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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의 엑스 파일, 유다복음서
    성서와 UFO 2019. 5. 14. 15:26


    지난 20세기, 성서와 관련돼 세상을 놀라게 한 두 가지 고고학적 발견이 있었다. 그 첫번 째는 1945년에 이집트 나그함마디에서 발견된 나그함마디 문서(Nag Hammadi  Codex)이고 두번 째는 1947년 이스라엘 쿰란 동굴에서 발견된(1952년까지) 사해문서(the Dead Sea Scrolls)이다. 그 두 가지 문서는 발견 이후 현재의 박물관에 안착될 때까지 그야말로 파란곡절을 겪었으나 지금은 모두 굳건히 자리를 잡았다.


    그것은 공간적으로 안정된 자리를 잡았음도 있지만 학문적으로도 그러한즉, 나그함마디 문서는 초기 기독교의 한 분파였던 영지주의자(그노시스파)들의 영지주의 총서(叢書)로, 사해문서는 인류 최고(最古)의 성서 사본으로서 자리매김되었다.(개인적으로는 나그함마디 문서가 영지주의자들의 텍스트였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데, 이에 대해서는 차후 기회가 닿는대로 그때 그때 설명드리도록 하겠음)



    나그함마디 문서와 사해 문서가 발견된 곳


    나그함마디 문서가 발견된 나그함마디의 게벨 알 타리프(Gebel Al-Tarif) 산


    나그함마디 문서는 13개의 코덱스(오늘날의 책 같은 제본 형식)로 된 총 52개의 문서로 이루어져 있다.


    나그함마디 문서에는 '요한 비밀의 서', '야고보 비밀의 서', '베드로 묵시록', '도마복음(토마스 복음서)'등이 포함돼 있으며,(위 도마복음은 카이로 콥틱박물관의 진품 사진임)


    그 중 '도마복음'은 거의 훼손되지 않은 완전한 형태로서 발견된 유일한 책이다.(AD 2세기의 문서임)


    요르단 강 서안의 쿰란 동굴과 그 일대에서는 1952년까지 두루마리 형태로 된 총 900여 개의 히브리 성서가 발견됐으며,


    그 중에서도 왼쪽 삼각형 모양의 제4동굴에서 가장 많은 문서가 출토되었다.


    이 문서들은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대부분 이스라엘 국립박물관 성서의 전당에 안치됐는데,


    그 중 '이사야서'는 기원전 250년에 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서 사본이다.(이 아저씨 오랜만이다^^)



    그런데 20세기가 저물어가던 1978년, 이집트 중부 콰라라 마을의 한 동굴에서 위의 두 문서에 필적할 만한, 아니 경우에 따라서는 이를 능가할 수도 있는 고대의 성서 문서가 발견되었다. 발견 과정이 비교적 소상히 알려진 위의 두 문서와 달리 이 문서가 처음에 어떻게 발견됐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어, 과거 콥트인(이집트 내의 기독교도)들의 무덤으로 쓰였던 엘 민야(El-minya) 동굴에서 소량의 다른 문서들과 함께 발견되었다는 것이 전부였으며 봄륨 또한 빈약했다.


    하지만 이 문서는 발견 이후 내내 가공할만한 잠재적 폭발력을 지닌 문서로서 대접을 받았던 바, 무엇보다 그 문서에서 빈번하게 발견되는 유다라는 이름 때문이었다. 인류 공공의 적 가룟 유다가 예수와 함께 투 톱을 이루고 있는 매우 이례적인 성서의 사본..... 사람들은 이 성서의 사본을 유다복음이라 불렀다. 과거 이레니우스 주교(추정연대 132-202)가 자신의 저서 '이단에 대항하여(Against Heresies)'에 언급했던 유다복음의 사실상의 부활인 셈이었다.



    유다복음이 발견된 콰라라 마을의 엘 민야 동굴.(사진 왼쪽) 발견 당시 그 곁에는 문서의 주인공으로 여겨지는 남자의 유골이 누워 있었다고 전해진다.


