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신통기(新 神統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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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들어온 근본(원리)주의 미국 기독교의 폐단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1. 1. 28. 05:21
최근 국내 여러 종교학자가 '종교 근본주의'에 대해 피력한 쓴 글을 모은 이라는 책을 읽었다. 논문 형식의 학술적 내용이라 약간 어려웠는데 우선은 '종교 근본주의'란 말이 낯설다. 하긴 그것이 금세기 들어 생겨난 말이라 생경할 만하다. 좀 더 친숙한 낱말을 찾자면 '원리주의'가 되겠으니 '기독교 원리주의'니 '이슬람 원리주의'니 하는 말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근본주의'란 말을 채택했는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그리 중요한 건 아니지만 이 책은 '문체부 우수학술도서'이다) 근본주의는 우리말로 '원리주의'라고 번역하는 경우가 있지만, 영어로는 똑같이 fundamentalism이다. 이 글에는 취지에 맞게 근본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이때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근본주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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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종교 I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1. 1. 8. 23:57
인간이 있는 곳에 종교가 뒤따름은 인간이 그만큼 유약한 존재라는 방증인데, 만일 인류의 가장 오랜 유적인 괴베클리 테페 유적을 신전이라 가정한다면 우리는 인류사(人類史)에 있어 농경보다 종교가 먼저 시작되었다는 믿기지 않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물론 나는 아직까지 그 이론에 반대하나 그와 같은 이야기가 나온 것만도 충격적으로 그에 대해 쓴 '수수께끼 도시 괴베클리 테페' 중의 내용을 다시 옮기자면 다음과 같다. 괴베클리 테페(Göbekli Tepe)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은 지난 1995년 시작되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데, 작년 2017년의 발표에 의하면 최근 발견된 유물들 중에는 14,000년 전인 플라이스토세(Pleistocene Epoch, 홍적세) 말기 것도 있다고 하며, 지층의 레이저 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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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속 해맞이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1. 1. 1. 23:56
2021년 벽두, 이른바 해맞이 명소라는 전국의 유명 일출 관람 장소는 출입이 통제되었다. 방송에서도 TV 등으로 중계되는 일출 광경에 만족하자며 계도했다. 이유는 물론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염려해서이다. 그럼에도 통제선 주변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 어수선했다. 그걸 보며 '해가 뜨는 것을 보러 이렇게 많은 사람이 움직이는 것을 보면 천동설이 수 천 년을 지배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저 말이 그럴 뿐, 태고 이래로 해가 움직인 적은 없을 터이다. 저 일출과 일몰은 지구 자전의 결과라는 뜻이다.(그런데 그것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무슨 상관이 있다고 이런 제목을 달았을까? 아무튼 2021년 새해가 밝았다. Happy New Year. 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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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이름으로 자행된 광란의 역사, 종교전쟁과 학살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0. 10. 27. 22:35
전쟁과 학살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극악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서는 이론(異論)이 없다. 그런데 예수의 이름을 걸고 저지른 전쟁과 학살이 있다. 그 전쟁은 무려 4세기 동안이나 지속되었으며 통칭하여 종교전쟁이라 불려진다. 신교도와 구교도와의 싸움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살은 생뚱맞게도 개척자 정신이라 불린다. 기독교도들끼리의 싸움은 전쟁이지만 기독교와 이교도와의 싸움은 단순한 정복이요 개척으로 치부되는 제국주의적 시각이 지금껏 투영되고 있는 것이다. 정의(定義)야 어쨌건 그 배경에는 예수가 있다. 인간에 의해 신이 된 예수가 어느덧 괴물이 되어 전쟁과 학살의 아이콘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그 곡절의 역사를 훑어보려 하는데, 과연 어디서부터 들여다보는 게 적당할까 하다가 콜로세움을 주목했다. 초기 기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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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컴 엑스와 유색인 예수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0. 9. 20. 20:30
