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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테라노 대성당의 오벨리스크신 신통기(新 神統記) 2019. 11. 9. 23:59
라테라노 대성당(Laterano Cathedral)은 로마교황이 직접 교구장으로 있는 카톨릭 로마 교구의 주교좌 성당(主敎座 聖堂, Ecclesia Cathedralis)으로, 다른 명칭은 산 조반나 인 라테라노 대성당(Basilica di San Giovanni in Laterano)이다. 동양권 황제의 시호와 같은 형식의 무지하게 긴 공식명칭도 있지만 생략하겠다. 이 상태로도 충분히 존귀하며 또한 복잡하므로.
우선 하나 하나 설명하면, 로마 교구(Dioecesis Romana)는 이탈리아 로마 카톨릭교회를 관장하는 교구이다. 그리고 주교좌 성당은 교구의 관리자인 교구장 주교가 있는 성당으로서 일반 교회에 우선한다. 이 성당의 교구장 주교는 다름아닌 로마교황이므로 그 권위가 여타의 성당에 앞설 것은 당연한 노릇이다. 게다가 이 라테라노 대성당은 이탈리아 기독교 성당 중에서 가장 오래되었던 바, 명실공히 로마 카톨릭의 본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우리는 흔히 로마 카톨릭의 본산으로서 교황좌(敎皇座, Cathedra Romana)가 있는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을 떠올리기 쉽지만, 로마 카톨릭에서의 권위는 라테라노 대성당에 뒤진다.
또한 라테라노 대성당은 세계의 모든 총대주교좌 성당을 대표하여 구세주 크리스트(Crehristo Salvato)에 봉헌된 까닭에 이 세상 모든 성당의 어머니로 대접받고 있는 바, 한마디로 세계 제일의 대빵 성당이라고 하면 모든 설명이 끝날 것 같다. 좀 특이한 것은 이 성당은(광장을 포함해) 로마 교황령의 바티칸 영토 내에 있지 않으면서도 바티칸 공화국처럼 치외법권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인데, 과거 로마 교황청과 무솔리니 사이에서 체결했던 교황권과 영토에 관한 협정인 라테라노 조약에 따른 결과이다. 과거 이탈리아 중부지방을 전부 교황령으로 두었던 시절을 생각하면 전혀 성에 차지 않겠지만, 아무튼 여러가지로 특별 대접을 받고 있는 장소임에는 틀림없다.
라테라노 대성당의 외관
1735년 알렉산드로 갈릴레이가 성당 꼭대기의 파사드 및 높이 6m에 이르는 예수와 11 사도 상을 완성했다.
성당 내부
11 사도 상과 사도 바울 상이 양쪽으로 서 있다.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광장
대성당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성자 조반니의 동상이 서 있다.
라테라노 대성당의 오벨리스크
오늘 내가 주목하려는 것은 이 성당보다 뒷편 광장에 우뚝한 위의 오벨리스크이다. 이 오벨리스크는 최고의 지위가 부여된 성당 내에 세워진 모뉴먼트답게 그 규모가 현존하는 고대 오벨리스크 가운데 가장 크다.(아래 사진 및 설명 참조) 이것은 본시 이집트 카르낙 아몬 신전(☞ '새로 나온 투탕카멘 왕의 얼굴')에 있던 것으로서 투트모세 3세(☞ '엑소더스,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I')가 태양신 라(Ra)에게 헌정한 모뉴먼트였다.
이에 이 석주에는 태양신 라(Ra)에의 헌사(獻詞)가 히에로글리프(신성문자)로 새겨져 있는데, 이것을 357년 콘스탄티누스 2세가 아래의 플라미니오 오벨리스크와 함께 (한 번의 실패 끝에 겨우) 로마로 가져와 키르쿠스 막시무스(Circus Maximus) 대(大)전차경기장에 세웠던 바, 그 노역에는 아버지 콘스탄티누스 1세에 이어 태양신(Soli Invictus)을 숭상한 콘스탄티누스 2세의 태양신 경배에의 의지가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삼위일체의 진실 I')
라테라노의 오벨리스크
높이 32m, 바닥 4면체의 한 면 길이 2.7m, 꼭대기 4면체의 한 면 길이 1.88m, 무게 330t에 이른다. 1588년 재건립될 때 만들어진 받침돌에는 오벨리스크의 연혁 등이 설명돼 있으며 꼭대기에는 4마리 청동 사자상과 십자가가 조형됐다.
플라미니오의 오벨리스크
기원전 13세기 람세스 2세와 메르넵타 시대에 제작된 오벨리스크로, 이집트 헬리오폴리스에 세워졌다가 위 라테라노의 오벨리스크와 함께 로마로 옮겨졌다. 뒤로 보이는 건물은 산타마리아 인 몬테산토 성당과 산타마리아 데이 미라콜리 성당이다.
키르쿠스 막시무스 터
길이 621m, 너비 118m에 이르는 로마제국에서 가장 큰 히포드롬(전차경기장)이었다. 뒤로 보이는 건물은 도미티아누스 황제가 건립했던 로마제국 최대의 황궁 유적이다.키르쿠스 막시무스 조감도
위 라테라노의 오벨리스크는 로마제국이 멸망된 후 무너져 세 조각 나 방치됐던 것을 1587년 로마 교황 식스토 5세(1520-1590)가 건축가 도미니크 폰타나로 하여금 다시 건립하게 했는데, 그것이 라테라노 대성당 뒷편이었다.(이때 길이가 4m 짧아졌다) 문제는 식스토 5세가 왜 태양신 숭배 모뉴먼트인 오벨리스크를 라테라노 대성당에 세웠을까 하는 것이다. 부언하자면, 그는 살아생전 '철의 교황'으로 불릴 만큼 절대적 교황권을 행사했는데, 그는 그 절대 권력과 막강한 부를 이용해(사업 확장에 따른 세수 증대로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군주 중의 한 사람이었다) 로마 각지의 오벨리스크를 성당 안뜰로 끌어들였다.