    유다복음이 발견된 곳. 그 아래가 나그함마디다.


    발견 당시의 유다복음


    위 문서의 복원 과정

    꼽트어 전문가 플로랑스 다르브르의 복원 과정을 애리조나 대학의 티모시 절 교수가 지켜보고 있다. 절 교수는 방사선 탄소연대측정법이라는 가장 고전적이며 공신력 높은 방법을 통해 유다복음의 연대를 측정해냈다.


    파피루스 문서의 끝에서 꼽트어로 기록된 유다의 이름을 읽을 수 있다. 꼽트어는 당시의 국제공용어였던 희랍어가 이집트인의 토속어와 섞이며 생긴 일종의 이두문자이다. 



    이름값을 하려 함인지 유다복음 또한 앞서 말한 바와 같은 우여곡절을 겪는데,(☞ '예수 죽음의 비밀 II - 유다는 왜 예수를 밀고했나?') 이후 유다복음은 2006년 세인들 앞에 화려하게 그 모습을 나타내었다. 최종적으로 이 문서를 입수한 미국의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가 자사가 운영하는 TV 프로그램에 전격적으로 데뷰시킨 것이었다.(물론 충분한 사전 홍보를 거쳐) 그리고 기대에 걸맞게 그 다큐멘터리는(세상에 나오게 된 과정과 문서의 내용이 소개된) 내셔널 지오그래픽 프로그램 사상 최고의 시청율을 기록했다.(이 프로그램은 인터넷에서 어렵잖게 찾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일반적 기대와는 달리 이 유다복음은 이후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곧 세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처음에는, 적어도 기존의 성서(공관복음이나 요한복음)에 기록돼 있지 않은 유다 배신의 동기라도 알려줄까 기대됐던 책이었지만, 결국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짝이 돼버리고 만 것이었다. 이는 위의 두 문서(나그함마디 문서와 사해사본)가 인류사에 미친 지대한 영향을 생각하면 허망하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결과를 놓고 보자면, 이건 왜 그렇게 되었을까 궁금해 할 것도 없는 노릇이었다. 무엇보다 해석의 오류를 안고 출발한 때문이었다.(먼저 말하거니와 이런 식으로 바라보면 진실과 마주할 기회는 점점 멀어지게 된다)


    유명 학자들이 대거 등장한 그 프로그램에서의 촛점은 내내 신비주의였다.(시청율을 의식해서 였는지, 아니면 그렇게밖에 풀 수 없는 학문적 한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하여 이 유다복음서 역시 과거 초기 기독교 시절에 기독론자들의 한 분파를 형성했던 영지주의자(靈智主義者)의 비밀 문서 쯤으로 몰아갔는데, 그렇게 결론이 나면 누구든 관심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 이미 영지주의자는 단성론자(單性論者)나 이성론자(二性論者)와 함께 삼위일체론자에게 밀려 사실상 세상 밖으로 사라진 셈이나 다름없는 바,(☞ '창세기의 수수께끼, 그 비밀의 열쇠를 찾아서 I~IV') 이와 같은 사라진 소수 종파에 관심을 가질 사람은 별로 없지 않겠는가.


    아울러 유다복음이 실제로 영지주의자들의 복음서였다는 근거도 미약했는데, 아니 그 전에 나그함마디 문서가 모두 영지주의자들의 것이라는 시각, 아울러 나그함마디 문서가 영지주의자들만의 복음서였을 것이라는 시각부터가 전혀 옳지 않았다.(그 문서들은 단지 당시 교계의 실권자였던 아타나시우스의 입맛에 맞지 않았을 뿐이다. ☞ '본디오 빌라도의 억울한 누명' 참조) 당시에는 영지주의자 외에도 다양한 소수의 종파들이 얼마든지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예수의 정체가 전혀 정립돼 있지 않던 혼돈의 시기였기에)


     * 이 소수 종파가 카인파라는 얘기도 있는데, 내가 보기는 이 또한 근거 미약이다.


