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스페르츠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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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라시 한 장에서 비롯된 태평천국의 난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18. 5. 2. 07:46
제 1차 중영전쟁, 이른바 1차 아편전쟁에서 청나라가 영국에 박살난 일에 대해서는 앞서 '미중 무역전쟁'에서 언급했다. 이에 '잠자는 사자'에서 졸지에 '종이 호랑이'로 전락한 중국은 이후 세계 열강의 놀이터가 돼버리고 마는데, 그와 같은 청조(淸朝)의 몰락에 일조를 한 것이 이른바 '태평천국(太平天國)의 난'으로 그 미증유 내전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1842년 아편전쟁의 결과로서 불평등 조약인 난징조약을 체결하고나서도 청국 조정은 별로 깨우친 것이 없어 보였다. 워낙에 땅덩이가 컸던 청나라였던지라 조그만 홍콩 섬 하나 떼어준 것 쯤은 그저 머리털 하나가 뽑힌 정도로 여기는 분위기였다. 난징조약의 결과로서 광동과 상해를 비롯한 다섯 개 항구가 개방되고, 수출입 관세 협정권, 치외법권 보장, 영사 재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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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벌 로웰과 조선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5. 1. 04:02
화성의 운하에 미친 퍼시벌 로웰은 이후 애리조나에 사설 천문대를 짓고 구경 30cm의 천체망원경도 마련해 화성에 살고 있는 외계인 찾기에 몰두한다. 앞서 '퍼시벌 로웰과 화성의 운하'에서 말했듯 그는 화성의 마리너 계곡을 인공의 수로로 보았던 바, 그간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을 모두 화성인 찾기에 쏟아부었다. 만일 그가 요즘 시대에 태어났다면 골든 스파이크 컴파니와 같은 개인 우주여행 회사를 차렸을는지도 모를 일이다. 1904년에 찍은 퍼시벌 로웰(1855-1916)의 사진 로웰이 애리조나 주 플래그스태프에 지은 천문대 자신의 천문대에서 300mm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측하는 로웰 최근에 새로 지은 로웰 천문대 로웰 천문대 엘번 클라크 돔 내부(최초의 돔 내부를 흉내내 목재로 지은 돔이 이채롭다. 관람객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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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벌 로웰과 화성의 운하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4. 30. 01:45
1877년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지오바니 스키아파렐리는 화성을 관측하다 그 표면에서 일직선 상으로 파인 선을 발견한다. 그는 이것을 이탈리아 어로 줄을 뜻하는 카날리(canali)로 명명했는데, 2년 후 미국의 천문학자 퍼시벌 로웰(1855-1916)은 이를 '운하(canal)'로 번역하여 소개한다. 이후 이 '운하'는 세상의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화성에 정말로 이것을 만든 고등생명체가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서였다. [Daum백과] 화성탐사 – 꼭 알아야 할 과학이슈 2, 강석기 외, 과학동아북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화성의 운하' 마리너 계곡 길이 4,023km의 태양계에서 가장 긴 협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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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천문도와 일본 기토라 고분 천문도지켜야할 우리역사 고구려 2018. 4. 29. 02:57
1983년 일본의 고도(古都) 나라현 아스카마을에서 발견된 7세기 경의 고분 하나가 열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기토라 고분으로 명명된 그 고대 무덤은 발견 당시 이미 도굴되어 훼손이 심한 상태였음에도 세상의 주목을 받기 충분했던 바, 무엇보다 그것이 벽화고분인 까닭이었다. 10년 전 인근의 다카마츠에서 발견된 벽화고분의 감동이 재현되는 순간이었다.(현재까지도 일본의 벽화고분은 그 두 기 뿐이다/다카마츠 고분에 대해서는 '민족의 얼, 북두칠성 I' 참조) 하지만 고분은 도굴꾼들의 무분별한 파괴로써 붕괴의 위험이 있었고, 공기의 접촉으로 인한 산화가 심하였으므로 여러가지 복원 절차를 거친 후 2016년(평성 28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일반인 공개가 이루어졌다. 그럼에도 고분은 공개 이전부터 NHK 방송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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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얼, 북두칠성(II)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4. 28. 04:13
