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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수의 정체에 관한 4가지 질문 (I)
    성서와 UFO 2016. 9. 11. 23:50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우리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예수다. 그로부터 비롯된 기독교는 단지 종교의 영역을 넘어 인류의 정치, 문화, 사회 등에 실로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바, 심지어는 역사상 가장 길고 참혹했던 전쟁까지도 그 시발점은 가톨릭 수장 우르바누스의 다음과 같은 외침이었다. 

     

    "예수 크리스트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성스러운 예루살렘이 저 야만의 이슬람교도에게 점령당했소. 우리 크리스트 제국의 국왕과 제후들은 봉기하여 성스러운 땅 예루살렘을 탈환해 주시오. 이 거룩한 전쟁에 참여하는 자는 과거의 죄는 물론이요, 앞으로의 살육의 죄까지를 모두 면죄받게 될 것이오." 

     

    이것이 유명한 The Crusades, 즉 십자군 전쟁의 시발점으로서 그로부터 전쟁은 무려 200년(361년간이라는 주장도 있다) 동안 지속되었다. 말이 200년이지 그 말을 달리 해보자면, 더불어 당시의 평균 수명을 고려해보자면 고조할아버지부터 그 증손자까지 대를 이어가며 싸웠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그 중에는 이른바 소년 십자군(Children's Crusades)이라고 하는 10대의 소녀 소녀들로 이루어진 3만 명의 원정대도 있었던 바, 그 성지 회복에의 시대적 열기는 차라리 광기라 불려야 어울릴만한 것이었다.(이 소년 십자군의 희극적 전개과정과 비극적 최후에 관해서는 따로 지면을 마련하기로 하겠다)  

     

    물론 그 전쟁의 이면에는 유럽 제국의 정치적 이해와 상업적 타산이 깔려 있었고, 어쩌면 그것이 십자군 전쟁의 실제 이유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찌 됐든 예수가 타계한 도시 예루살렘을 되찾기 위한 원정이 200년간이나 지속되었다는 사실은 당시의 유럽인들에게 있어 예수란 존재가 얼마나 슈퍼스타적이었는지를 증명하고도 남음이 있다.

     

     

    영화 '킹덤 오브 해븐(Kingdom of heaven)'에 소개된 하틴 전투 / 1187년 7월, 이스라엘 갈릴리 호수 부근에서 벌어진 이 전투에서 예루살렘 십자군은 명장 살라딘이 이끄는 이슬람군에 괴멸당하며 예수가 못박혔다고 하는 '성 십자가'마저 노획당한다.

     

    중세는 이렇듯 예수가 전부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며, 근세에 들어서도 그 예수는 신대륙으로, 아프리카로, 아시아로 진출하며 야만에 대한 문명의 첨병(尖兵) 역할을 했다. 실제로 유럽 제국이 신대륙과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나라들에 행한 것은 그야말로 야만적 행위였지만, 그것이 문명의 전파라는 정당화의 탈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그 뒤에 예수라는 인물이 있어 가능했다. 

     

    처음에는 선교사가, 두 번째는 상인 같은 군인이, 세 번째는 군인 같은 상인이 들어와 모든 것을 수탈해 가면서도 그들이 일관되게 되뇐 말은 예수의 복음이기 때문이었다. 다만 그 실행이 어려울 뿐, 예수의 복음 자체는 참으로 존중받아 마땅한 것이었기에.  

     

    또 그리하여 지금은 예수가 전 세계의 슈퍼스타가 되었다. 다만 그 슈퍼스타의 명성은 지난 20세기 말을 기점으로 조금은 세(勢)가 꺾였고, 그것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급속히 복음화를 이룬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인 바, 기독교인들이 예전처럼 설치지는 않는 듯하다. 나는 이것이 진정한 문명의 회복으로 여겨지지만, 그저 그 세가 꺾였다 뿐, 아직도 예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한 축이자 전부'인 신으로서 우리 곁에 군림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여전히 예수의 정체에 관한 다음 질문도 그 곁에 존속한다.   

     

      

      그 질문이란?

     

      첫째, 예수가 과연 실존인물이긴 한가?

      둘째, 예수라는 이름을 가진 과대망상증의 유대인 청년이 신의 아들임을 사칭하였는가, 아니면 복음서 자체가 허구인가? 

      셋째, 예수는 정말로 신의 아들인가?

      넷째, 예수는 마리아의 태(胎)를 빌려 태어난 외계인인가?

     

     

    본인은  '나는 왜 UFO를 믿는가'라는 블로그를 시작하기 앞서 위 4가지 질문에 대한 개략을 훑고 넘어가고자 하는데, 결론부터 들이대자면 본인은 위의 네 번째 질문, 즉 '예수는 마리아의 태를 빌려 태어난 외계인인가?' 하는 질문의 주창자인 동시에 YES라는 답을 얻고자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외국에 이와 비슷한 주장을 하는 종교단체가 있다고들 하는데, 차제에 밝히거니와 나는 그 같은 데에 전혀 관심이 없으며 따라서 그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본 적도 없다. 나의 시각으로는 그들 역시 예수를 도구 삼아 빵을 구하려는 집단에 지나지 않아 보임이니, 다른 무엇보다 그 같은 생각의 종교화 자체가 어불성설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본론으로 들어가, 첫 번째 질문부터 짚고 넘어가자. 그런데 이 첫번 째 질문은 기독교인은 물론, 종교와 무관한 일반인들까지 뜨악하게 만들 수 있다.