    그외에도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시각에 대해서는 할 말이 적잖지만 해봐야 괜히 입만 아플 터, 모두 각설하고 이쯤에서 유다복음의 내용으로 들어가 보자. 형식은 유다복음의 내용을 단락으로 예시하고 그에 대한 내래이션을 할 예정이며, 유다복음의 전문은 http://freeview.org/bbs/tb.php/g001/7에서 퍼왔음을 우선 밝힌다.(참고적으로 말하면 국내에 번역된 내용은 거의 동일하다)



    장면 1 : 예수가 그의 제자들과 이야기하다: 감사기도와 성만찬


    어느 날 그는 유대에서 그의 제자들과 함께 있었다. 그는 그들이 함께 모여 거룩한 예식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가 그의 제자들에게 [다가갔을] 때, 그들은 함께 모여 앉아 빵을 들어 감사기도를 드리고 있었는데, [그가] 웃었다.
    그 제자들이 [그에게] 말했다. "선생님, 어찌하여 [우리의] 감사기도를 비웃으십니까? 우리는 옳은 일을 했습니다."
    그가 대답하여 그들에게 말했다. "나는 너희를 비웃은 것이 아니다. 너희가 이렇게 하는 것은 너희 자신의 의지 때문이 아니라 이 일을 통해 너희의 신이 찬양[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말했다. "선생님, 당신은 [...] 우리 신의 아들입니다."
    예수가 그들에게 말했다, "어떻게 너희들이 나를 알겠느냐?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중에 있는 이 세대의 어떤 사람들도 나를 알지 못한다."


    여기서 예수가 기도를 올리는 제자들을 보며 실소를 터뜨린 것은 다소 경솔하기는 하지만 이해는 갈 일이다. 예수의 해명에서 보다시피 제자들이 아무 것도 모르면서 그저 신을 찾기 있기 때문인데, 아무튼 서두부터 웃는 예수의 모습을 마주하게 돼 반갑다. 기타 복음서에서는 예수가 한 번도 웃은 적이 없었기에.(대신 화를 내는 대목은 여러 번 나온다) 그 다음 대목에서 제자들의 분노와 함께 곧바로 가룟 유다가 등장한다.


      제자들이 화가 나다


    그의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노하기 시작했고 마음 속으로 그에 대항하여 욕하기 시작했다.
    예수가 그들의 [이해력이] 부족한 것을 보시고, 그들에게 [그는 말했다]. "어찌하여 이런 논의들로 너희들은 화를 내느냐? 너희 안에 계신 너희의 신과 [...]가 너희 영혼 [안에서] 너희를 화나게 하였다. 인간들 중에서 [힘으로는 충분한] 너희들 가운데 어느 누구라도 완벽한 인간을 데리고 와서 내 앞에 세워 보아라."
    그들은 모두 말했다. "우리는 그럴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룟 유다를 제외하고는 그들의 영들은 감히 [그] 앞에 설 수 없었다. 그는 그 앞에 설 수 있었지만, 그러나 눈으로 똑바로 볼 수는 없어 얼굴을 돌렸다.
    유다는 그에게 [말했다] "나는 당신이 누구이며 어디로부터 왔는지 압니다. 당신은 바벨로의 불멸의 세계로부터 왔습니다. 그리고 나는 당신을 보내신 분의 이름을 언급할 자격조차 없습니다."


    제자들이 빈정 상해 따져 물음은 당연한 노릇이었다. 그러자 예수는 나의 실상에 대해 완벽하게 알고 있는 자는 나와보라며 윽박지르는데, 이에 제자들이 밀어 앞으로 나가게 된 자가 유다였다. 이에 유다는 마치 죄를 지은 양(사실 그는 예수를 미행해 UFO에 접근한 죄를 짓기는 했다) 고개를 돌리며 말하는데, 자신없어 하는 모습과는 달리 그 대답이 가히 메가톤급이었다. 예수가 바벨로라고 하는 불멸의 외계 행성에서 왔으며, 자신은 예수를 보낸 사람의 이름을 언급을 자격도 없다는 것이었다.