식스투스 5세의 도시 계획안과 포폴로 광장의 오벨리스크
오벨리스크의 건립에 천 명의 장정과 백 필의 말이 동원되었으며 55개의 도르레와 밧줄이 쓰였다.
그는 로마 7개 성소(聖所)를 연결하는 도시 계획안을 구상했는데, 그 각각의 중심은 성당이 아니라 오벨리스크였다.* 그리하여 그는 라테라노 대성당의 대 오벨리스크를 필두로 바티칸 대성당, 산타마리아 인 몬테산토 성당과 산타마리아 데이 미라콜리 성당, 산타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 산타마리아 마죠레 성당, 트리니타 데이 몬티(삼위일체) 성당, 피아자 델 퀴리넬레의 교황 주거지 앞에 각각 이집트에서 가져온 태양 신숭배 오벨리스크를 세우고, 그 위에 십자가를 얹는다.
* 로마에는 총 13개의 오벨리스크가 있는데, 모두가 이집트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5개는 로마 시대에 자체 제작한 것이다. 로마 시대에도 태양신 숭배 신앙이 어지간했음을 알 수 있다.성 베드로 당 앞의 오벨리스크
서기 40년 칼리귤라 황제가 이집트 헬리오폴리스의 태양 신전에서 가져온 것으로 순수한 오벨리스크의 높이만 25.5m이다.
포폴로 광장의 오벨리스크
산타마리아 인 몬테산토 성당과 산타마리아 데이 미라콜리 성당의 두 개 성소를 커버한다.
반대 쪽에서 찍은 사진
댄 브라운은 소설 '천사와 악마'에서 이 오벨리스크를 단서의 시발로 삼아 일루미나티 조직을 파헤쳐나가나 그저 소설적 허구일 뿐이다. 플라미니오의 오벨리스크로도 불리며 전체 높이 36.59m이다.
영화 '천사와 악마'의 스틸샷(그래도 재미로 한번 넣어봤다)
주인공 랭턴은 포폴로 성당 바닥 '악마의 구멍' 속에 숨겨져 있던 추기경 후보의 시신을 찾아낸다.
산타마리아 마죠레 성당의 오벨리스크
에스퀼리노 언덕에 있으며 글자가 하나도 새겨져 있지 않으나 아우구스투스 황제 무덤 부근 지하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이 역시 이집트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전체 높이 25.53m이다.
트리니타 데이 몬티 성당 앞의 오벨리스크
흔히 일컫는 스페인 광장의 오벨리스크로 전체 높이 30.45m이다.
퀴리날레 궁 앞의 오벨리스크
전체 높이 29.94m로 아우구스투스 황제 무덤 부근 땅 속에서 발견된 것을 옮겨왔으며 최종 건립은 1785년 피우스 6세에 의해 이루어졌다.
마크테오 오벨리스크
헬리오폴리스 태양 신전에 있던 1 쌍 중의 하나로서 1711년 교황 클레멘스 11세가 판테온 앞에 정점을 찍었다. 높이 6.34m로 다른 오벨리스크에 비해 작은 편이나 만신전(萬神殿)에 화룡점정되었다.
앞서 '삼위일체의 진실 I'에서 밝혔듯,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정작 자신은 태양신 솔리 인빅투스의 열렬한 신자였다. 그래서 그는 기독교로 개종하지 않았고(그럴 이유가 전혀 없었으므로) 끝까지 무적의 태양신을 숭배했으며(인빅투스는 '천하무적'의 의미이다) 오히려 기독교 내에 태양신 숭배 요소를 집어 넣은 인물이었다.('크리스마스의 진실'/'삼위일체의 진실 II'- 황제가 만든 신 예수') 그런데 그와 같은 태양신 숭배 사상은 출애급기(20:1-5)에서 여호와가 강조한
"하나님이 이 모든 말씀으로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는 내용과 일체 충돌하며, 특히 성당의 오벨리스크는 예레미아서(43:13)에서 언급한
"또 애굽 땅 벧세메스의 석상들을 깨뜨리고 애굽 신들의 신당들을 불사르리라 하셨다 할지니라"
고 한 하나님의 특명을 정면으로 거역하고 있다.
* 벧세메스(Bethshemesh)는 히브리어로 '태양의 집'을 의미하므로 협의로는 이집트 태양 신전이 있는 헬리오폴리스가 되며, 광의로는 태양신 라를 숭배하는 모든 태양 신전과 그 상징물인 오벨리스크가 포함된다.
일전에 설명한 바 있는 콘스탄티누스의 기둥이다. 콘스탄티누스 1세는 콘스탄티노플로의 천도 기념물로 이 기둥을 세웠는데, 꼭대기에는 위의 로마 태양신 솔리 인빅투스의 조형물이 있었다.
바티칸 지하 묘지에 있는 교황 식스투스 5세의 무덤
로마 시대의 솔리 인빅투스
바티칸 지하 묘지의 솔리 인빅투스 모자이크화
미국으로 건너 간 솔리 인빅투스
미국으로 건너 간 오벨리스크(워싱톤 DC의 세계 최대 오벨리스크)
미국으로 건너 간 오벨리스크(1달러 지폐 속의 오벨리스크)
세계 최대의 기독교 국가 미국으로 건너 간 솔리 인빅투스(의 눈)
워싱톤 DC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