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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베스 이두로 정권의 역사 무지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26. 1. 10. 10:16
과거 MBC에서 방영됐던 '주몽'이라는 사극은 국민 드라마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좋았는데 무슨 연유에서인지 중앙아시아 국가에서는 우리나라보다도 더 시청률이 높아 80% 이상을 찍었다고 했다. 검색해 보니 '주몽'은 총 81부작으로 무려 1년 동안이나 방영되었으며, 한 회 방영시간이 1시간 20분으로 영화와 맞먹었다. 시기는 2006년 5월부터 2007년 3월까지였다.
그러고 보니 그것이 벌써 20년 전이다. 그러니 세월이 많이 변했을 수밖에.... 그때는 KBS가 편파 방송을 한다고 생각해 오히려 MBC를 선호하던 시절이었으니.... 그러나 지금은 MBC는 전혀 시청하지 않는다. 아니, TV 자체를 거의 들여다보지 않는데, 나만의 얘기는 아닌 듯하다. 특히 사극은 진작에 손절했다.
사극을 안 보게 된 이유는 이른바 '퓨전 사극'이라는 것이 쏟아져 나오면서였던 것 같다. 그 넘나드는 시공으로 인해 고증이라는 것이 쉽게 무시되면서 피로도를 가중시킨 것이 원인이다. 물론 정통사극이라고 해서 고증의 오류가 없는 것은 아니나 따지지 않고 애교로 넘어가 줄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이를 테면, '주몽'에서 문에는 모두 창호지를 발랐는데, 글씨는 죽간(竹簡)에다 쓰는 식의 예(例)들이다. 종이는 후한(後漢)의 채륜이라는 사람이 발명했다 하고, 더 올라가야 50년이니, 기원전에 건국된 고구려에 창호지 문은 있을 수가 없겠지만, 그렇다고 유리창 문을 등장시킬 수도 없는 노릇인지라.... 솔직히 PD는 그런 것을 전혀 고려치 않고 그저 관성으로 제작했을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 그밖의 오류

디자인 좋은 창호문 앞의 예소야 / <삼국사기> 예씨부인의 이름을 가져다 예쁜 성명을 만들었으나 예씨부인의 '예'는 성이 아니라 이름인 것을 몰랐던 듯..... 
현토군을 이기기 위해 강철검을 만드는 모팔모 / 고구려의 철기문화가 중국에 앞섰다는 사실을 몰랐던 듯.....
근자 들어 목격한 역사의 무지 중 가장 놀랐던 것은 문재인이 대통령 재임 시절, 삼일절 경축 행사를 독립문 앞에서 갖고 만세를 외친 일이다. 흔히 오해하는 일이긴 하지만, 독립문을 세운 것은 청나라로부터의 독립을 기념하기 위한 일일뿐 일본과는 무관한 일이다. 기실 독립문을 세울 수 있었던 것도 청일전쟁에서 청나라가 일본에 패배했기 때문으로, 독립문은 청일전쟁 이듬해인 1896년 옛 중국사신을 맞던 영은문 자리에 건립됐다. 즉 독립문은 일본군의 승리로써 건립되게 된 셈이었다.

2018년 3월 1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독립문 앞에서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바꾸어 말하자면 독립문은 조선인이 세운 청일전쟁 승리 기념비요, 일본군 승첩비이기도 하다. 까닭에 일본은 한일합병 후 조선의 독립문을 정성껏 돌보았고, 1928년에는 경성부 토목과로 하여금 수리하게끔 했는데, 이때의 수리비용이 4,100원으로 건축비 3,825원보다도 많이 들었다. 더 불쾌한 점은 독립협회가 1896년 이 기념물을 건립할 때 이완용이 거금을 희사한 점과, 독립문 현판 글씨가 바로 이완용의 친필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앞서 '이완용과 독립협회'에서 고증한 바 있다)

1896년 7월 4일자 독립신문 / 밑줄 친 부분은 건립성금 4십원을 낸 이완용에 관한 기사다.
이 같은 무지는 이재명 정권에서도 드러났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방중 기간 성북동 보화각(간송박물관) 앞에 놓인 두 마리 석(石)사자상을 중국정부에 기증했다. 본래가 중국 청나라의 것이니 양국 우호증진의 의미로서 반환의 퍼포먼스를 가진 것인데, 그는 "간송 전형필 선생이 일제 시대 때인가 매우 비싼 가격에 (석사자상을) 샀다고 했는데, 언젠가 중국에 돌려주라는 유언을 했다고 한다", "간송미술관이 돌려주려고 오랫동안 노력했는데 절차가 잘 진행이 안 됐다. 마침 제가 그 이야기를 들어 중국 쪽에 돌려주자고 했다"고 말했지만, 필시 국립중앙박물관장 유홍준의 아이디어인 듯싶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과 라오취안 중국 국가문물국장이 1월 5일 석사자상 기증 증서를 작성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보화각 앞의 석사자상 / 2024년 5월 촬영
그러나 이는 CCP(중국공산당)로서는 별로 달가운 일이 아닐지 모른다. CCP는 과거의 청조(淸朝)를 심히 부정하였던 바,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푸이는 공산당 정권에 의해 혹독한 노동교화형에 처해졌고, 청나라를 비롯한 중국 왕조의 유물은 홍위병들에 의해 크게 파괴되거나 불탔다. "불파불립 선파후립 /不破不立 先破后立"(부수지 않으면 세울 수 없다. 먼저 부수고 다음에 세운다)이라는 중화인민공화국 초대주석 마오쩌둥의 교시에 의한 일이었다. 마오(毛)의 홍위병은 지금도 부정되지 않고 있다.


영화 <라스트 임페러> 속의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溥儀) / 그는 중국공산당에 붙잡혀 노동교화형을 받았다. 
문화대혁명의 광기 / 홍위병에 의해 불태워지는 유물들
이 대통령은 중국 방문 마지막 날인 1월 7일 상하이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도 방문했다. 그는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기리고 한중 양국의 역사적 유대감을 강조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했으며, 방명록에 "대한민국이 시작된 이곳에서 나라를 지키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그런데 이를 보는 CCP 관계자들의 시선은 그리 달갑지 않았을 성싶다. 대한민국이 시작될 수 있도록 임시정부를 도운 주체는 중국공산당이 아닌 국민당의 장제스 총통이기 때문이다. 그 엄연한 사실을 이 대통령은 몰랐던 것일까? 하긴 동북아역사재단에 가 <환단고기>를 연구하라고 한 사람이니 기대하는 것이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방명록을 쓰는 이재명 
임시정부 청사 앞의 일행 / 연합뉴스 DB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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