     

    "예수가 실존인물이긴 한가 라니? 그럼 예수가 허구의 인물이란 거야? 허면 교과서에 나오는  예수는 뭐야? 나는 예수가 분명 세계 4대 성인의 한 사람이라고 배운 거 같은데....?" 

     

    하는 질문도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잠시 사실을 살피자면 기실 예수는, 그를 믿는 종교의 경전에만 등장하는 인물일 뿐, 실제 역사책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유대의 역사가 플라비우스 요세푸스(AD 37-100)가 쓴 '유대인 고대사(The Antiquities of the Jews)'에 다음의 글들이 써 있을 뿐이다.('유대인 고대사' 18권에 이 문장이 갑자기 튀어나온다) 

     

    "이 무렵 예수라고 하는 한 현자(a wise man)가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예수의 생애를 축약해 놓은 듯한 몇 줄의 글이 그에 대한 칭송과 함께 실려 있다. 놀랍게도 그 글에는 예수의 부활까지 언급돼 있는데, 전문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예수는 놀라운 일을 행했으며, 그의 진리를 기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선생이 되었다. 그는 많은 유대인들과 헬라인들 사이에서 명성이 높았다.  

     

    그는 바로 그리스도였다. 빌라도는 우리 유대인 중 고위층 사람들이 예수를 비난하는 소리를 듣고 그를 십자가에 처형하도록 명령하였으나, 처음부터 그를 따르던 사람들은 예수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않았다.  

     

    예수가 죽은 지 사흘 째 되는 날, 그는 다시 살아나 그들 앞에 나타났다. 이것은 하나님의 예언자들이 이미 예언했던 바, 예수에 대한 많은 불가사의한 일들 중의 하나였다. 오늘날에도 그를 따라 이름을 붙인 족속, 즉 그리스도인이라는 족속들이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오늘날 위의 문장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후세 기독교인들의 비열한 위조'임이 명백하다는 것이다.(물론 기독교계는 인정하려 들지 않지만!)

     

    역사적 분석을 떠나, 사실 언뜻 봐도 그렇다. 앞서 언급했듯 이 모두가 마치 성서의 복음서를 집약해놓은 듯한 내용으로, 냉정한 역사가이자 반(anti) 크리스트교 세력이었던 바리새인 요세푸스가 예수와 그의 족속들을 이렇듯 일방적으로 옹호했을 리도 없거니와, 게다가 '부활'과 같은 비현실적인 내용을 사서에 적었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요세푸스 흉상이라 전해지는 로마시대 조각상       

                                           

    더욱이 기독교인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했을 법한 이 문장이 기독교인들에게 인용되고 언급되기 시작한 것은 4세기 때로, '유대 고대사'가 완성된 AD 93년보다 200년이 훨씬 지난 시기였다. 요즘 교회 언어로 소위 '전도 사역(활동)'에 크게 유용했을 이 문장이 200년이나 사장돼 있었음은 애초부터 이 문장이 존재하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결국 이 문장은 예수의 생애를 중심으로 하는 '신약성서'가 완성된 3-4세기 초 이후 누군가에 의해 교묘히 가필되었을 가능성이 큰 것인데, 그 '누군가'로 의심받는 사람인즉 공교롭게도 신약성서의 구성(오늘날 27권의 신약성서와 거의 흡사한)에 지대한 역할을 한 가이사랴의 감독 에우세비우스이다. 

     

    그나마의 양심이었을까? 유세비우스는 자신의 글 '복음적 증명'에 다음과 같은 문장을 남겼다.

     

     

    "우리 그리스도에 대해 증명하는 것은 내가 한 그동안의 역할로도 충분하리라 믿는다. 하지만 거기에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의 증언을 덧붙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하다.'

     

    자신이 '유대 고대사'의 내용을 왜곡했다는 사실상의 자백인 셈이다.

      

    요세푸스의 '유대인 고대사'에서 예수가 언급된 또 다른 부분은 그 책 20권에 기록돼 있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이다.

     

    "이에 산헤드린 판관들이 소집되었고, 그들 앞에 그리스도라 불리는 자인 예수의 형제 야고보와 다른 몇몇 인물들을 불러내어 율법을 어긴 죄로 고소하고, 그들에게 돌에 맞아 죽게 하는 형벌을 내렸다."

     

    '유대 고대사'에 등장하는 예수라는 이름의 동명이인은 무려 13명이다. 당시 예수는 그만큼 평범한 이름이었다. 야고보 또한 그러하니 그저 '둘째', 즉 차남이라는 뜻의 당대인이 많이 사용한 이름이었다. 그리고 이 문장에서 율법을 어긴 사람은 야고보로서, 그는 단지 예수의 형제라는 사실만이 드러나 있다. 여기서 '그리스도라 불리는 자'라는 부분만을 빼면 그는 범법자로서 유대인 자치기관인 산헤드린에 의해 사형 판결을 받은 운 나쁜 인물일 뿐이다. 다시 말하자면 여기에도 누군가의 가필이 있었다는 얘기다.