      예수가 사적으로 유다에게 말하다


    예수는 유다가 높이 올려진 어떤 존재를 깊게 생각하는 것을 아시고 그에게 말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떠나라. 그러면 내가 네게 그 나라의 비밀들을 말해 주겠다. 너는 그곳에 다다를 수 있겠지만 큰 슬픔을 맛볼 것이다. 왜냐하면 열두 [제자들이] 그들의 신과 함께 다시 완전하게 되도록 누군가가 너를 대체할 것이기 때문이다."
    유다가 그에게 말했다. "당신은 언제 이런 일들을 제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그리고 빛의 그 위대한 날은 그 세대를 위해 [언제] 동이 트겠습니까?"
    그러나 그가 이렇게 말할 때 예수는 그를 떠났다.


    예수는 단박에 그가 UFO*를 심도 있게 관찰한 사실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더 이상 UFO의 비밀이 알려지지 않게 하기 위해 유다를 보내버리기로 마음 먹지만, 유다는 끝까지 UFO와 외계 행성에 대한 의문과 관심을 버리려 하지 않는다.(하지만 유다는 결국 제자 그룹에서 배제되어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되는 바, 나는 사도행전 1장에서 120 문도의 투표에 의해 예수의 12번 째 제자로 오르게 되는 맛디아의 일을 위 유다복음 내용에의 반영과 연장으로 보고 있다)


    * UFO의 문자상의 뜻은 누구나 알고 있는대로 'Unidentified Flying Object', 즉 '미확인 비행물체'이다. 하지만 UFO는 지금 '외계인의 우주 비행선'을 이르는 말로 통용되고 본 블로그에서도 내내 그렇게 사용했던 바, 여기서도 그러한 뜻으로 사용하기로 하겠다.



      장면 2 : 예수가 다시 제자들에게 나타나다
      
    이런 일이 일어난 후 다음날 아침, 예수는 다시 그의 제자들에게 [나타났다]
    그들이 그에게 말했다. "선생님, 우리를 떠나서 어디로 가셔서 무엇을 하셨습니까?"
    예수가 그들에게 말했다. "나는 위대하고도 거룩한 또 다른 세대에게 갔었다."
    그의 제자들이 그에게 말했다. "주님, 우리보다 더 거룩하고 더 뛰어난 위대한 세대가 무엇이란 말입니까? 지금 이 세계 안에 그것이 있지 않습니까?"
    예수가 이 말을 듣고, 웃으며 그들에게 말했다. "어째서 너의 마음 속에 강하고 거룩한 세대를 떠올리느냐?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 시대{에온·aeon}에 태어나는 누구도 저 [세대]를 보지 못할 것이고, 그 별들 안에 있는 천사들의 주인조차도 저 세대를 다스리지 못하며, 죽을 운명을 지니고 태어나는 어떤 사람도 그것과 연결될 수 없다. 왜냐하면 저 세대는 [...] 되어버린 [...]부터 오지 않았다. 너희들 가운데 있는 사람들의 세대는 너희가 다스리는 [... 그] 다른 세력들의 그 [...] 힘 [...] 인류의 세대로부터 온 것이다.
    [그의]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 그들은 각각 영적으로 괴로웠다. 그들은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또 다른 날에 예수가 [그들]에게 왔다. 그들의 [그]에게 말했다. "선생님, 우리가 [환상] 속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 밤에 위대한 [꿈 ...]을 꾸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말했다.] "어째서 〈너희가〉 숨었을 [때 너희들은 ....]?"


