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신통기(新 神統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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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라투스트라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1. 9. 2. 06:03
조로아스터교는 우리에게 낯설지만 단어 자체는 낯설지 않으니 바로 페르시아인 자라투스트라가 창시한 종교의 영어명이 조로아스터(Zoroaster)인 까닭이다. 읽어본 사람은 드물어도 제목을 모르는 사람 또한 드문 (Also sprach Zarathustra 알조 슈프라흐 차라투스트라)라는 책의 주인공인 바로 그 사람이다. 페르시아어 원어 발음도 독일어 차라투스트라에 가깝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그 책에서 조로아스터교에 대한 언급은 없다. 1980년대 대한민국에 잠깐 실존주의(Existentialisme) 열풍이 분 적이 있다. 물론 그 바람의 진원지는 대학가였고, 열풍은 학교 주변 커피숍 찻잔 속에서만 소용돌이치다 사라졌지만, 이후로는 그만한 바람이 분 적 없었으니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와 키르케고르의 실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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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선·악의 뿌리 조로아스터교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1. 9. 1. 00:15
사건 1. 2020년 11월 포스팅한 "프레디 머큐리와 조로아스터교, 그리고 기독교"라는 글이 얼마 전 '청소년 유해정보'라는 이유로 로그인 제한 조치를 받았다. 무슨 영문인가 해서 티스토리 측에 두 차례 이유를 물었다. 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 글의 무엇이 문제인지 재차 문의 드립니다. 굳이 짐작을 하자면 조장(鳥葬)의 사진을 게재한 것인데, 본문에서도 말했거니와 이는 단지 문화적 차이일 뿐, 풍장이나 조장은 조로아스터교나 티벳불교에서는 오히려 성스럽게 여기는 장례법입니다. 살아생전 조류 등 자연의 육류를 섭취한 인간이 죽을 때 그 육신을 자연에 돌려준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사진에서처럼 가족들이 망자의 시신을 새들이 먹기좋게 쪼개 놓기도 합니다.(종교적으로는 영혼이 새의 날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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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과학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1. 6. 14. 01:48
'종교와 과학이 양립할 수 있는가'의 문제는 인류의 오랜 숙제로서 아직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과학과 종교의 입장이 상충할 경우 어느 쪽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한가 하는 질문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사실 이것은 진작에 답이 나온 문제다. 종교의 주장이 과학을 극복한 예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그래도 막무가내일 경우가 허다하니 리처드 도킨스는 최근의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답답함을 토로한다. 을 신봉하는 켄터키주의 그리스도인들은 노아 이야기가 바빌론의 다신교에 뿌리를 두고 있는 줄은 까맣게 모른 채 (세금이 면제되는) 돈을 걷어 거대한 나무 방주를 지었고, 사람들은 입장료를 내고 그곳을 방문한다. 여러분은 그 사람들이 노아 이야기를 찬찬히 검토해보았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만일 노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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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와 오클라호마 털사 인종 학살 사건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1. 6. 12. 02:31
미국 오클라호마 주의 털사(Tulsa)라는 도시는 영화 '미나리'가 상영되기 전까지는, 정확히는 윤여정 씨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 전까지는 한국 사람에게는 생소한 도시였다. 윤여정 씨는 어눌한 목소리로, 그렇지만 거침없는 스피치로 수상 소감을 늘어놓다가 무대 옆으로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낸 브래드 피트를 보고 한 마디를 던졌다. "오! 브래드. 드디어 나타났군요. 우리가 털사에서 영화를 찍을 때는 어디 갔다가....."(Where were you when were firming in Tulsa?)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브래드 피트는 '미나리'의 제작자였다. '미나리'의 흥행에 앞서 배급이 원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마도 그의 회사 플랜B의 힘이 작용했을 것이다.(배급은 A24가 맡았다)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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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양단의 빌라도(역사)와 우유부단한 빌라도(성서)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1. 6. 5. 01:21
