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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도착한 이탈리아 에트나 화산 분출물전설 따라 삼백만리 2021. 11. 5. 23:49
에트나 화산(Etna Volcano)은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동부에 있는 화산으로 폼페이를 멸망시킨 베스비우스 화산과 함께 이탈리아 반도의 유명한 활화산이다. 이 에트나 화산이 최근 자주 뉴스를 탄다. 이유는 물어보나 마나 자주 분화를 하기 때문이니 지난 2020년 12월 13일에 이어 올해 2월 16일 다시 분출한 후 소규모 분화를 거듭하다 지난달 23일 오후 5시(한국시간)에 또다시 대규모 폭발을 했다.
에트나 화산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으로(해발 3,350m) 그동안 휴화산으로 있다 아이슬란드의 엘드펠 화산(Eldfell Volcano)과 함께 20세기말 활동을 개시했다.* 그리스 신화에서 에트나 화산은 거인 티폰(Τυφών)이 갇힌 산인데, 티폰은 역대 가장 강력하고 무서우며 엄청난 힘을 지녔던 거인이었다. (그래서 영어 태풍·Typhoon의 어원이 됐다)
* 1973년 갑자기 분화를 일으켜 많은 피해와 이재민을 발생시킨 엘드펠 화산은 적어도 5000년 동안을 휴화산으로 있다 폭발한 경우이다. 백두산은 발해가 멸망하던 10세기의 대규모 폭발 외에 1403년, 1654년, 1668년에 분화가 있었고, 중국측 기록에는 1903년과 1925년에도 분화가 있었던 걸로 나온다.
신화에서 거인 티폰은 천하를 가지기 위해 불길과 폭풍을 일으키며 올림포스 산을 공격했다. 그 위력에 놀란 올림포스의 신들은 모두 이집트로 도망갔으나 제우스는 체면상 그럴 수 없었던 바, 날개 달린 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주무기인 벼락 창으로 맞섰고, 결국 티폰을 잡아 에트나 산에 가두는 데 성공한다. 까닭에 유럽의 '전설따라 삼천만리'에서는 에트나 화산의 분화는 그 아래 갇힌 티폰이 몸부림을 치며 화염을 내뿜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그 에트나 화산에서 분출된 아황산가스(SO2)가 아시아 대륙을 넘어 한반도 상공까지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1월 2일, 에트나 화산의 아황산가스가 한반도 북쪽 상공을 지나는 상황이 포착된 정지궤도 환경위성(천리안위성 2B호) 영상을 환경위성센터 누리집(nesc.nier.go.kr)에 공개한다고 밝혔는데, 들어가 보니 잘은 모르겠지만 강원도 상공을 지나는 뭔가가 있는 듯 보였다.
환경부는 이상에 대해 공개하며, "수천㎞ 떨어진 이탈리아 화산이라도 대규모로 폭발하면 화산가스가 아시아 지역까지 이동할 수 있고, 우리 정지궤도 환경위성으로 시간별 이동 상황까지 확인할 수 있다"며 "앞으로 기존의 지상관측망에 위성의 장점까지 더해진 입체관측체계로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감시와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는데, 에트나 화산의 분화 물질이 한반도까지 온 일이나, KBS가 일요일 오후에 방영하는 '걸어서 세계 속으로'에서 보여준 에트나 화산과 근방 모디카(Modica)에 있다는 아르키메데스의 무덤이 모두 살아 있는 전설처럼 여겨져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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