    장면 2의 내용에서 예수가 제자들을 떠나 다녀 온 곳이 UFO일 것임은 두 말할 나위없다. 그 장소와 하고 온 일을 따져 묻는 제자들의 질문 공세에 예수는 이번에도 에둘러 말하는 특유의 화법을 동원해 피해보려 한다. 하지만 제자들이 끈질기게 따져 물어보는 바람에 결국 자신의 행성(바벨론)과 지구(에온)*와의 연결 관계를 어느 정도 드러내 보이는데, 이는 과거 요한복음에서의 언급**보다 한층 진척된 발언으로 볼 수 있다. 그때 대화를 나눴던 그리스계 유대인 철학자 니코데무스(니고데모)보다는 제자들이 조금 더 이해력이 나았을 것이기에......


    * 유다복음서에 나오는 '에온'은 '지구'나 '지구인'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피조물'을 의미하는 듯 보인다. 


    **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우리는 아는 것을 말하고 본 것을 증언하노라. 그러나 너희가 우리(외계인)의 증언을 받지 아니하는도다. 내가 땅의 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아니하거늘 하물며 하늘의 일을 말하면 어떻게 믿겠느냐. 하늘에서 내려온 자, 곧 인자 외에는 하늘에 올라간 자가 없느니라.'(요한복음 3:11-13)



      제자들이 성전을 보고 그것에 대해 토론하다
      
    그들은 [말했다. "우리는 큰] 제단을 [지닌] 위대한 [집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열두 사람들-우리가 말하자면 그들은 그 제사장들입니다-과 한 이름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사장들이 제물들을 [받고 ... 까지] 그 제단에서 기다리는 사람의 무리들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 기다렸습니다."
    [예수가 말했다.] "[그 제사장들이] 무엇과 같더냐?"
    그들이 [말했다. "몇몇은 ...] 두 주간. 서로서로 겸손과 찬양 가운데 [몇몇은] 그들 자신의 아이들을 희생으로 바치고, 다른 이들은 그들의 아내들을 바쳤습니다. 몇몇은 남자들과 함께 자고, 몇몇은 [학살하는 가운데] 포함되어 있었고, 몇몇은 법도에 어긋난 행위들과 수많은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제단 [앞에] 서 있는 그 남자들은 당신의 [이름으로] 호소하고, 그들의 불충분한 모든 행위들 속에서 그 희생제사들은 [...] 절정에 이르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이것을 말한 후에, 그들은 조용해졌다. 왜냐하면 괴로웠기 때문이다.


    여기부터는 해석이 조금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있는 그대로 풀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제자들은 큰 제단을 지닌 위대한 집, 즉 UFO를 익히 보았고 그 안에 타고 있는 외계인들을 보았는데, 그들이 하는 짓 중에는 (지구) 사람들의 아내를 빼앗아 동침하고 (어떤 자들은 동성애도 하고) 이에 저항하는 남자들을 죽였으며 그밖에도 법도에 어긋난 수많은 범죄 행위를 자행하고 있었다.(그들이 예수 앞에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자신들이 목도한 그와 같은 광경을 말한 후, 침묵에 빠져들며 괴로워한다.(제자들이 목도한 외계인들의 비인륜적 행동은 사실 전쟁의 정복지나 식민지에서는 쉽게 자행되는 일이었고 또 그것은 범죄의 축에도 들지 않았지만, 자신들이 경외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 저들 외계인의 이같은 행동은 기실 충격적이기도 할 일이었다)


    예수는 이와 같은 외계인들의 일탈을 같은 인간의 본능으로 취급하며 애써 덮으려 한다. 다만 한 가지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이와 같은 행동이 종국에는 모두 부끄러움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우주 통치권자의 전언(傳言)을 예수는 언급하고 있다. 즉 외계인들의 이 같은 범법은 최고통치자의 의지와는 무관한 일로, 오직 그들의 일탈 행위이며 마침내는 모두 처벌받게 되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주님, 곧 '마지막 날에 그들이 모두 부끄러움에 처할 것이다'라고 명령하시는 우주의 주님이시다.


    그리고 이 기대는 유다복음서의 말미에 다시 거론된다.


