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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맞았던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불상 연가7년명 금동여래입상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25. 1. 31. 18:07
위 황금헬멧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국립역사박물관에 전시된 고대 유물이다. 이 유물은 기원전 5세기 후반 루마니아에서 제작된 일렉트럼(금·은·구리 합금) 투구로 1926년 루마니아 코토페네슈티 마을에서 발견돼 지금껏 '코토페네슈티 헬멧'으로 불리고 있다. 그곳 숲 속에서 양치는 농부의 아들에 의해 발견된 이 헬멧은 아이가 2주 동안 쓰고 다니며 놀았는데 이때 일부 부품이 떨어져 나가며 본래의 원형이 상실됐다. 가치를 모르기는 아이의 아버지도 마찬가지였으니 헬멧은 뒤집어져 닭의 물통으로 사용되었다. 이후 이 헬멧은 가치를 알아본 골동품상이 30,000레이(농부의 30년 수입에 해당하는 금액이라 함)에 매입했고, 루마니아 국립역사박물관에서 재매입한 후 1970년대부터 루마니아 부쿠레시티 국립역사박물관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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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과 고구려의 영토였던 하북성 갈석산지켜야할 우리역사 고구려 2025. 1. 30. 19:48
앞서 '고구려와 동북공정 / 알아서 기는 학계와 셰셰를 외치는 정치인'에서 주목한 갈석산(碣石山)은 우리 고대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갈석산은 현재 하북성(河北省) 진황도(秦皇島, 친황다오)시 북쪽 창리현(昌黎县), 푸닝구(抚宁区), 루롱현(卢龙县)의 교차점에 자리하며, 남북 24㎞, 동서 20㎞, 면적 320㎢에 높이는 해발 695.1m로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발해만 연안에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이니 갈석산이 영산(靈山)으로 추앙받고 있는 이유도 그와 같은 지리적 조건에 부합된 바 클 것이다. 아울러 갈석산은 중국의 역대 7명의 황제가 오른 산으로서 유명한데, 나열하자면 중국 최초의 황제 진시황과 2대 황제 호해(胡亥), 한(漢) 무제(武帝), 위(魏)의 조조(曹操), 당 태종 등으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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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연주암에서 생각해본 효령대군의 장수비결토박이가 부르는 서울야곡 2025. 1. 29. 23:52
을사년 새해 첫날, 어디를 가면 의미기 있을까 고심하다 관악산 연주대를 선택했다. 등산보다는 연주대 부근에 있는 효령각을 찾아볼 생각에서였다. 사실 30~40대에 미쳐 있던 헬스(보디 빌딩)로 인해 얻은 무릎 관절질환에 등산은 기피하는 편이나, 연주대는 해발 629m로 그리 높지 않아 관절염 약을 먹고 출발했다. 무릎을 다친 것은 하체 운동기구의 하나인 레그 프레스에 과도하게 집중한 때문으로 보이며, 양쪽 연골판이 모두 파열돼 수술을 해야 했고 이후로도 오른쪽은 또 한 차례 수술을 했다. 서두에 주제와는 상관없는 얘기를 길게 하는 것은 운동을 함에 있어 절대 무리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이다. 특히 마라톤이나 헬스 등은 운동중독을 불러오기 쉬운데, 이때 분비되는 도파민이라는 쾌락물질은 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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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와 동북공정 / 알아서 기는 학계와 셰셰를 외치는 정치인지켜야할 우리역사 고구려 2025. 1. 27. 21:58
앞서 언급한, 고구려가 만리장성 이남까지 진출해 기주(冀州) 요서군(遼西郡)까지 다스렸다는 것은 (隋書 卷四 煬帝 下)에 실려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수양제 양견은 한나라와 위나라 때부터 중국의 영토였던 그곳을 맥족(貊族)의 고구려가 점령하고 있다는 사실에 적잖이 분개하고 있는데, 원문 중에서 그 내용을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而高麗小醜, 迷昏不恭, 崇聚勃·碣之間, 荐食遼·獩之境. 雖復漢·魏誅戮, 巢窟暫傾, 亂離多阻, 種落還集. 萃川藪於往代, 播實繁以迄今, 眷彼華壤, 翦爲夷類. 歷年永久, 惡稔旣盈, 天道禍淫, 亡徵已兆. 亂常敗德, 非可勝圖, 掩慝懷姦, 唯日不足. 移告之嚴, 未嘗面受, 朝覲之禮, 莫肯躬親. 誘納亡叛, 不知紀極, 充斥邊垂, 亟勞烽候, 關柝以之不靜, 生人爲之廢業. 在昔薄伐, 已漏天網, 旣緩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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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서쪽 국경은?지켜야할 우리역사 고구려 2025. 1. 26. 23:57
