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따라 삼백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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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에 대하여(그 어원을 찾아서)전설 따라 삼백만리 2020. 6. 7. 18:47
'낭만에 대하여' '자연인 되기'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기 전부터의 로망이었다. 사실 이것이 나뿐만의 생각은 아닐지니 MBN 자체에서도 '과연, 될까?' 싶었던 것이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것을 보면 이는 도시 생활에 찌든 많은 현대인의 로망임을 알 수 있다. 다만 이상은 멀고 현실은 가깝기에 그 로망을 이룰 수 없는 것뿐..... 그런데 그것이 현실화되는 경우는 인간에 대한 깊은 배신감(혹은 그 배신으로부터 비롯된 사업 실패)이나 불치병으로부터의 마지막 지푸라기 잡기 같은 절망적 상황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아 로망이라는 어의(語意) 자체와는 거리가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인간사의 로망이란 어쩌면 그게 진실인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여행에 대한 로망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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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와네트 증후군과 낚시터 귀신전설 따라 삼백만리 2020. 5. 11. 23:45
프랑스의 마리 앙투와네트 왕비가 처형 직전 하룻밤만에 머리가 백발이 되었다는 일화는 이제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그래서 조로(早老)현상 등으로 일찍 머리가 희는 일을 마리 앙투와네트 증후군(Marie Antoinette syndrome)이라 부르기도 한다. 아울러 그것이 진실인가를 놓고 지금껏 설왕설래하고 있는데, 사실 그녀 외에도 하룻밤만에, 혹은 그 정도의 단시간에 머리가 백발이 된 역사적 인물은 유야무야 많다. 그래서 나 역시 그걸 신기하게 여겨 본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 2018/01/08 -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 백발 인물열전(오자서 편) 2018/01/10 -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 백발 인물열전(관운장 편) 2018/01/16 - [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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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14만 년 전의 악기 쉰(塤)전설 따라 삼백만리 2020. 4. 23. 23:59
앞서, 우리 인류가 사용했던 고대의 악기들을 소개하면서 그중에서도 1997년 7월 슬로베니아 지역에서 발견된 피리 형식의 관악기를 인류 최고(最古)의 악기로 소개한 바 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악기') 연대는 무려 6만7천 년 전의 것으로서 이 악기를 연주한 사람은 경이롭게도 네안데르탈인이다. 그런데 중국에서 이보다 7만 년 이상이나 더 오래된 악기가 발견됐다 하여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사실일까? 거두절미하고 일단 그 모양새부터 보자. 중국이 주장하는 14만년 전의 악기 쉰(塤) 요즘의 오카리나와 같은 형식의 악기로, 뒤쪽의 구멍은 바람을 불어넣는 주둥이이고 앞쪽에는 아래와 같은 구멍이 있을 것이다. 이 악기의 이름은 쉰(塤), 중국 삼협(三陜)댐 건설 현장 인근인 쓰촨(四川)성 펑제(奉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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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천재가 언급한 전염병(II) - 스티븐 호킹이 예언한 외계 전염병전설 따라 삼백만리 2020. 3. 30. 23:57
천재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 1942~2018) 박사도 생전에 전염병에 대해 경고했었다. 향후 천 년 내에 우리 지구는 기후 변화, 인공 지능(AI), 전염병 중의 하나에 의해 멸망할 것이라는 예언을 했던 것이다. 그런 그가 특히 강조했던 것은 천체 물리학자답게 외계로부터의 전염병이었으니 그는 이것을 콜럼부스와 만난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에 비유했다. 콜럼부스와 그 일행에 묻어온 바이러스에 몰살되다피 한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처럼 우리 지구인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까닭에 그는 외계인을 찾는답시고 방출하고 있는 전파에 대해서도 반대했던 바, 그러다 우주 식민지를 찾아나선 외계인에 포착되면 작살난다는 주장이었다. 인류가 우주로 보내는 신호를 읽을 수 있을 정도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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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천재가 언급한 전염병(I) - 빌 게이츠가 예언한 코로나 19전설 따라 삼백만리 2020. 3. 29. 23:39