    예수가 말했다. "진실로 내가 너에게 말한다. 그들 모두를 위하여 그 별들이 물질들을 완성할 것이다. 사클라스가 그를 위하여 할당된 시간을 완성하면 그들의 첫째 별이 그 세대들과 함께 나타나고, 그들은 그들이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끝낼 것이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나의 이름으로 간음하고 그들의 아이들을 살해하며 그들은 [...] 할 것이다. 그리고 [-약 6행반 누락-] 나의 이름, 그리고 그는 너의 별이 그 열세번째 에온을 [...] 것이다."
    이렇게 말한 뒤 예수가 [웃었다]
    [유다가 말했다.] "선생님, [어찌하여 당신은 우리를 비웃으십니까?]"
    [예수가] 대답하여 [말했다] "나는 [너희가] 아니라 별들의 죄를 비웃은 것이다. 왜냐하면 이 여섯 별들이 다섯 전투부대들과 함께 탈선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그들의 피조물들과 함께 망하게 될 것이다."


    아무튼 유다복음서의 내용을 보면 가룟 유다는 확실히 다른 제자들보다 사고가 출중한즉, 피조물인 인간의 수명과 운명을 따져 묻기도 하고 위의 그릇된 외계인들의 행위를 질책하기도 한다. 이같은 행동들은 비록 불경스럽게 여겨지기는 하겠지만 예수에게 '똑똑한 자'라는 인식을 각인시킨다. 그리하여 예수는 유다에게 다음과 같은 선언을 하기에 이른다.


    예수가 유다에게 우주론을 가르치다: 그 영과 자존자
      
    예수가 말했다. "[오라], 내가 너에게 어느 누구도 본 적이 없는 [비밀]에 대하여 가르쳐주마. 왜냐하면 위대하고 끝없는 세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세계의 크기는 천사의 세대들도 보지 못했고, 거기에는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위대한 [영]이 있다.


    놀라운 것은 이때 유다가 최초의 피조물인 아담의 정체를 캐물은 사실인데, 이에 대한 예수의 대답은 창세기의 내용과 그리 다르지 않다.


      인간의 창조


      "그리고 나서 사클라스가 그의 천사들에게 말했다. '우리가 그 외관과 모습에 따라 인간을 창조하자.' 그들은 아담과 그의 아내 이브를 만들었는데 그녀는 구름 속에서 조에(Zoe)라고 불렸다. 이 이름으로 모든 세대들이 남자들을 찾았고, 그들 각각은 여자를 이 이름들로 불렀다. 지금, 사클라스는 이 [...] 세[대...]를 제외하고는 명[령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통치자]는 아담에게 말했다. '너는 너의 자녀들과 오래 살아야 한다.'"


    여기서도 인간의 창조는 '우리'라고 불린 외계인들의 외관과 모습 그대로, 즉 그들의 체세포를 복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다만 다른 것은 최초의 인간 아담과 이브(조에)를 창조한 것은 하나님이라는 최고통치자가 아니라 사클라스라는 천사인데, 그가 천상에서 엘(El)이라 불렸다는 것을 보면 최고통치자는 아니지만 고위급의 천사였음은 분명하다. 주목할 점은 사클라스가 절대권력이 아니라 그에 대항하는 네브로(Nebro; 반역자) 얄다바오쓰가 존재한다는 사실로서, 그 둘은 우주에서 힘을 균형을 이룬다.(우주, 적어도 그들 행성의 통치 방식은 독재가 아니라 좌우 힘의 견제와 공존이다)


