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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공을 초월하는 조각품 2점
    미학(美學) 2018. 3. 18. 08:39


    예술은 크게 공간적 예술과 시간적 예술로 나뉜다. 전통적 개념으로 볼 때 공간적 예술은 미술이고 시간적 예술은 음악이다. 여기서 전통적이란 단서를 단 것은 현대에 들어서는 이 두 개의 개념이 모호해졌기 때문이니, 현대 예술의 표현방식은 다양하고 희안해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가끔은 조롱을 받는 듯한 불쾌함을 느끼기도 한다. 나 역시 어느 갤러리에서 그와 같은 기분을 경험한 후 지금은 현대미술에서 멀어졌다. 

     

    내가 현대미술에서 견딜 수 있는 선은 아마도 살바도르 달리와 파블로 피카소까지 일 듯싶다. 그밖에는 아무래도 전통을 선호하는데, 그 전통 예술작품 속에서도 고대의 말 조각 2점을 소개하려 한다. 하나는 파르테논 신전을 장식했던 저 유명한 엘긴 마블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참조) 가운데의 한 작품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 한대(漢代)의 것이다. 


    두 작품은 모두 기원전 시대의 것인데도 마치 살아있는 듯 생생하며 그와 같은 디테일은 현대의 작가도 흉내내기 힘들듯 보이는 바, 도무지 2000년 전의 것이라고 믿어지지 않는다. 그것이 제작된 시기는 공통적으로 말이 절실히 요구되던 시절이었으므로(그리스는 페르시아와의 전쟁, 한나라는 흉노와의 전쟁으로 인해) 그와 같은 절절함이 작품에도 배지 않았나 여겨지기도 한다. 아무튼 둘 다 명작이요, 명품인 것만은 분명하다. 


     



    파르테논 신전의 대리석 말 조각, 대영 박물관


     



    한대의 옥마(玉馬, 옥으로 만든 말) 18.9cm, 빅토리아 & 알버트 박물관

    (아래 사진이 가장 원래의 색감에 가까울 듯싶다)



    또한 둘 다 고향을 떠나 만리 타국인 영국에 가 있는데, 그 표현의 생생함에 나는 그 두 말이 모두 제 발로 달려간 듯 여겨진다. 마치 시공을 초월해 달려간 듯 말이다.(그렇다고 약탈 유물을 옹호하려는 취지는 아니다) 


    차제에 중국의 유명한 말 조각상 몇 개를 더 소개할까 한다. 아래는 중국 흥평시에 있는 곽거병(霍去病, BC 140-117) 묘 앞의 유명한 말 석상이다. 곽거병은 중국 한무제 때 흉노를 토벌한 유명한 장수로서, 당시 흉노인의 활은 정말로 위력적이었던 듯, 말 밑에는 그 와중에도 버둥대며 활을 쏘려는 흉노 병사가 표현됐고(왼손에는 활, 오른손에는 화살을 들었다) 말은 의연하게 그 흉노병을 밟고 있다. 




    곽거병의 석상


    그 유명한 마답비연(馬踏飛燕, 날아가는 제비를 밟고 있는) 청동마상(靑銅馬像). 전한(前漢) 시대의 유물로 당대 명마(名馬)에의 갈망이 실린 작품이다. 





    더 유명한 당삼채(唐三彩)의 말들


    동경국립박물관의 당삼채 말


    국립경주박물관의 기마인물형 토기도 세계적인 유물이다. 독일 TV ZDF 다큐멘터리에서는 이 기마상을 근거로 로마제국의 멸망을 촉발한 훈족의 원류가 신라인이라고 추정했다.(* '기마민족의 후예들' 참조)



    세계적으로 가장 말을 많이 조각했을 법한 이탈리아의 조각가 마리노 마리니(1901-1980)의 작품도 몇 점 소개한다. 마리니 말 작품의 특징은 무엇보다 역동성이다. 










    회화 작품도 다수 남겼다


     

    위에서 말한 살바도르 달리도 말을 조각했다. 역시 그다운 스타일로. 






    * 사진 및 그림의 출처: Google. 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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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스페르츠의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