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신통기(新 神統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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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과 금강삼매경론신 신통기(新 神統記) 2019. 7. 26. 23:51
사도행전(Acts)은 신약성서의 5번째 책으로서 예수 승천 후 바울을 비롯한 제자들의 전도행각을 서술한 글이다. 이 사도행전은 흔히 신약성서의 유일한 역사서로 분류된다. 나 역시 앞서 '솔로몬의 성전과 UFO'의 챕터에서 열왕기(King's)와 사도행전을 신구약의 가장 재미있는 역사서로 언급한 바 있다. 그런데 사도행전은 율법서로의 가치도 느껴진다. 거기에서 보여주는 베드로와 바울을 비롯한 여러 제자들의 올곧은 행위는 곧 율법의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인데, 순교한 스테판의 경우는 그 올곧음이 지나쳐 무섭기까지 하다.(솔직히 좋게 보이지는 않음) 이를 불경에 비유하면 율(律)에 해당된다. 참고로 말하자면 불교의 경전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즉, 고타마 싯타르타가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은 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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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마리아인 법' 이야기(IV)신 신통기(新 神統記) 2019. 7. 23. 07:53
지금까지 '착한 사마리아인 법'에 관한 내용과 그에 관한 성서의 기록을 살펴보았다. 따라서 이제 남은 건 어떻게 행하느냐의 문제인데, 그것이 과히 쉽지만은 않다. 그 행함에 있어서의 걸림돌은 무엇보다 '평가 우려'다. 이 '평가 우려'는 앞서 말한 '방관자 효과'의 원인이기도 한 것인데,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우스운 꼴을 당하거나 혹은 상황이 더 악화됨을 염려해 선뜻 상황 속으로 뛰어들지 못함을 말함이다. 즉 '평가 우려'는 문자 그대로 '그럴 경우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하는 우려로서, 보다 쉽게 말하자면 '그러다 나만 바보되는 게 아닐까'하는 걱정이다. 또 다른 걸림돌은 당연히 '위험'이다. 화재 현장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을 위해 불 속에 뛰어드는 일,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을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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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전래 시기와 구원의 문제에 관한 잡담(I)신 신통기(新 神統記) 2019. 7. 22. 03:30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정확히 언제 전래되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한국기독교회사'(민경배 저/연세대학교 출판부)라는 책을 폈더니 머릿말 다음 장이 곧바로 신라 시대였다. 그때 전래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당나라를 통해 전래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가정에서부터 본문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 가정은 한때 당나라에서 유행한 네스토리우스계(系) 기독교인 이른바 경교(景敎)가 양국간의 활발한 왕래에 따라 신라에 유입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무의미한 가정이었다. 당시 기독교가 한반도에 유입되었다는 역사적 증거는 전혀 없기 때문이다. ~ 중국에서 유행한 경교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포스팅했으므로 특별히 궁금하신 분은 「창세기의 수수께끼 단어 '우리', 그 비밀의 열쇠를 찾아서」의 등을 참고해 주시길 바라며, 여기서는 간단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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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에 관한 잡담(III) - 혼령과 사울 왕 죽음의 진실신 신통기(新 神統記) 2019. 7. 12. 00:32
앞서 '사무엘에 관한 잡담 II'를 이야기할 때만 해도 '올해는 확실히 예년보다 덜 덥다'고 여유를 부렸던 것 같은데, 때가 되니 여지없이 무덥다. 그래서 이번에도 납량특집으로 내가 재미있게 본 로맨틱 호러물 하나를 소개하려 하는데, 어쩌면 이 영화가 II편에서 물은 질문의 답이 될는지도 모른다. II편을 쓴지도 오래됐으니 그 질문을 다시 상기해보자면, 앞서 I 편에서 말했듯 사울 왕은 다음날의 길보아 산 전투에서 대패해 세 아들과 함께 죽음을 당하는 바, 사무엘의 혼령이 말한 예언은 정확히 들어맞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사람들이 예언의 정확성보다도 더 시선이 꽂히는 쪽은 당연히 무당이 불러낸 사무엘 혼령이다. 나 역시 예전부터 이 유령의 정체를 궁금히 여겨, 여기저기 물어도 보고 책도 찾아보고 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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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마리아인 법' 이야기(III)신 신통기(新 神統記) 2019. 7. 10. 00:40
* 성서의 '착한 사마리아 사람'과 기독교 해석의 오류. 소개가 늦었지만 성서에 나오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그 사람이 자기를 옳게 보이려고 예수께 여짜오되, 그러면 내 이웃이 누구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매 강도들이 그 옷을 벗기고 때려 거의 죽은 것을 버리고 갔더라. 마침 한 제사장이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고, 또 이와 같이 한 레위인도 그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되,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여행하는 중 거기 이르러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니라. 그 이튿날 그가 주막 주인에게 데나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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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마리아인 법' 이야기(II)신 신통기(新 神統記) 2019. 7. 9. 01:27
* '착한 사마리아인 법', 우리나라의 위험한 법률 조항. 작년 이맘때 쯤 개봉했던 '목격자'라는 영화가 있었다. 자신의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에의 목격자가 살인범의 위협을 받고 자신과 가족의 안위를 위해 침묵을 선택함으로써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스릴러 영화인데,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 혹은 영화의 줄거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혹간 그 목격자의 입장에 자신을 대입해 보았을지 모른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사회적 정의를 택해 신고했을까, 아니면 영화 속 주인공처럼 본인과 가족의 안위를 택해 숨었을까....?' 영화 '목격자'의 스틸컷 이 영화 속 주인공의 심리에 깔린 것이 이른바 '방관자 효과'다.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 신고하겠지'라고 하는 '책임감 분산'의 심리가 저변에 작용을 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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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마리아인 법' 이야기(I)신 신통기(新 神統記) 2019. 7. 8. 23:53
* 미·중의 사례. 2012년 '뉴욕 포스트' 12월 4일 자의 신문기사는 사람들을 경악시켰다. 뉴욕 지하철 선로에 밀려 떨어진 한 남성이 죽음에 직면한 사진을 1면 톱으로 게재했던 것이다.(공교롭게도 이 남성은 한인이었다) 당시 플랫폼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들 중 아무도 손을 뻗어주는 사람이 없었고, 심지어 어떤 프리랜서 사진기자는 구조 대신 특종을 선택했다. 그 사진이 '뉴욕 포스트'의 1면을 장식한 것이었는데, 신문에는 다음과 같은 제목이 달렸다. "운명!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이 사람은 곧 죽는다" 비슷한 사건이 중국에서도 있었다. 사실 중국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해 딱히 사건이라 부를 수도 없을 지경이지만, 2015년 2월 저장성 위환현에서 일어난 사건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아래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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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금욕철학과 전도여행(II) - 바울이 고린도에 오래 머문 이유신 신통기(新 神統記) 2019. 6. 30. 06:28
앞서 1편에서 말한 견유학파(Cynic)의 아우타케이아(autarkeia)라는 용어는 디모데전서에도 나온다. 역시 앞서 말한대로 디모데전·후서는 바울이 쓴 것이 아니라 그의 영향을 받은 누군가가 쓴 것이 거의 확실하지만, 이는 오히려 바울의 '자족(self-Sufficiency) 철학'이 당대 지식인들의 저변을 형성했다는 방증이기도 할 것이다. 이 아우타케이아라는 용어는 디모데전서에서는 그대로 '자족(contentment)'으로 번역됐다. 마음이 부패하여지고 진리를 잃어 버려 경건을 이익의 방도로 생각하는 자들의 다툼이 일어나느니라. 그러나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은 큰 이익이 되느니라.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