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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천재가 언급한 전염병(I) - 빌 게이츠가 예언한 코로나 19
    전설 따라 삼백만리 2020. 3. 29. 23:39


    '우한 폐렴 찜쪄먹을 역대급 전염병(I) - 유럽 흑사병'을 필두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일련의 포스팅을 시작한 것이 2월 3일이었다. 그때도 빌 게이츠가 말한 예언이 떠올랐지만 ―"다음 10년간 신종 전염병 때문에 수백만이 죽을 수 있다"― 그래도 그때는 이와 같은 말을 표면화할 만큼 심각하지는 않았다. 아마 나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조금 이러다 말겠지'하는 낙관적인 생각을 가졌을 것이었다.(그때는 '코로나 19'라는 단어가 나오기도 전이었니, 용어 사용에도 '우한 폐렴'이 대종을 이룰 때였다)


    그 얼마 후, 중국에 이어 한국에서 심각성이 드러났을 때도 유럽과 미국은 강 건너 불 구경하자는 식이었다.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배불리 먹고 이빨 쑤셔대며 하는 듯한 여유작작한 말들을 늘어 놓았는데, 아마도 그때 한국 사람들은 '저 양반, 저럴 때가 아닌데.....'하는 생각을 누구나 가졌으리라 본다. 한국은 이미 불이 번져 많은 사람들이 화상을 입고 희생자도 나올 때였지만, 미국은 불길이 채 닿지 않은 시절이었다. 그러다 유럽의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구미(歐美) 지역으로 불길이 번지자 지금에서야 뜨겁다고 야단을 치고 있는 것이다. 


    하긴 그때는 누구나 낙관했었다. WHO(국제보건지구)도, 중국 눈치 열심히 살피던 얼굴 시커먼 아저씨도.....(중국의 표 지원으로 WHO 수장에 오르고, 중국의 경제적 지원 덕에 자리를 보존하고 있는) 하지만 이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마당이니, 빌 게이츠가 5년 전 테드(TED) 토크에서 언급한 "글로벌 전염병이 핵폭탄이나 기후변화보다 훨씬 더 인류에게 위험한 재앙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경고를 들춰도 경망스럽지 않을 듯하다. 그는 당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다음 두 가지를 분명히 집어 우려했었다.


    1. 이 바이러스는 기저 질환을 가진 노인 외에 건강한 성인도 죽일 수 있다.

    2. 전염성이 뛰어난 이 바이러스는 주위 2~3명 쯤은 가볍게 전파되며 그 증가율은 기하급수적일 수 있다.


    빌 게이츠는 이어 2017년 2월, 독일에서 열린 '뮌헨 안보 컨퍼런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재차 경고했다. 덧붙여 그는, "자연적이든, 인공적이든, 테러리스트가 조작한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이든, 공기 중으로 전염되는 병원체는 1년 안에 3000만명을 죽일 수도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아울러 "우리가 조심하지 않으면 5000만명의 사상자를 낸 스페인 독감과 같은 전염병이 향후 10~15년 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그것이 놀랍게도 맞아 떨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예견한 사망자 수는 얼마나 될까? 게이츠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평균 치사율이 1%로 정도라고 했다. 110만 명을 희생시킨 1957년의 아시아 독감(0.6%)과 1918년에 시작돼 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2%)의 중간 정도 쯤된다는 것이다. 그의 예견이 맞다면 코로나 19는 이제 시작인 셈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끝이 있다는 것이랄까.....(그렇지만 "10억명을 죽일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바로 바이러스"'라고 한 말은 걸린다)

     

    빌 게이츠는 "전염병이 발발하면 무섭게 번질 것이니 새로운 백신을 빠른 속도로 대량 생산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우리 인류에게 당부했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국방예산 및 새로운 무기 시스템을 구비하는 데 필요한 돈의 일부를 전염병 대비에 투입한다면, 치명적인 전염병 확산을 막는 데 훨씬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었는데, 우리는 그 말을 그저 흘려들었던 것이다.


    더불어 그는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과 함께 의료 시스템 개선을 요구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면 현 상태의 의료 시스템으로는 대응이 어려울 것이니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시스템으로의 대대적 전환이 시급하다. 특히 저소득 중위국가들은 의료 시스템이 이미 과도한 부담을 안고 있어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런 의료 시스템을 압도할 수 있는 바, 1차 의료 시스템을 강화하고, 질병 감시에의 투자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그는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개발 비용으로 1억불을 희사했다. 


     

    이제껏 우리는 이 천재의 말을 귓등으로 들었다가


    이 미친 놈이 지껄이는 헛소리에 목을 메는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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