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신통기(新 神統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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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문' 바벨을 찾아서- 바벨탑의 진실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0. 2. 15. 22:34
앞서도 말했지만 이른바 바벨탑과 연관되어지는 아래 창세기 이야기는 앞 뒤 내용과 연결되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고대 민족 이동기에 만들어진 신화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여기서 바벨은 '여호와께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신 일'과는 무관하니 그 뜻은 '신의 문', 문자 그대로 즉 신과 통할 수 있는 장소라는 것이다. 그 신과 통할 수 있는 문이 '높은 대(臺)'일 것임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을 터, 시날 땅 곳곳에 남아 있는 지구라트는 이것이 바로 '신의 문'임을 증명한다. 온 땅의 언어가 하나요, 말이 하나였더라. 이에 그들이 동방으로 옮기다가 시날 평지를 만나 거기 거류하며 서로 말하되,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 하고 이에 벽돌로 돌을 대신하며 역청으로 진흙을 대신하고 또 말하되, 자. 성읍과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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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오브 헤븐(Kingdom of Heaven)으로 가는 길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0. 2. 11. 00:32
2005년 영화 '킹덤 오브 헤븐(Kingdom of Heaven)'은 이슬람에 의해 점령된 성도(聖都) 예루살렘 탈환하려는 십자군의 싸움을 그린 영화로서, '킹덤 오브 헤븐'의 제목은 번역되지 않고 그대로 개봉됐다. 하지만 러닝타임이 워낙에 긴 영화였기 때문인지 내용을 제멋대로 축약시켜 상영해 의미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았으니, 십자군에 대한 역사적 지식이 없는 사람은 무슨 얘기인지 몰라서 재미없었고, 반대로 지식이 있는 사람은 제멋대로 건너뛰는 스토리에 재미가 반감된 그런 영화였다. 이에 리들리 스콧이라는 유명 감독이 만든 이 대작 영화는 적어도 국내에서는 흥행에 실패했는데,(국내에서 에픽무비는 웬만하면 다 먹어줌에도 불구하고) 우연히 감독판 DVD를 보니 예전에 느끼지 못한 감동이 있었다.(차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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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문' 바벨을 찾아서-콜데바이와 에사길라 태블릿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0. 2. 7. 00:40
온 땅의 언어가 하나요, 말이 하나였더라. 이에 그들이 동방으로 옮기다가 시날 평지를 만나 거기 거류하며 서로 말하되,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 하고 이에 벽돌로 돌을 대신하며 역청으로 진흙을 대신하고 또 말하되,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 여호와께서 사람들이 건설하는 그 성읍과 탑을 보려고 내려오셨더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 무리가 한 족속이요 언어도 하나이므로 이같이 시작하였으니 이후로는 그 하고자 하는 일을 막을 수 없으리로다. 자.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그들로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하시고,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로 온 지면에 흩으셨으므로 그들이 그 도시를 건설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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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탑과 이스라엘의 언어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0. 2. 6. 07:42
1948년 이스라엘 공화국이 건국되고 세계 각지의 유대인들을 받아들일 때, 어디까지를 유대인으로 인정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유대인이 나라를 잃고 떠돈 지가 무려 2000년, 혼혈이 이루어져도 한참이 이루어졌을 터, 그 기준을 마련하는 일이 쉬울 리 없었다. 이를테면, 부계 모계가 모두 유대인이라야 유대인인가, 그 한쪽만 유대인이면 유대인인가, 아니면 (증명할 수 없더라도) 조상 중에 유대인이 있으면 유대인인가,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쿨하게 이 모두를 유대인으로 인정했다.(일단은 국민을 만드는 게 급선무였을 터. 다만 유대교를 믿어야 한다는 조건은 붙었다) 그래서 지금 이스라엘인은 피부색이 없다. 서유럽 계통의 백인이 있는가 하면 러시아 쪽에서 온 슬라브 계통의 백인들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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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교한 황제 율리아누스-그는 왜 기독교를 거부했나(II)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0. 2. 2. 00:31