    불멸하는 수많은 것들은 아버지, 자존자와 함께 있는 일흔두 빛들과 그의 일흔두 에온들에 의해 우주-즉, 지옥-라고 불린다. 그 안에서 그의 타락하지 않은 힘들을 가지고 첫번째 인간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의 세대와 함께 나타났던 그 에온, 즉 지식의 구름 안에 있던 에온과 그 천사는 엘(El)이라 불린다. [...] 에온 [...] 후에 [...] 말했다. '열두 천사들은 혼돈과 [지하세계]를 다스리는 존재가 되어라.' 그리고 보니, 그 구름으로부터 불로 번쩍이는 얼굴을 하고 겉모양은 피로 불결하게 된 한 [천사]가 나타났다. 그의 이름은 '반역자'를 뜻하는 네브로(Nebro)였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를 얄다바오쓰(Yaldabaoth)라고 불렀다. 사클라스(Saklas)라 불리는 또 다른 천사도 구름으로부터 나왔다. 그래서 네브로는 사클라스와 마찬가지로 보조자로 여섯 천사를 창조하였다. 그리고 이들은 열 두 천사를 하늘들 안에 두고 그 하늘들 안에서 각각 몫을 받게 하였다.


    흥미로운 것은 위의 천사들 중에 그리스도(크리스트)라 불리는 천사와 요벨이라는 천사가 언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겠고, 그보다 관심을 끄는 쪽은 오히려 요벨이니 그는 필시 외경(外經) 요벨서의 주인공이리라.


      통치자와 천사들
      
      "열 두 통치자들은 열 두 천사들과 함께 말했다. '너희 각각은 [...] 그리고 그들로 하여금 [...] 세대 [-1행 누락-] 천사들';
      
      첫째는 그리스도라 불리는 [셋]이다.
      [둘째]는 [...]라고 하는 하마쏘쓰이다.
      [셋째]는 갈릴라.
      넷째는 요벨
      다섯째는 아도나이오스.
      이들은 지하세계를 다스리는 다섯인데 우선적으로 혼돈을 다스린다.


    유다복음서의 결론 역시 정경(正經)의 그것과 크게 다름이 없다. 즉 유다가 유대 대제사장들에게 스승 예수를 밀고하는 것으로서 끝난다. 하지만 정경의 복음서와 달리 그 동기와 이유가 명확히 기술되어 있는데, 우선 유다복음서의 대단원부터 먼저 언급하고 그 동기를 다루어보자.(어차피 유다복음에서는 여러 사건과 논쟁이 순서 없이 기술돼 있으므로 이렇게 바꿔 읽어도 문제가 될 것은 없을 듯하다)


    결론: 유다가 예수를 배반하다
      
    [...] 그들의 대제사장들이 중얼거렸다. 왜냐하면 [그가] 기도하기 위해 손님방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몇 율법학자들은 거기에서 그가 기도하고 있는 동안 그를 붙잡기 위해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가 모두에게 예언자로 여겨지기에 그들은 백성들이 두려웠던 것이다.
    그들은 유다에게 다가가 말했다. "너는 여기서 무엇을 하느냐? 너는 예수의 제자다."
    유다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그들에게 대답했다. 그리고 그는 약간의 돈을 받고 그를 그들에게 넘겨주었다.


    유다 배신의 동기는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하지만 너는 제자들 그 누구보다도 뛰어나니 인간의 형상을 빌어 이 땅에 온 나를 희생시킬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로다' 가 키 포인트다. 그런데 지금 빌려 쓰고 있는 유다복음서의 번역문에는 '그러나 너는 그들 모두를 능가할 것이다. 왜냐하면 너는 나를 싸고 있는 그 남자를 희생제사로 드려야 하기 때문이다.'로 되어 있다. 비록 의역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사실 이 두 문장은 서로 같은 말이다. 누차에 걸쳐 말한대로, 예수는 여기서 자신이 누군가의 형상을 빌려 이 땅에 왔음을 말하고 있고, 자신을 싸고 있는 남자의 형상은 자신과 함께 생을 마감할 때가 왔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 요즘 보고 있는 책 '예정된 악인, 유다 - 누가 그를 배신자로 만들었는가'(원제: 피터 스텐퍼드의 'JUDAS')를 번역한 차백만 씨도 지금 여기서 인용된 영문의 버전을 따랐던 바, 이것은 내가 같은 버전을 인용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이다. 아울러 이 버전이 원문에 충실한 직역이라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혹시 오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염려로서 말하거니와 위 책에서는 외계인 운운의 내용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예수가 말했다. "진실로 내가 [네게] 말한다. 나의 이름으로 [...] 이 세례는 [-약 9행 누락-] 나에게. 진실로 [내가] 네게 말한다. 유다야, 사클라스에게 희생제사를 바치는 [사람들은] [...] 하나님 [-3행 누락-] 악이 되는 모든 것.
    "그러나 너는 그들 모두를 능가할 것이다. 왜냐하면 너는 나를 싸고 있는 그 남자를 희생제사로 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너의 뿔이 치켜 올려졌다.
      너의 분노가 불붙었다.
      너의 별들이 밝게 빛나고,
      너의 마음은 [...]
      
