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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의 파고다공원에 관한 썰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22. 7. 29. 05:47
▼ 파고다공원의 문은 마로니에공원 부근에 있다.
탑공공원 앞에는 지금 한옥양식의 '삼일문'이 서 있다. 이 문의 현판은 기미독립선언서 내용 중의 글자를 집자(集字)해 만든 것으로, 문은 아주 오래 전부터 탑골공원의 정문이었다. 그래서 언뜻 이 문이 본래의 파고다공원 정문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으나 본래의 문은 뜻밖에도 파고다공원이 아닌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부근에 있다. 공원 가까이에 있는 서울사대부교(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설 초등학교)의 교문이 바로 그것인데 문 옆 안내문에서 이건(移建)에 대한 자세한 내력을 읽을 수 있다.
▼ 파고다공원은 한국 서양음악의 산실이다.
1900년 대한제국 군악대를 조직, 육성하기 위하여 독일인 에케르트(Eckert, F.)가 고빙되었다. 그는 이때 한국이 서양음악의 불모지임을 알고 군악대에서 사용할 50여 가지의 악기를 가지고 들어왔으며, 9월 7일 경운궁 중화전에서 고종황제 만수성탄진연(萬壽聖誕進宴)을 축하하는 첫 연주회를 가졌다. 이후 1902년 가을 파고다공원 서쪽 부지 일부에 군악대건물이 세워지며 서양음악의 산실이 되었으나 1907년 7월 통감부의 명령으로 이 군악대가 해산되면서 건물은 폐옥이 되어 사라졌다. ☞ '대한제국 국장과 국가(國歌)'
▼ 파고다공원에는 혜정교의 부재가 남아 있다.
혜정교(惠政橋)는 지금의 광화문우체국 옆에 있던 다리로, 중학천(中學川)을 가로질렀다. 중학천은 백악산 삼청동 계곡에서 발원하여 중학동을 거쳐 청계천으로 유입되는 하천으로, 삼청동의 동쪽을 흐른다 하여 삼청동천으로도 불렸다. 이 하천은 오래전 복개된 까닭에 혜정교는 지금은 그 흔적을 찾을 수없고, 이렇다 할 사진조차 전하는 게 없다. 그런데 뜻밖에도 혜정교 돌다리 부재의 일부가 탑골공원에 전하는데, 공원 안에 함께 있다가 종묘 앞으로 옮겨진 앙부일구(해시계) 받침대석 역시 본래 혜정교에 있던 것일 게다. ☞ '한양의 핫 플레이스 혜정교를 아시나요?'
▼ 파고다공원에는 송해가 식수한 소나무가 있다.
지난 6월 8일 타계한 국민MC 송해(1927~2022) 선생은 황해도 재령이 고향이다. 1951년 1.4후퇴 때 월남한 그는 약 10년 전인 2013년 10월 명예 달성군민이 되었다. 나이 85세 때였는데, 그는 그때 드디어 고향이 생겼다며 무척 기뻐했다고 한다. 공원 중앙의 소나무 세 그루는 당시 달성군의 지원을 받아 식수한 나무이다. 그리고 파고다공원 밖 동쪽 담장,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그 길은 평소에 그가 쏟은 애정에 대한 헌사로서 2016년 정식 도로명인 송해길로 명명됐다.
▼ 600년 된 백송
▼ 숨어 있는 만해 한용운 비석
▼ 새로 발견된 조선시대 우물
▼ 보물이 묻혀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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