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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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III)-옵티머스와 일론 머스크의 선택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22. 10. 12. 08:05
가까운 미래에 AI가 탑재된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신할 것이라는 예상은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다. 실제로 주변에서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로봇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으니 인천공항에서는 물건을 나르거나 청소를 하는 로봇이 수시로 돌아다니고, 거리를 바삐 다니는 배달 로봇이나 택배 로봇은 이제는 눈길도 끌지 못한다. 공장이나 의료현장에서 일하는 로봇 역시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이번 달 일론 머스크가 선보인 '옵티머스'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그것이 인간과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AI 로봇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앞서 1편에서 말한 대로 옵티머스는 20년 전에 나온 '아시모'보다 크게 나아진 형태가 아니었다. 물뿌리개를 들고 손가락을 구부려 식물에 물을 주긴 했지만 그 역시 놀랄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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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당신의 밥그릇을 앗아갈 AI로봇 사이보그 레플리칸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22. 10. 11. 06:53
구 세대의 로봇이라 하면 단연 우주소년 아톰이다. 우주소년 아톰은 일본 만화가 데즈카 오사무(手塚治虫)가 1952년부터 1968년까지 이란 제목으로 연재한 SF만화의 주인공으로, 이를 고단샤에서 23권짜리 책으로 출간했는데 한국에서는 해적판이 그대로 번역되어 유행했다. (2001년 학산문화사에서 정식 발행됐다) 만화의 무대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21세기로, 만화 속 텐마 박사가 아톰을 만든 건 아마도 지금쯤 (2022년 10월 10일)이 아닐까 한다. (이후 아톰은 텐마 박사의 기대에 못 미친 탓에 버림받았다가 오챠노미즈 박사에 의해 구원을 받아 재탄생한다) 그런데 로봇이란 말은 무려 100년 앞서 탄생했다. 로봇은 체코의 작가 카렐 차페크(Karel Čapek, 1890-1938)가 고된 노동에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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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람다 지각력 소동ㅡ로봇의 반란은 일어날까?(I)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22. 10. 10. 01:58
공장에서 일하는 자동화 설비 개념의 로봇이 아니라 인간과 닮은 모양의 고성능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대가 갑자기 열린 기분이다. 사실은 갑자기가 아니라 이 계통의 전문 과학자들이 그동안 준비해온 시장이 열린 것일 텐데, 곧 테슬라가 시판을 개시할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가격은 자동차보다 싼 2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3천만 원이다. 만일 옵티머스가 내가 앉은 테이블로 주문을 받으러 온다면 기분이 묘할 것 같다. 이 로봇은 이미 지난 9월 30일 테슬라가 개최한 'AI(인공지능) 데이 2022' 행사 무대에 출현해 우리 인간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한 바 있다. 외장 마감이 안 된, 말하자면 나체상태의 로봇이었는데, 까닭에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의 의도된 자신감까지 옅볼 수 있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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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본 것은 가짜 한가위 보름달?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22. 9. 15. 02:08
사진은 지난 9월 10일 추석 때 뜬 대보름달이다. 100년 만에 망(望)에 뜬 역대 가장 큰 보름달이 될 거라며 설왕설래했지만, 구름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관찰이 쉽지 않았는데, 사진을 보내주신 독자 분께서는 용케 포착했다.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이 될 때를 망이라고 하며 보름달은 이때 뜬다. 하지만 한가위 보름달이 정확히 망에 뜬 적은 없고 약간의 시간차를 두게 되는데, 이번에는 100년에 망에 뜬 진짜(?) 한가위 보름달이었다. 반대의 경우는 삭(朔)이다. 태양-달-지구의 순서대로 놓였을 때는 그믐달이 뜬다. 지구상에서 달의 크기가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달이 지구 주위를 타원 궤도로 돌기 때문이다. 그 공전주기인 약 한 달 동안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가까우면 달이 커 보이고 멀면 작게 보이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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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계획과 달의 희토류, 그리고 헬륨-3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22. 9. 14. 20:23
