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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아슈도드의 UFO 조형물
    성서와 UFO 2022. 5. 24. 00:16

     

    트립 어드바이저(TripAdvisor, Inc)라는 웹 사이트가 있다. 세계의 호텔 식당 항공 등 여행에 관한 가격 비교를 중심으로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로서 한국사람의 리뷰도 많이 달린다. 가끔 이 사이트를 서핑하며 가상체험 속에 조만간의 성사를 꿈꾸곤 하는데, 최근에 목적지가 아닌 곳에서 우연히 발견한 조형물 하나가 눈길을 잡았다. 이스라엘 아슈도드 시(市) 외각 호텔 앞에 있는 흡사 추락한 UFO 같은 조형물이었다.

     

     

     

    이 조형물의 이름은 '태양의 눈(The Eye of the Sun)'으로 위 사진을 올린 한 한국인 여행객은 다음과 같은 리뷰를 달았다.

     

    이게 뭔지 잘 모르겠어서.....

    어떤 설명도 없이 구조물 하나가 덩그러니 호텔 앞 큰 교차로 중간에 세워져 있습니다. 해가 지면 변하는 조형색에 맞춰서 색깔이 바뀌기는 하는데 굳이 시간을 내서 찾아가 볼만큼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군요. 

     

    반면 UFO라고 직시한 여행객도 있었고, 조명 따라 변하는 이 구조물이 매우 아름답고 멋있다며 아래 사진과 함께 방문을 강추하는 글을 올린 여행객도 있었다.

     

     

     

    나는 당연히 추락한 UFO를 상상했다. 인터넷에는 추락해 박살나는 UFO 동영상이 꽤 나돈다. 하지만 그것을 사실로 여기기는 매우 어려우니 문자 그대로 천문학적 거리를 날아온 비행체가 지구에 와서 맥없이 추락하는 현실은 가능성도 개연성도 부족하다. 다만 앞서 '미스터리 스페이스 볼(Mystery Space ball)의 정체'에서 언급한 1989년 남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에 격추된 UFO 사건은 신봉하는 편으로 다시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989년 5월 7일 남아공 케이프타운 해군기지에서는 비상령이 내려지고 전투기들이 출격하는 전쟁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다름 아닌 레이다에 포착된 정체불명의 비행체 즉 UFO 때문이었다. 1시 52분 그 비행체는 마하 10 이상의 엄청난 속도로 남아공의 영공을 침범하였고, 즉시 기지의 미라지 전투기 편대가 출격했는데, 잠깐의 조우 동안 그 비행체는 현대의 과학기술로서는 발현될 수 없는 엄청난 비행 솜씨를 보여주어 전투기 조정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묘기도 잠깐, 조정사들의 다급한 무전 보고를 받은 상부에서는 1시 59분 전투기에 장착된 실험용 레이저포를 발사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곧바로 여러 대의 미라지 전투기에서 발사된 강력한 레이저 빔이 UFO를 향해 쏟아졌다. 갑작스레 집중포화를 맞은 UFO는 여러 번 강한 빛을 발산하였고, 곧이어 지상을 향해 빠른 속도로 추락하였다. 

     

    UFO가 추락한 곳은 칼라하리 사막으로 남아공과 보츠와나 공화국의 국경 지대였다. 추락한 UFO는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자신이 만든 깊은 분화구에 45도 각도로 처박혔다. 남아공의 군인들은 UFO에 접근하려 했으나 강력한 전자파가 모든 기기의 작동을 방해하여 실패하고 대신 UFO에서 걸어 나온 키 140cm 정도의 외계인 생존자 한 명을 생포할 수 있었다.

     

    미 해군 정보국으로 인계된 이 외계인은 다음 달 23일 숨진 것으로 알려졌고, UFO는 강력한 전자파를 발생하는 자체 보호 시스템에 의해 다수의 미군(약 15명)이 희생되는 대가를 치른 끝에 미국 네바다주 Area 51 비밀기지로 옮겨졌다. 이 모든 작전은 블랙호스라는 작전명 아래 미 해군 네이비실과 남아공 보안부대가 공동으로 수행했는데, 사건은 남아공 보안부대 소속의 벤 그루넨 대위가 발설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UFO 추락 상상도
    UFO가 추락한 지점(칼라하리 사막 남쪽의 별표)
    미국 네바다 사막의 시크릿 에어리어 51구역
    2019년 7월, 미국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 이른바 51구역을 기습해 외계인의 실체를 파악하자는 SNS 게시글에 수십만 명이 참가 의향을 보였다. / 위는 항공사진으로 촬영된 51구역의 모습이다.