'우한 폐렴 찜쪄먹을 역대급 전염병(I) - 유럽 흑사병'을 필두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일련의 포스팅을 시작한 것이 2월 3일이었다. 그때도 빌 게이츠가 말한 예언이 떠올랐지만 ―"다음 10년간 신종 전염병 때문에 수백만이 죽을 수 있다"― 그래도 그때는 이와 같은 말을 표면화할 만큼 심각하지는 않았다. 아마 나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조금 이러다 말겠지'하는 낙관적인 생각을 가졌을 것이었다.(그때는 '코로나 19'라는 단어가 나오기도 전이었니, 용어 사용에도 '우한 폐렴'이 대종을 이룰 때였다) 그 얼마 후, 중국에 이어 한국에서 심각성이 드러났을 때도 유럽과 미국은 강 건너 불 구경하자는 식이었다.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배불리 먹고 이빨 쑤셔대며 하는 듯한 여유작작한 말들을 늘어 놓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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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악기전설 따라 삼백만리 2020. 3. 28. 06:01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악기를 찾는 일은 음악의 원류를 찾는 일과 같다. 우리 인류는 언제부터 음악과 함께 했을까? 학자들은 현생인류가 출현한 4만년 전 이미 온음계를 갖춘 음악이 존재했으리라 여기고 있다. 그것을 추정할 수 있는 선사시대의 악기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현생인류의 출현과 더불어 음악이 시작됐던 것이다. 그러나 정확히 언제 시작되었는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그 당시 음악의 형태가 어떠했는지에 대한 추정은 불가능하다. 다만 동굴벽화와 같은 시각적 회화와 달리 청각적 음악은 장소의 구애를 받는 것이 아니니, 선사시대 사람들이 흥얼거리며 박수를 치거나 발을 구르거나 나무때기를 두드리는 것 모두가 음악의 기원일 수 있을 것이다. 최초의 음악과 악기는 이와 같은 형식이었을 것이다. 오른쪽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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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안(全視眼, All seeing eyes)을 가진 편작전설 따라 삼백만리 2020. 3. 18. 20:54
신의(神醫) 화타에 어깨를 견주는 의사는 편작(扁鵲)이다. 그래서 흔히 '화타와 편작'으로 불려 동시대의 사람 같지만, 화타는 후한(後漢) 말의 사람이고 편작은 전국시대 사람이니 최대 620년의 시간차가 존재한다. 그런 시간차를 가짐에도 두 사람이 같이 거론되는 것은 그들이 그만큼 불세출의 인물이었다는 방증이다. 조조와의 일화로 유명한 화타의 뇌수술 가능성에 관해서는 앞서 설명을 마쳤던 바, 이번에는 편작의 전시안(全視眼, All seeing eyes)에 관한 가능성을 논해보기로 하겠다. CT나 MRI 같은 의료기기가 없던 옛날, 의사들은 진료를 모두 사진(四診)에 의존했다. 그 사진이란 첫째는 망진(望診)으로, 보고 진단을 하는 것이요, 둘째는 문진(聞診)으로, 들어서 진단을 하는 것이다. 즉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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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명의열전 - 화타와 뇌수술전설 따라 삼백만리 2020. 3. 14. 23:57
뇌수술은 현대 의학에 있어서도 고난도의 수술에 속한다. 따라서 누구든 뇌수술을 해야 한다는 소리를 듣게 되면 절망한다. 마취 후 살아 깨어날 지 불귀(不歸)의 객이 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에 나오는 조조도 같은 심정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화타(華陀)는 여전히 자신 있어 하는데 결국 그것이 화(禍)가 되고 말았다. 길게 얘기할 것 없이 요코야마 삼국지를 몇 장 넘겨보자. 화타는 탕약으로 전신마취를 시킨 후 두개골을 갈라 종양을 제거하면 된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조조가 그것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을 터, 관우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자기를 죽일 요량이라고 대노(大怒)하며 화타를 하옥시킨다. 그때 의원 지망생이었던 오압옥(吳押獄, 오씨 성을 가진 옥졸)이라는 자가 옥중의 화타를 정성껏 보살핀다. 그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