앞서도 언급했거니와 역사적 예수에의 기록은 요세푸스의 의 한 줄 글에 매달려 위태롭게 버티고 있는 반면, 본디오 빌라도에 관한 기록은 요세푸스, 필로, 타키투스 등의 역사서에 난삽하리만큼 즐비하다. 그들의 기록에서는 빌라도의 평가에 관해 비교적 인색한데 그중 유대인 저술가 필로(Philo, BC10-AD45?)의 평가는 독설에 가깝다. 필로의 태생은 유대인이나 로마의 중요 도시인 알렉산드리아에서 저술가로 활동했고, 특히 동생 리시마쿠스는 티베리우스 황제의 어머니 리비아의 재정고문 역할을 했으며 그의 아들 알렉산드로스는 티투스가 예루살렘의 유대인 반란을 진압할 때 중간급 장수로서 참전하기도 했던 공신력 있는 집안이었던 바, 그의 기록에는 어느 정도 신빙성이 실린다. "빌라도는 완고하고 융통성이 없는 자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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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역 사도신경에서 여전히 소명되지 못한 빌라도의 죄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1. 5. 31. 08:39
* 국역 사도신경에서 여전히 소명되지 못한 빌라도의 죄. 이미 주지의 사실이거니와 예수란 인물은 신약성서에서만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밖의 책에서는 나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 성서라는 책은 역사서가 아니며 인문학 서적이나 과학 서적도 아닌 기독교라는 종교의 경전인 바, 기독 신앙을 가지지 않은 일반인에게는 예수의 존재를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 신약성서 외의 책에서 예수의 존재를 인정받는 유일한 책으로 고대 유대의 역사가 플라비우스 요세푸스(AD 37-100)가 쓴 가 있다. "이 무렵 예수라고 하는 한 현자(a wise man)가 있었다." 제18권에 밑도끝도 없이 튀어나온 이 문장은 어찌 됐든 성서 밖에서 예수의 존재를 칭하는 유일한 문장으로 인정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마저 의심받고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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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블러드문과 종말론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1. 5. 29. 06:38
엊그제 일기가 나빠 3년 만의 슈퍼 블러드문을 보지 못한 아쉬움에 분개(?)하며, 대신 세계인이 열광했다는 지구촌 각지의 슈퍼 블러드문을 게재했는데 ♥와는 무관했지만 조회수는 엄청났다.(그래서 조금 놀랐다 ^^) 세계의 슈퍼 블러드 문 일기가 나빠 지난 4월 27일에 예고됐던 슈퍼문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슈퍼문과 창어 4호'에 담은 바 있다. 그런데 어제는 이보다 더욱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져 피빛 kibaek.tistory.com 남들도 그게 아쉬웠던 것일까? 혹 늑대인간의 출현이라도 기대한 걸까? 아니면 신약성서에 실려 있는 아래와 같은 인류의 종말을 기대했던 것일까? 내가 보니 여섯번 째 봉인이 열렸을 때 지구가 흔들리며 태양은 검은색 상복 같이 검어지고 달은 피같이 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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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도문과 사도신경, 새 번역의 경우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1. 4. 4. 13:26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의 새로운 버전이 2015년쯤에 마련돼진 것 같다. 만시지탄이나 그나마 고쳐져서 다행인데 그래도 아직 미진하다. 주기도문에서는 과거의 문장에서 보이던 "나라이 임하옵시며" 같은 문법에 전혀 맞지 않는 엉터리 번역은 이제 사라졌다. 다만 교인들이(목회자나 심지어 신학교수까지도) "주기 도문"으로 발음하는 것은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 지적하는 사람이 없으니 그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주기도문(主祈禱文)은 당연히 "주∨기도문"으로 발음되어야 한다. 주기도문의 영어는 'Lord's Prayer'로 '주님의 기도문'이라는 뜻이다. 그 내용은 마태복음 6장 9~13절의 내용과 누가복음 11장 2~4절의 내용을 발췌한 것으로, 예수가 제자들에게 기도하는 방법을 가르쳐준 사항을 따로 명문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