      

    세계적인 성서학자 바트 어만의 저서 중에 'MISQUOTING JESUS'라는 유명한 책이 있는데, 그 책에는 'The Story Behind Who Changed the Bible and Why'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누가, 왜 성서를 왜곡시켰는가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 책은 2006년 우리나라에서 출간되기도 했는데,  그 제목대로 '(성서는) 그동안 필사의 과정에서의 오류와 오기, 혹은 필사자들의 고의로서 그 내용이 수없이 고쳐졌다' 말하고 있다.

     

    성서 또한 그러할진대 다른 책이야 오죽했겠는가.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성서나 '유대 고대사'의 원본은 전해지는 것이 없다. 

           

    요세푸스의 기록이라 주장되는 로마시대 점토 편(片)과 하바드 대학 판(板) '유대인 고대사'   

       

    기독론자들이 예수가 실존인물임을 주장하는 근거로는 위의 '유대인 고대사' 외에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와 수에토니우스의 저서에 수록된 단문이 있다.

     

    타키투스는 자신의 저서 '연대기'에서 '네로 황제에 의해 로마시 대화재의 방화범으로 누명 써진 크리스투스(Christus)를 신봉하는 자들'에 대해 짧게 언급하였고, 수에토니우스는 '황제들의 생애'라는 저서에서 '크레스투스(Chrestus)라는 자에게 선동돼 폭동을 일으킨 유대인들을 로마에서 추방한 일'에 대해 더욱 짧게 언급하고 있다.

     

    당연히 기독론자들은 이것이 모두 예수 크리스트를 지칭하는 것으로 예수의 더없는 실존증거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름이 비슷하다는 것만으로 예수와 동일인으로 간주하는 것은 어쩐지 억지의 느낌이 든다. 그같은 궁색함이 왠지 안쓰럽기도 하고..... 성서 속에서는 위대한 신의 아들로서 수많은 기적을 연출하는 그 엄청난 포스의 예수가 말이다. 

     

    역사상으로 보자면 로마 유대인들의 폭동은 거의 정기적인 것이었고, 결국은 이 때문에 로마에서 축출되어 이후 2000년 간을 나라없이 떠돌게 되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리고 크레스투스라는 이름은 당시 상당히 흔한 이름으로서 특히 노예들이 많이 가졌던 이름이라고 한다. 로마의 유대인들 중에서도 스파르타쿠스와 비슷한 인물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위의 사건으로 유대인들이 로마에서 추방당한 것은 AD 49년 경의 일로서, 예수가 죽은 지 불과 20년 만에 그를 믿는 유대인의 수가 폭동을 일으킬만큼 불어났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불가하다.  AD 30년 경에 처형당했다는 예수가 로마에 다시 나타났을 리도 만무하지만, 부활한 예수가 재림하여 폭동을 지휘했다는 것은 더더욱 말이 안 되기에.....

      

    역사상의 예수는 이렇게 부정될 수 있다. 그러면 교과서나 백과사전에 예수가 등장하는 것은 어째서일까?

     

    나는 그것을 역사와 종교의 타협이라고 본다. 저들의 종교경전 외에 다른 실존근거는 박약하나 인류사에는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 이에 처녀의 몸에서 태어났다거나, 죽은 사람을 살렸다거나, 죽은 후 다시 살아나 승천했다거나 하는 이른바 기적의 부분 등이 삭제되어 실리게 된 것일 뿐이다. 공자, 석가, 무함마드 등,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자를 가진 종교의 창시자들과 함께 세계 4대 성인이라는 타이틀로서.....

      

    그렇다면 성서에 쓰여 있는 예수의 이야기는 모두 픽션일까? 그러기에 이른바 Q문서(예수의 말을 모았다고 추정되는 가상의 기독교 문서)에 근거한 공관복음(마태, 마가, 누가복음)은 내용이 매우 유사하지만, 그것이 아닌 요한복음은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신의 아들로 위장하여 써낸다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거니와, 설령 그렇다고 해도 예수라는 사람이 애초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하면 그에의 글에 대한 반향이 그렇게 크게 나타날 수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저 예수에 대한 역사적 근거가 미약할 뿐이다.(따라서'이 무렵 예수라고 하는 한 현자가 있었다'는 한 줄 글은 역사적 예수가 기록된 유일한 문구로 볼 수 있는데, 이는 세계 역사가들의 거의 공통된 시각이다)

     

    그렇다고 예수의 생애를 담은 소위 복음서란 기록에서 픽션의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이나, 대표적으로 다음 하나만을 언급하고 가기로 하겠다. 마태, 마가, 누가복음에 모두 실려 있는, 내용도 거의 유사한 이야기다.   

     

     * 이어지는 글 '예수의 정체에 관한 4가지 질문 (II)' 꾹!

       

    성서의 불편한 진실들
    국내도서
    저자 : 김기백
    출판 : 해드림출판사 201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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