    그리고 위의 이스라엘 아슈도드에서는 UFO의 추락 사실은 없지만 비행 기록은 상세히 남아 전한다. AD 31년 아슈도드에서 일어난 사건을 신약성서 사도행전(Acts)이 기록한 것이다. 사도행전은 신약성서의 5번째 책으로서 예수 승천 후 바울을 비롯한 제자들의 전도 행각을 서술한 글이다. 그래서 이 사도행전은 흔히 신약성서의 유일한 역사서로 분류되기도 하는데, 여기에 예수의 제자 빌립의 UFO 탑승 기록이 실려 있다.  

     

     

    주의 사자가 (예수의 제자) 빌립에게 말하여 이르되, 일어나서 남쪽으로 향하여 예루살렘에서 

    가사로 내려가는 길까지 가라 하니 그 길은 광야라.

     

    일어나 가서 보니 에디오피아 사람 곧 에디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모든 국고를 맡은 관리인 내시가 예배하러 예루살렘에 왔다가 돌아가는데 수레를 타고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읽더라.....

     

    이에 빌립이 내시에게 세례를 베풀고 둘이 물에서 올라올새 주의 영이 빌립을 이끌어간지라. 내시는 기쁘게 길을 가므로 그를 다시 보지 못하니라. 

     

    빌립은 아소도에 나타나 여러 성을 지나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가이사랴에 이르니라.(사도행전 8:26-40) 

     

     

    즉 빌립은 주의 사자의 명령으로 에디오피아 여왕의 관리를 만나 그에게 세례를 주는데, 그들이 세례를 마치고 물에서 올라올 때, 무엇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주의 영, 즉 UFO가 빌립을 선내(船內)로 이끌어 올린다. 이에 바로 옆에 있던 관리마저 그를 볼 수가 없었으니, 그렇게 이끌어 올려진 빌립은 선내에서 뭔가 사명을 받은 듯 지중해변의 아슈도드(아소도)에 내려 그곳에서부터 다시 전도 여행을 시작한다. 

     

    여기서 UFO는 성령, 혹은 '주의 영'으로 일괄되게 불려 해석이 용이하다. 그리고 그 UFO 안의 외계인(주의 사자)은 이번에는 남쪽으로 가 예루살렘을 순례하고 돌아가는 에티오피아 관리를 만나라고 명령한다.(이유는 물어보나마나 에티오피아에의 전도를 염두에 둔 것이리라. 그리고 여기서 '내시'라는 표현은 개역개정판도 마찬가지라 여전히 거슬린다. KJV 흠정 영역 성서의 eunuch를 따른 듯하나 그밖에 NIV를 비롯한 대부분의 영역 성서가  an important official로 돼 있는 마당이라.....)  

     

     

    에디오피아 관리를 만난 빌립은 그가 보던 이사야서의 글을 해석해주며 동행하게 되는데, 나아가 그에게 세례까지 베푼다. 에디오피아 관리는 매우 흡족해 한다.
    그런데 세례가 끝난 순간 갑자기 UFO가 나타나 빌립을 선내(船內)로 끌어 올린다. 에디오피아 관리는 당연히 크게 놀란다,
    벌써 사라진 UFO
    세례를 받은 에디오피아 관리는 기쁘게 길을 가고 빌립을 다시 보지 못한다.
    빌립의 전도여행 루트
    빌립이 탑승한 예루살렘에서 아슈도드까지의 구간
    빌립은 아슈도드에 나타나 여러 성을 지나며 복음을 전하고 카이사레아에 이른다.
    아슈도드 해안의 로마 요새
    빌립이 지났을 서부 해안의 여러 성들
    당시 빌립이 걸었을 해안 길
    빌립이 도착한 카이사레아
    당시 카이사레아는 로마군 치소(治所)가 있던 곳으로, 이곳 원형극장 계단에서 폰티우스 필라투스(본디오 빌라도)의 이름이 새겨진 석판이 발견되었다. / 이상 트립 어드바이저 사진

     

    아무튼 나는 아슈도드 시 호텔 앞의 조형물이 빌립이 만난 그 UFO를 조형한 것이 아닐까 해서 반가운데, 만일 제작자가 정말로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는 정말로 성서를 과학적 시각으로서 객관적으로 읽은 사람이라 여겨진다.

     

     

    그래서 그런지 볼수록 신기하다. / 누군가는 또 달리는 차 안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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