희토류(稀土類·rare earth metal)는 주기율표 17개 화학 원소의 통칭으로 광물 형태로는 희귀한 원소이기 때문에 그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 희토류는 예전에는 주목받지 못했으나 반도체 등의 첨단 산업이 발달하며 그 수요가 늘었다. 이 광물들은 화학구조 상 매우 안정되면서도 열을 잘 전달하는 공통점이 있어 레이저 소자 등을 만드는 데 유용한 물질로서 쓰이게 되었기 때문인데, 일단 그 종류를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희토류는 하나의 광물이 아니고, 란타넘(lanthanum)계열 15개 원소(란타넘(La), 세륨(Ce), 프라세오디뮴(Pr), 네오디뮴(Nd), 프로메튬(Pm), 사마륨(Sm), 유로퓸(Eu), 가돌리늄(Gd), 터븀(Tb), 디스프로슘(Dy), 홀뮴(Ho), 에르븀(Er), 툴륨(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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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누리 호가 보내온 첫 사진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22. 9. 2. 07:00
지난 8월 5일 오전 8시 8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공군 기지에서 발사된 한국의 달 탐사선 다누리 호가 첫 사진을 보내왔다. 어제 1일 저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항행 중인 다누리 호가 촬영한 첫 번째 사진을 공개했는데, 멀리서 지구와 달을 동시에 찍은 흑백사진이었다. 이 흑백사진은 우리 기술로는 처음으로 지구중력권을 벗어나 촬영한 사진이 될 것이다. 발표에 따르면 다누리는 지난달 26일, 지구로부터 약 124만㎞ 거리에서 지구와 달이 함께 있는 사진을 촬영했고, 이어 29일에는 지구로부터 130만km 거리에서 지구와 달이 나란히 있는 모습을 찍었는데, 그중의 첫 번째 사진이다. 이번 촬영은 항우연이 독자 개발한 고해상도 카메라의 기능점검을 위해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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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문과 함께 하는 유럽 여행 그리고 뉴턴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22. 8. 13. 04:00
지난 8월 11일(현지시간)부터 이튿날인 12일 새벽까지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곳곳에 ‘슈퍼문’(supermoon)이 출현했다. 지난 11일 밤과 12일 새벽 사이는 1년 중 달과 지구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지는 슈퍼문 데이였는데, 이번이 2022년의 마지막 슈퍼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을 비롯해 올해 이미 3번의 슈퍼문이 있었다) 아래는 외신들은 타전한 유럽의 슈퍼문을 몇 장 모아본 것인데, 이번에는 특히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촬영된 서로 정답게 기대어 달을 바라보는 노부부로 추정되는 남녀의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위의 사진) 이렇게 늙어 갈 수 있다면 정말로 행복할 듯하다. 우리나라에서는 12일 밤 가장 큰 슈퍼문을 볼 수 있다는 한국천문연구원의 예고였지만 전과 달리 관측에 신경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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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웹 망원경이 보내온 최초의 이미지와 물이 있는 외계행성 사진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22. 7. 15. 21:33
작년 12월 25일 발사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드디어 사진을 보내왔다. 그 역사적인 발표에 하루 앞선 7월 11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리 보기로 사진 한 장을 먼저 공개했다. 바로 위의 사진으로 'SMACS 0723'으로 명명된 은하단(galactic cluster)이다. (제임스 웹은 결코 실망시키지 않았다!) 은하단은 은하들의 집합체를 말하는 것으로서, 우리 태양계가 속한 우리은하(Our Galaxy)도 은하단에 포함된다. 우리은하에는 태양계를 형성하는 태양들이 적어도 1000~ 4000억 개 가 있다고 하는데, 우주에는 이런 별들의 집단(은하단)이 1000억개 넘게 존재한다고 한다. (그러니 이 우주가 얼마나 넓다는 말인가?) 위의 사진에서 크게 보이는 것들은 물론, 작은 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