지난 5월 미국에서 일어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 이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세계적 쓰나미를 두 차례에 걸쳐 주목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쓰나미를 통해 이제껏 벨기에의 중흥 군주로써의 성가만이 주목되던 벨기에 국왕 레오폴 2세(Leopold II, 1835-1909)가 금세기 최고의 악마였음을 알게 되었고,(☞ '지상 최고의 악마 레오폴 2세와 벨기에 초코릿') 그밖에도 뜻밖의 인물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불명예로서 그 동상이 단죄되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다시 열거하자면, 영국의 자선사업가 에드워드 콜스턴은 그의 부가 대규모 노예무역을 통해 축적되었다는 이유로, 신대륙을 최초로 발견했던 크리스토퍼 콜럼부스는 최초의 노예무역상이었다는 이유로, 조지 워싱톤 미국 초대 대통령,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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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 소피아와 블루 모스크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0. 9. 19. 01:45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로마제국의 수도를 콘스탄티노플로 천도한 이유에 대해서는 앞서 '삼위일체의 진실 I '에서 자세히 설명했다. 그 30년 뒤인 360년, 그곳에 제국의 수도에 어울리는 웅장한 기독교 교회가 건립됐다. 이름하여 '위대한 교회(Μεγάλη Ἐκκλησία)였다. 하지만 이 교회는 황실과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간의 갈등으로 발화된 화재로 불탔고, 11년 뒤인 415년 데오도시우스 황제에 의해 재건되었으나 다시 불탔다. 까닭에 당시 건립된 건물이 어떻게 생겼었는가는 유추할 수 없다. 지금의 것은 532년 2월, 유스티니아누스 대제가 자신의 권위에 걸맞은 최대, 최고의 교회를 짓기로 결심한 후 5년 10개월 만에 완공한 건물이다. 이때의 이름은 아야 소피아(Αγία Σοφία), 즉 '성스러운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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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목사 3종 종합선물 세트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0. 8. 15. 23:16
사이비(似而非)라는 단어는 언뜻 영어나 라틴어처럼 들리지만 공맹(孔孟)의 말이다. 공자는 양화편(陽貨篇)에서 "향원(鄕愿)은 도덕을 훔치는 자(子曰鄕原德之賊也)"라 말하며 사이비(=似是而非, 옳은 것 같은데 틀리다)라는 말을 썼다. 여기서 향원이란 마을 안에서 군자의 평판을 얻고 있지만 내용이 따르지 않는 위선자를 가리킨다. 공자는 향원을 가리켜 "나는 비슷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것을 미워한다"고 했다. 공자가 향원을 미워한 이유는 그들이 덕을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다.(恐其亂德也) 진심편(盡心篇)에는 맹자가 이 사이비라는 말을 빌려 다시 향원을 공박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현전(現傳)하는 에는 위의 말이 없어 가 출전이 됐다. 이 향원을 요즘 말로 하면 이중인격자 쯤이 될 수 있겠지만, 향원이란 말이 대중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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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미어지는 믿음의 역설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0. 7. 19. 10:24
'네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마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영화가 두 편 있었다. 하나는 케빈 클라인 주연의 1992년 작 미국 영화이고, 다른 하나는 주인공이 생소한 최근의 러시아 영화인데, 거두절미하고 둘 다 재미 있다. 영화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케빈 클라인의 불륜 상대역으로 나온 여배우의 끈적거리는 노래(OST가 있으면 다시 듣고 싶은데 없는 것 같다)와 러시아 여배우의 쩌는 몸매다. 그 명품 몸매 역시 다시 보고 싶다. 굳이 종교의 계율로서 단속하지 않더라도 보통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선은 여기까지다. 하지만 간혹 덜떨어진 놈들은 상상의 선을 넘는데,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되지만 현실적으로도 그 끝이 좋지 않다. 그래서 유대교, 정교회, 개신교, 천주교, 루터교 등 종교와 종파를 막론하고 계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