호킹은 1942년 태어나 재작년인 2018년 타계했다. 그런데 그가 태어난 1월 8일은 갈릴레이가 운명한 날이요 그가 타계한 3월 14일은 아인슈타인이 태어난 날이었다. 우주와 인간을 지배하는 뭔가가 있는 것 같지 않은가? 하지만 이것을 신의 섭리 등으로 해석하면 아마도 호킹은 화를 낼 것이다. 그는 외계인의 존재는 믿었으되 신에는 무관심했던 철저한 무신론자였으므로.

     

    어쩌면 그의 죽음은 무신론 천재들의 바톤 타치일는지 모른다. '나는 자신의 창조물을 심판한다는 신을 상상할 수가 없다'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은 너무 많이 인용해 조금은 식상하다. 오늘은 '신은 우리의 수학 문제에는 관심이 없다. 신은 그저 경험적으로 접목시킬 뿐이다'(God does not care about our mathematical difficties. He integrates empirically)라는 말을 골라봤다. 경험에 의해 때려잡는 식으로 나타나는 신의 판단보다 수식이 훨씬 정확하다는 것이다.

    댓글

아하스페르츠의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