    "진실로 [...] 너의 마지막 [...] 되다 [-약 2행반 누락-] 슬퍼하고 [-약 2행 누락-] 그 통치자, 왜냐하면 그가 망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 아담의 위대한 세대의 이미지는 높이 올려질 것이다. 왜냐하면 하늘과 땅과 천사들보다 앞서서 영원한 세계로부터 온 그 세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보아라, 너는 모든 것을 들었다. 너의 눈을 들어 구름과 그 안에 있는 빛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별들을 보아라. 길을 인도해줄 그 별이 너의 별이다."
    유다가 그의 눈을 들어 빛나는 구름을 보았고 그는 거기로 들어갔다. 땅 위에 서 있던 사람들이 구름으로부터 나와 이렇게 말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 위대한 세대 [...] ... 모습 [...] [-약 5행 누락-].


    유다가 예수 밀고에의 지령을 예수에게서 직접 받았는지 아니면 UFO에 탑승해 그 안의 외계인으로부터 받았는지는 확실치 않다. 맨 마지막 5행이 누락된 탓이다. 그럼에도 위의 마지막 문장, 즉 '유다가 그의 눈을 들어 빛나는 구름을 보았고 그는 거기로 들어갔다. 땅 위에 서 있던 사람들이 (유다가) 구름으로부터 나와 이렇게 말하는 목소리를 들었다'는 내용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대목이다.


    이로써 나의 유다복음서 해석은 끝이 났는데, 이쯤에서 문득 과거 한 일본 작가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물을 누가 발견했는지는 모르나 고기가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필시 '물 안에 있는 고기는 물을 볼 수 없다'라는 금언의 패러디 쯤이 되겠으나 그 말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음을 보면 뭔가 임팩트를 주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이에 그 아포리즘을 빌어 말하거니와, 소위 독실하다는 기독교인들은 당연히 말할 필요가 없겠고, 기존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은 위 유다복음서를 절대로 올바로 들여다 볼 수가 없다. 보다 객관적이고도 거시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때만이 유다복음의 진실은 드러난다.


    한가지 부언을 하자면, 나로서는 유다복음서를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동원해 보편적 해석을 하고자 했으나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위의 해석보다 훨씬 더 쇼킹한 해석이 나올 수도 있다. 사실 나로서도 놀랄만한 내용이 그 속에 존재했지만 그것들은 차마 옮기지 못했다. 그리고 그 까닭은 번역문의 모호함에도 기인한다. 그러나 이것이 결코 번역자의 잘못은 아닐지니 필시 원문이 그러했을 것이며, 중역(重譯)에 따르는 문제도 있었을 것이다.(번역자가 콥트어 원본을 번역했을 리는 없을 터, 필시 영어 번역본을 옮겼을 것인데, 그 단어 자체가 워낙에 희소한 것들이라 어쩔 수 없이 모호한 대목이 생겨나기도 했으리라) 이에 그것들은 차제를 기약하기로 하겠다.


     * 그림 및 사진의 출처: google jp.


    성서의 불편한 진실들
    국내도서
    저자 : 김기백
    출판 : 해드림출판사 201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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