이상 고구려 벽화의 북두칠성은 고려의 벽화에서도 쉽게 발견되는 바, 이 별자리에 대한 공통된 인식의 전승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고려시대 천문도 역시 현존하는 여러 고분 벽화를 통해 짐작해 볼 수가 있다. 현재까지 별자리 그림이 확인된 고려시대 고분으로는 정종의 안릉(安陵, 949), 문종의 경릉(景陵, 1083), 서삼동(西三洞) 고분(12세기 초), 신종의 양릉(陽陵, 1204), 원종의 소릉(韶陵, 1274), 충목왕의 명릉(明陵, 1349), 칠릉(七陵), 서곡리(瑞谷里) 벽화묘(1352), 공민왕의 현릉(玄陵, 1365) 등이 있다. 위 대부분의 고분은 북한 개성 부근에 있다. 따라서 남한에서 확인할 수 있는 별자리 고분은 많지 않은데, 경상북도 안동 서삼동의 서삼동 고분과 경기도 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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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얼, 북두칠성(I)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4. 25. 23:59
앞서 고인돌에 새겨진 수 많은 별자리 그림에서 보았듯, 저 청동기시대부터(어쩌면 석기시대부터였는지도 모른다) 우리 민족은 천문을 관측해왔다. 그리고 그와 같은 전통은 삼국시대의 각 나라로 이어지는 바, '일본서기'에는 백제 무왕 3년(602) 승려 관륵(觀勒)이 일본에 역법과 천문지리서를 전해주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삼국사기' 신라 본기 8권에는 효소왕 1년(692)에 승려 도증(道證)이 당에서 돌아와 천문도를 바쳤다는 기록이 보이기도 하지만, 실재하는 유적 첨성대는 신라인의 천문에 대한 관심을 온몸으로 증언한다. 고조선의 별 관측기록(평남 증산군 고인돌/출처: KBS) 신라인이 바라본 하늘(동양 최고의 천문대 첨성대 안에서 본 하늘/출처: pressian.com) 천문에 관한 기록은 특히 고구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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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천문기록, 우리나라 고인돌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4. 24. 07:33
각 나라 화폐의 도안에는 대개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이나 유물 유적, 그림 등이 들어간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1만 원권 화폐에 조선시대 천체 관측기구인 '혼천의'와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가 들어간 것은 매우 뜻있는 일이라 하겠다. 이 각석(刻石) 그림은 조선초의 것으로 1247년 제작된 중국의 '순우천문도(淳祐天文圖)' 다음으로 세계에서 오래된 상세 천문도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바탕은 고구려 천문도에 있다. 이 각석에 새겨진 별자리는 놀랍게도 고구려 평양성에서 바라본 밤하늘의 것으로서, 여기에 고려말·조선초의 천문학자인 류방택이 세월이 흐르며 달라진 별자리를 수정, 보완했음을 조선초 학자 권근(1352-1409)의 기록에서 살펴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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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와 천문학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4. 22. 05:32
탐정의 대명사 쯤 되는 셜록 홈즈는 영국의 작가 아더 코난도일(1859-1930)이 만들어낸 작중 인물이다. 그럼에도 그는 마치 역사적 인물인 양 착각을 주기도 하며, 심지어는 지금도 생존해 있는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것은 아마도 코난도일이 독자들에게 각인시킨 강렬한 이미지의 홈즈 때문일 터, 자신의 뛰어난 지식과 직관력, 눈앞에 벌어진 일을 넘어 그 전후 좌우를 일거에 분석하는 통찰력으로써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솜씨는 지금껏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중이다. 영화와 드라마에 나왔던 역대 셜록 홈즈 기타 냉철하면서도 인간적인 매력, 일개 탐정이면서도 런던 경시청 형사들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괜스런 통쾌함, 대중 이상의 예술적 심미안 등은 우리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에 지금도 홈즈의 광팬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