475년 음력 9월 고구려 장수왕이 남하를 개시한 일, 그 장수왕이 이끄는 3만 고구려군의 공격에 수도 하남 위례성이 함락되고 사로잡힌 부여경(扶餘慶, 개로왕)이 아차산성 아래서 참수된 일, 부여경의 아들(혹은 동생) 부여흥(扶餘興, 문주왕)이 웅진으로 천도하여 웅진백제를 연 일, 그리고 당시의 국경이 안성 도기동 산성과 안성천을 잇는 라인이라는 것을 앞서 말한 바 있다. (☞ '백제·고구려의 국경선이기도 했던 안성 도기동') 그렇다면 고구려 전성기 때의 서쪽 경계, 즉 중국과의 국경은 어디였을까? 그것을 추정할 만한 기록을 영양왕 9년조 기사에서 찾을 수 있다. 589년 2월 고구려가 말갈군사 만 명을 이끌고 요서(遼西)를 공격했다는 내용인데, 통일제국 수나라가 고구려 침공을 준비하고 있을 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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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에 관한 단상 - 조계생 · 극관 · 수량의 묘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25. 1. 23. 23:32
돌아다니다 보면 소위 명당이라 하는 묏자리를 만나게 된다. 그렇지만 과문해서 그런지 그 조건이 되는 배산임수 따위를 꿰맞추려 해도 들어맞지 않을 때가 많다. 벼슬이 없음에도 벼슬 관(官) 자를 붙여 이른바 지관(地官) 소리를 들는 유명 풍수쟁이가 고른 땅이라고 해도 아귀가 맞지 않는 경우가 허다한데, 일례로 과거 유명세를 누렸던 육관도사 손석우의 경우, 그가 스스로 자리를 잡아 묻힌 충남 가야산 무덤은 다른 풍수쟁이로부터는 형편없는 자리로 간주됐다. 여담을 말하자면, 손석우는 삼성의 이병철 회장 외 전직 대통령 일가의 묏자리를 잡아주었다 해서 유명해진 지관이다. 육관도사라는 별호를 쓰며 흰 수염 성성하던 그는 그 외모부터 뭔가 있을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나는 그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을 줄곧 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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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력에 의해 멸망한 김포 분고국과 운양동 유적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25. 1. 21. 21:31
경기도 김포시 운양동은 옛 운양포(雲陽浦)가 있어 불려진 마을 운양리에서 유래되었다. 운양포는 조선시대 김포와 서울 마포를 잇는 포구로, '운양 나루의 가을 물결'(雲陽浦秋波)은 '김포 10경의 하나로 꼽힐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했다. 하지만 근대 들어 물동량이 줄며 포구는 사라졌고 지금은 그 자리에 김포한강 야생조류 생태공원이 조성돼 있다. 근방으로는 한강신도시 아파트단지와 한옥마을, 김포아트빌리지 등이 들어섰다. 2012년 4월 그 운양동 택지 공사 중에 고조선 시대의 유물인 '한국식 동검'이 낙랑식 토기와 함께 출토됐다. 이 유물들은 한강 하류에 인접한 모담산(해발 73m) 구릉에서 출토되었는데, 일대에서는 이보다 앞선 2009년, 청동기 시대 주거지와 원삼국 시대 분묘 30여 기 발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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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비례했던 조선시대 무덤 규모 - 신빈신씨와 선빈안씨의 예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25. 1. 18. 21:38
당연한 소리일지 모르겠으나 남아 있는 조선시대의 유택들을 살펴보면 무덤의 규모가 살아생전 누린 권력의 정도에 비례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한확(韓確, 1400~1456)으로, 그는 명나라 황제 2명(영락제·선덕제)에게 차례로 조선 제일 미녀 소리를 듣던 두 여동생을 공녀로 보내 출세가도를 달린 사람이다. 한확의 권력 비리에 대한 상소가 빗발칠 때, 세종이 "이제 그는 나도 어찌할 수가 없는 사람"이라고 발언한 것을 보면 그의 살아생전의 위세가 어느 정도였는지 가히 짐작이 간다. (☞ '삼한갑족 가문 한확의 낯뜨거운 출세기') 한확이 죽자 당대 최고 권신(權臣)이었던 한명회가 제 묏자리를 내주었다. 현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산 69-5에 있는 묘가 그것인데, 세조가 자신의 능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