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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엇이 진실인가?
    성서와 UFO 2019. 4. 24. 18:11

    * 전편에서 이어짐.


    상황을 요약해보자면, 여기서 예수가 대제사장 안네스의 집으로 끌려간 것은 최후의 만찬이 벌어진 얼마 후 가리욧 유다가 그를 유대인 성직자들에게 팔아넘겼기 때문이었다. 그들에게는 갈릴리 지방에서 온 예수라고 하는 촌놈이 그야말로 눈엣가시였던 바, 쪽수를 앞세워 붙잡아 오기는 했으나 그를 옭아멜 증언을 확보하지는 못한 상태까지가 앞서의 상황이다.


    ~ 유다가 예수를 판 까닭에 대해서는 복음서의 글들이 모호해 그 연유를 명확히 파악할 수 없는데, 반면 외경인 '유다 복음'에서는 적어도 그 이유에 대해서만은 정확히 기술하고 있다. 다름아닌 예수 본인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으니, 그 과정이 의외로 설득력 있다. 차후 외경의 포괄적인 설명과 함께 그 내용을 소개할 예정이다.


    그래서 자기들끼리도 중언부언, 말이 왔다갔다 하는데, 그때 오히려 예수의 발언이 결정적인 단서로 작용을 한다. 이 안네스 집에서의 일은 예수가 사형에 이르기까지 되는 과정에서의 중요한 초기 사건이다. 여기서 결정적인 증언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면 예수는 폰티우스 필라투스(본디오 빌라도) 총독 앞에 끌려 갈 일도 없게 될 것이요, 설사 그렇게 된다 해도 증거불충분으로 곧바로 석방될 것이었다.


    아니 오히려 예수 측에서는 이를 기화로 유대 성직자들에게 역공을 취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예수는 이상히도 상대가 원하는 답을 내줘 스스로 화를 불러들이는데, 마가복음에 써 있는 그 전개 과정은 다음과 같다.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예수를 죽이려고 그를 칠 증거를 찾되 얻지 못하니 이는 예수를 쳐서 거짓 증언 하는 자가 많으나 그 증언이 서로 일치하지 못함이라. 어떤 사람들이 일어나 예수를 쳐서 거짓 증언 하여 이르되, 우리가 그의 말을 들으니 손으로 지은 이 성전을 내가 헐고 손으로 짓지 아니한 다른 성전을 사흘 동안에 지으리라 하더라 하되, 그 증언도 서로 일치하지 않더라.


    대제사장이 가운데 일어서서 예수에게 물어 이르되, 너는 아무 대답도 없느냐, 이 사람들이 너를 치는 증거가 어떠하냐 하되, 침묵하고 아무 대답도 아니하시거늘 대제사장이 다시 물어 이르되, 네가 찬송 받을 이의 아들 그리스도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니라. 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


    대제사장이 (흥분해) 자기 옷을 찢으며 이르되, 우리가 어찌 더 증인을 요구하리요. 그 신성모독 하는 말을 너희가 들었도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니 그들이 다 예수를 사형에 해당한 자로 정죄하고, 어떤 사람은 그에게 침을 뱉으며 그의 얼굴을 가리고 주먹으로 치며 이르되, 선지자 노릇을 하라 하고 하인들은 손바닥으로 치더라.(마가복음 14:55-65)

     

    즉, 여기서 예수는 자신이 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천명함으로써 유대 성직자들이 원하는 혹세무민의 근거를 제공한 것이다. 예수가 폭행을 당하고 안네스의 하인에게 뺨을 맞은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하늘 구름을 타고 올 것이라는 말만 제외돼 있을 뿐 누가복음에서의 대답도 유사하다.


    날이 새매 백성의 장로들 곧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모여서 예수를 그 공회로 끌어들여 이르되, 네가 그리스도이거든 우리에게 말하라.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말할지라도 너희가 믿지 아니할 것이요 내가 물어도 너희가 대답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그러나 이제부터는 인자가 하나님의 권능의 우편에 앉아 있으리라 하시니 (유대 성직자들이) 다 이르되, 그러면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너희들이 내가 그라고 말하고 있느니라. 그들이 이르되, 어찌 더 증거를 요구하리요 우리가 친히 그 입에서 들었노라 하더라.(누가복음 22:66-71)


    그런데 요한복음에는 전혀 다른 대답이 적혀 있는 바,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제사장이 예수에게 그의 제자들과 그의 교훈에 대하여 물으니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드러내 놓고 세상에 말하였노라. 모든 유대인들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항상 가르쳤고 은밀하게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아니하였거늘 어찌하여 내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들은 자들에게 물어 보라. 그들이 내가 하던 말을 아느니라.


