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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라운 세계 최초의 벽화
    미학(美學) 2018. 3. 6. 23:56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지난 2008년 시리아 알렙포(Aleppo)에서 1만 1000년 전의 그림이라고 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벽화가 발견되었다.(여기서의 벽화는 동굴벽화가 아닌 순수하게 건물의 벽에 그린 그림을 말하며, 그 이후로 지금까지 이보다 더 오래된 벽화는 발견되지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벽화라고 하니 언뜻 어린이의 낙서와 같은 유치한 그림이 연상될지도 모르나, 아래에서 보다시피 그림은 상상을 초월하는 기막힌 회화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이 그림이 1만 1000년 전의 것이 맞는가 의심스러운데, 세계에서 인정한 사실이니 만큼 받아들이지 않을 수는 없을 터이다. 우선 그림을 감상해보자. 



    <그림 1>


    <그림 2>


    <그림 3> 

     사진은 모두 동일한 피사체로, 색깔은 <그림 1, 2>의 것이 더 사실에 가깝다.



    이 벽화가 발견된 곳은 시리아 북부 알렙포 시 유프라테스 강가에 있는 '자데 알 무가라' 신석기 유적지 지하이다. 맨 위의 사진 왼쪽에는 유적지를 발굴하는 사람이 보이는데, 유적지의 발굴 도중 지층에서 종교의식 혹은 사회적 행사가 치러진 황토의 건물 벽이 드러났고, 그 벽에서 그림이 발견된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은 신석기 시대의 그림이라고는 도저히 믿기기 않을 정도로 미적 감각이 뛰어난 것이었으니, <그림 2>와 <그림 3>처럼 떼어놓고 보면 어느 현대미술관 벽에 걸린 유명작가의 작품이라 해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 그래서 비교로써 소개하는 그림이 아래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작품이다.  




    구스타프 클림프의 대표작 '키스'


    여기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을 논하는 자리가 아닌 만큼 긴 설명은 달지 못하겠으나 그의 작품은 확실히 시대를 앞서갔다. 그의 작품은 딱 지난 세기 말의 취향인데, 그래서 그런지 그의 작품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100대 그림 목록에 무려 4개가 랭크되었다. 아래 그림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 가운데서 4위에 오른 작품이다.(2014년 기준/당시 경매가격으로 1억3천5백만 불, 우리나라 돈으로 1,416억4천만 원)



    '아델레 브로흐-바우어의 초상 1' (138X138cm)


    내가 여기서 다루고 싶은 작품은 '키스'로, 아래는 그 작품의 부분으로 위 최고의 벽화와 비교해 보면 그 감각적 유사성이 드러난다. 



      



    위의 작품은 '키스'의 부분이지만 클림트의 'SRKM' 시리즈를 보면 최고의 벽화와의 유사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Red SRKM-17181-3'


    'Charcoal SRKM-17181-184'


    위 벽화는 20세기 초기 추상화와도 그 궤를 같이 하는 바, 아래 피트 몬드리안(1872-1944)의 작품 중에 위의 벽화를 슬쩍 끼워넣어도 아무도 의심하는 사람이 없을 듯하다. 










    문제의 벽화는 신석기 시대의 벽화이고 게다가 추상이다. 그래서 아무런 서사를 남기지 않았지만 분명한 하나는 남겼다. 바로 '고도로 정형화된 아름다움'으로, 그 아름다움은 만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스란히 전달된다. 그래서 나는 집착한다. 위 벽화는 아래의 흔적을 남긴 사람들과 같은 선 상에 있는 그림이 아니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이다. 





    * 그림 및 사진의 출처: google 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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