* 1편에서 이어짐. 율리아누스는 법을 어기지 않는 한 기독교인들을 박해하지 않았고, 그들에게 이교 숭배를 강요하지도 않았다. 율리아누스는 법에 의해 궁정과 교회를 개혁했다. 그는 법을 "왕들의 여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나는 기독교인들을 제단 앞으로 강제로 끌고 오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거 기독교의 지배하에 억눌려 있던 이교도들이 기독교인들을 살해하는 일이 일어났는데, 율리아누스는 이러한 즉결심판을 방조하거나 사주하지 않았다. "그대들은 그대들을 박해했던 사람들이 저지른 가증스러운 범죄를 되풀이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가?"하고 질책했다. ~ 알렉산드리아의 대주교를 비롯하여 두 명이 죽었다. 알렉산드리아의 대주교는 어린 율리아누스의 교육을 담당했었던 게오르기오스였다. 게오르기오스는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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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교한 황제 율리아누스-그는 왜 기독교를 거부했나(I)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0. 2. 1. 01:21
* '율리아누스 황제를 위한 변명' ― 김응종과 시오노 나나미의 시각. 최근에 라는 책을 읽었다. 우리가 잘 아는 멜 깁슨 주연의 영화 에서 스코틀랜드의 지도자 윌리엄 월리스가 영국에 대한 반란을 일으킨 이유가 그의 아내 머론이 초야권을 요구하는 스코틀랜드 영주에게 저항하다 살해됐기 때문이라 설명되어지기에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 올 수밖에 없었는데, 내용은 제목에 국한돼 꾸며진 것이 아니라 '서양사에 관한 12가지 편견과 사실'이라는 부제에 충실해 서술돼 있었다.(재간행본에서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서양사 상식'으로 바뀌었음) 의 포스터 영국왕 에드워드 1세는 스코틀랜드의 옛 관습인 '프리마 녹테'를 부활시켜 스코틀랜드 영주들의 환심을 사려 한다. '프리마 녹테'란 Jus Primae noctis(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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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더스, 과연 참인가, 거짓인가?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0. 1. 9. 00:15
엑소더스를 '영광의 탈출'이라고도 부르는 이유는 오로지 '엑소더스'라는 영화 제목을 일본에서 그렇게 의역해 개봉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제목으로 상영된 '영광의 탈출'은 1960년에 제작되었으니 꼭 60년이 된 영화다. 쉽게 말해 환갑을 맞은 구닥다리 영화인 셈이다. 하지만 신·구작을 포함한 모든 영화 가운데 이 구닥다리 영화만큼 우리 곁에 오래 머문 영화도 없었을 것으로 보이니,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이 영화의 주제곡이 MBC '주말의 명화' 시그널 뮤직으로 쓰여 왔던 까닭이다. 그래서 영화는 몰라도 이 음악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참고로 '엑소더스'의 주제곡은 1961년 아카데미 최우수 작곡상을 수상했다) '엑소더스'의 일본 포스터 이 영화는 이스라엘 공화국이 건립되기 전인 1948년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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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어디서 태어났는가 (II) - 나사렛 설신 신통기(新 神統記) 2019. 12. 25. 00:16
I 편에서 이어짐. 그렇다면 누가복음의 저자는 왜 없는 사실까지 지어내며 예수를 베들레헴에 끌어들였을까? 이미 수 차례 천명한대로 그의 의도는 자명하다. 그곳 베들레헴이 바로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 다윗이 태어난 곳이기 때문이었다. 누가복음의 저자는 예수가 다윗의 후예라는 사실을 꿰맞추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는데, 베들레헴의 마구간은 예수가 메시아이자 다윗의 자손임을 증명하기 위한 더없이 좋은 무대장치였다. 다윗 왕처럼 출생은 미천하지만 다윗 왕에 버금갈 구세주가 바로 다윗 왕의 고향 베들레헴에서 탄생했다. 그는 다윗 왕의 직계 후손이기도 하다! 이것이 로마 통치 시대에 살던 누가복음의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예수가 이스라엘 민족이 아닌 인류를 구원할 메시아라는 것은 후세에 확장된 개념일 뿐, 당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