    이 말씀을 하시매 곁에 섰던 아랫사람 하나가 손으로 예수를 쳐 이르되 네가 대제사장에게 이같이 대답하느냐 하니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말을 잘못하였으면 그 잘못한 것을 증언하라. 바른 말을 하였으면 네가 어찌하여 나를 치느냐 하시더라.(요한복음 18:19-23)


    보다시피 요한복음에서의 예수는 적극적으로 자신을 방어하고 있다. 즉 자신은 언제나 공개된 석상에서만 발언을 했으니 귀찮게 내게 묻지 말고 그 들은 사람에게 가서 물으라 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배 째라는 식으로 나온 것이다. 이에 유대 성직자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그저 하인 한 명이 이런 대답이 싸가지없다며 뺨을 때렸을 뿐이다. 그러자 예수는 그 자에게 또한 잘잘못을 따지며 항의한다.



    항의하는 예수

    요한복음에서의 내용이 연상되는 광경이다.(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스틸컷)



    다시 말하자면 요한복음에서의 예수는 유대 성직자들의 유도신문에 순순히 응하지 않았을 뿐더러 하나님의 권능 따위도 사칭하지 않았던 바, 그저 하인에게 뺨 한 대를 맞았을 뿐 집단구타는 피할 수 있었다. 또 그들이 원하는 결정적인 증거수집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었다.



    빌라도의 법정에 끌려 온 예수

    만일 요한복음의 내용이 옳다면 빌라도 법정에서의 예수는 이 같은 몰골일 수가 없다.(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스틸컷)



    어느 버전이 옳은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지만, 개연성은 요한복음의 자기방어 쪽에 더 실린다.(그것이 인간의 본능에 보다 가깝다 여겨지므로) 하지만 나는 마가복음 쪽을 선택했다. 성서의 다른 대목(마가복음 13:26)에서 보면 예수는 이와 같은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는 바, 그가 어떤 위력(威力)에 눌려 자신의 주장을 철회했을 것이라고는 생각돼지지 않는 까닭이다. 그 대목은 다음과 같다.


    너희는 삼가라. 내가 모든 일을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노라. 그 때에 그 환난 후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에 있는 권능들이 흔들리리라. 그 때에 인자가 구름을 타고 큰 권능과 영광으로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보리라.(마가복음 13:23-26)


    예수는 여기서 큰 환난을 예고하고 있다. 그리고 그 환난의 그날, 자신이 구름, 즉 UFO를 타고 커다란 위력을 보이며 나타날 것을 예언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아주 가까운 시기라고 말하고 있는 바, 불과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너희가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인자가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른 줄 아나니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일어나리라.(마가복음 13:29-30)


    그렇지만 예수의 예언과 달리 이러한 환난은 일어나지 않았으며, 그가 구름이든 UFO든 무엇인가를 타고 나타나는 일은 그 한 세대가 지나고도 2천 년이 흐른 지금까지 생겨나지 않았다. 어찌보면 예수의 예언은 틀린 셈이지만, 그와 같은 여호와의 지구 멸망 계획이 예수의 '거룩한 대속(代贖')으로 무산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구약성서 마지막 챕터인 말라기서는 시종일관 지구인의 범죄를 책망하며 지구의 멸망을 예고하고 있다)

      


    무엇이 진실이냐고?

     


    무엇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다. UFO를 타고 돌아오겠다는 예수의 약속과 장담이 원래부터 허언이었는지, 혹은 예수의 죽음으로 인해 지구 멸망 계획이 작전 수정 되었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여호와와 예수 두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의 부재였는지..... 하지만 그가 UFO를 타고 승천한 것은 엄연한 사실인 바,(☞ '예수 승천 때 출현한 UFO의 모선') 그의 약속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보아야 옳을 듯싶다.



     * 그림 및 사진의 출처: google jp.


    성서의 불편한 진실들
    국내도서
    저자 : 김기백
    출판 : 해드림출판사 201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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