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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원의 시 유점사작가의 고향 2022. 10. 22. 05:07
금강산 유점사(楡岾寺)는 사명대사가 머물렀던 관동 제일 가람으로 장안사, 표훈사, 보살사 등 60여 개 사찰을 말사로 거느렸다. 그 유명한 절들을 말사로 두었다니 유점사는 예로부터 고승대덕이 법통을 이었을 법한데, 김금원도 고불(古佛, 나이가 많고 덕이 높은 승려)의 설법을 들었던 듯하다. 하지만 그 한마디에 깨달음을 얻기는 본인의 말대로 그저 꿈이었을 테고 다만 능인보전 안에 존치된 유명한 유점사 53 불상에는 감화됨이 없잖았던 것 같다.
懸崖天畔一禪庵
北淸鍾響向在南
打起白雲閑出洞
招來明月靜沈潭
惺惺頓覺浮生夢
寂寂如聞古佛談
五十三佛淸淨界
靈通百劫慧燈參
하늘가 낭떨어지에 있는 선승의 암자 하나
북쪽 산 맑은 종소리 남쪽을 향해 퍼지고
흰구름이 일어나며 한가로이 계곡을 감싼다
초대받은 밝은 달은 조용히 연못 속에 잠기는데
깨달음을 얻기는 그저 뜬 구름 같은 희망인 듯
고승의 이야기 그저 적막하기만 하다
유점사 53불상의 청정한 세계여
백겁토록 그 영통한 지혜의 등불을 밝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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