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스페르츠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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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로마군단 이야기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18. 5. 13. 01:17
로마군과 파르티아 군대와의 한판 싸움은 앞서 '고선지 장군과 종교개혁 I '에서 언급한 바 있다. 먼저 그 내용의 서두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과거의 대제국이었던 로마가 팔레스타인과 시리아 지역을 점령한 후 더 이상 동진을 못한 것은 동방의 신흥강국 파르티아에 번번이 패한 까닭이었다. 저 유명한 폼페이우스의 상승군(常勝軍)이 유프라테스 강의 북쪽까지 진출한 적이 있지만 사실상 공격을 포기하고 돌아왔고, 기원전 53년 크라수스가 이끄는 4만 군대가 원정에 나선 것이 그 두 나라의 대표적인 전투가 되겠는데, 로마군은 여기서 겨우 1만 명만 살아 돌아오는 대참패를 당했다. 이후 기원전 36년 안토니우스는 클레오파트라의 응원 속에 11만 명의 대병력을 이끌고 복수전에 나섰으나 그 역시 군사 2만을 잃고 허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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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망원경의 원리와 역사(I)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5. 12. 06:12
고조선 시대부터 시작된 우리나라의 천문학이 세계 최고 수준이었음은 이미 여러 장에 걸쳐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그와 같은 선진 기술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선도하지는 못했는데, 그 이유 중의 가장 큰 요인은 아마도 망원경의 부재일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리의 제조 기술이 없었던 반면 서방 세계에서는 시리아에서 시작된 소다석회유리 계열의 대롱불기 유리제조법이 들어와 기원후 1세기경의 로마제국부터는 그릇 등에 널리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이름하여 '로만 글라스'로, 앞서 말한 황남대총 등에서 출토된 유리병과 유리잔도 귀한 수입품인 까닭에 사용자와 함께 묻힌 케이스였다. 경주 황남대총 출토 유리잔(사진출처: 문화재청) 하지만 유럽에서도 그 시절부터 유리 렌즈가 달린 망원경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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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신라 천문대 (남 아메리카 II)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5. 8. 21:43
2. 칠레의 신라 천문대 1953년 윌터 비아드를 비롯한 유럽의 천문학자들은 유럽 여러 나라가 공동으로 남반구의 별들을 관측할 수 있는 천문대를 세우기로 합의했다. 이후 여러 차례의 답사 끝에 칠레 아타카마 사막 남쪽 끝에 위치한 해발 2,400m의 라 실라(La Silla) 산이 최종적으로 결정됐다. 실라는 말안장의 뜻이라는데, 이 산의 이름은 1154년 아랍의 지리학자 알 이드리시가 만든 세계지도 속에 등장하는 신라와 글자가 똑같다. (* '고선지 장군과 종교개혁 II' 참조) '호텔신라가 회사명으로 'The Shilla'를 쓰듯.....(La는 영어 The와 같다) ~ 말안장이라는 뜻도 뭔가 와닿는다. 남미에는 원래 말이 없었으므로, 기마 민족의 후예인 신라인들이 거기까지 나아갔나 비약도 하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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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제국의 천문대 (남 아메리카 I)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5. 7. 22:09
1. 잉카제국의 천문대 무엇이 됐건 잉카를 말하려면 우선 슬프다. 그리고 어이없다. 12세기에 시작하여 15세기 남미대륙을 아우르는 통일제국을 이룩한 잉카 왕조는 1532년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이끄는 겨우 172명의 스페인 군대에 의해 왕은 붙잡혀 죽고 제국은 멸망당한다. 당시 잉카의 인구는 2,000만이 넘었고 정규군만 8만 명이었다. 아무리 상대가 총으로 무장을 했다 해도, 또 그들이 묻혀가지고 온 천연두와 같은 유럽 전염병에 대한 면역력의 결핍으로 대책 없이 쓰러졌다 해도, 그래봤자 상대는 모두 172명에 불과했다. 저항의 의지만 있었다면 활을 쏴도 됐고, 또 어느 분 말씀맞다나 잉카군사 8만 명이 짱돌을 던져도 반 나절이면 쳐죽일 수 있었다. 천연두와 같은 전염병에 당했다는 말에 언뜻 설득력이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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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아메리카의 유명 천문대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5. 6. 02:27
1. 메디슨 휠 천문대 유적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랜 천문대 유적은 어디 있을까? 흔히 중미의 마야 유적이나 남미의 잉카 유적을 떠올릴 법하나 놀랍게도 그 유적은 캐나다에 존재한다. 아래의 캐나다 앨버타에 위치한 메이요빌 메디슨 휠(Majorville Medicine Wheel)이 그것인데, 만들어진 연대는 자그만치 5000년 전이다. 이집트 피라미드가 만들어진 시기보다 빠르다.(헐~ 그리고 이보다 연대는 뒤지지만 북미 대륙에는 이와 같은 유적이 수십 개라고) 처음에 그것은 그저 단순한 오래된 돌무지 정도로 취급받았으나, 미국 콜로라도 주 볼더(Boulder)에 있는 보다 구체적인 모양의 빅호른(Bighorn) 돌무지가 고대 천문대로 밝혀지며, 따라 주목을 받게 되었다. 2011년 7월 이것을 처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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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의 유명 천문대 (우리나라 편 1)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5. 4. 21:13
* 천문학이 천체를 살피는 데서 출발한 학문이며, 천문대는 그 천체를 보다 자세히 관찰할 수 있도록 만든 곳임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역대 천문대를 비롯한 세계의 유명 천문대들을 찾아보았다. 그 선정 기준은 오직 본인의 주관이지만 부가 설명은 사실에 충실했다.(혹간 본인의 생각도 추가했어요 ^^) 1. 우리나라 천문대 1) 고조선의 천문대 우리 민족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지도를 제작한 민족임과, 그 지도(별자리 석판)가 나온 청동기 시대 무덤을(충남 청원군 가호리 아득이 마을 고인돌) 앞서 지도 및 관련 논문을 함께 엮어 밝힌 바 있다.(* '인류 최초의 천문기록, 우리나라 고인돌' 참조) 그리고 독립된 석판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최고(最古) 별자리 그림이 새겨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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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의 영웅 이수성(李秀成)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18. 5. 3. 08:08
* 전편에서 이어짐. 홍수전이 남경을 수도로 하는 기독교 왕국을 건설한 것은 실로 기적적인 일이었다. 그는 그야말로 아무 것도 없는 빈 손으로 오직 신앙심만으로 하나님의 나라 태평천국를 세운 것이었다. 하늘의 계시를 받은 지 꼭 10년 만의 일이었다. 그리고 그 태평천국은 아직도 팽창 중이었으니, 어쩌면 머잖아 중국 땅에 기독교를 국교로하는 통일왕국이 세워지게 될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홍수전의 태평천국이 정말로 기독교 왕국인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찍힌다. 태평천국의 기독교는 유럽의 정통 기독교에 비해 교리가 크게 왜곡돼 있었고, 오히려 두드러지는 것은 그로부터 반 세기에 후에 나타날 사회주의적 통치 방식이었다. 일례로, 백성들이 태평군에 가담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전재산을 바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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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라시 한 장에서 비롯된 태평천국의 난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18. 5. 2. 07:46
제 1차 중영전쟁, 이른바 1차 아편전쟁에서 청나라가 영국에 박살난 일에 대해서는 앞서 '미중 무역전쟁'에서 언급했다. 이에 '잠자는 사자'에서 졸지에 '종이 호랑이'로 전락한 중국은 이후 세계 열강의 놀이터가 돼버리고 마는데, 그와 같은 청조(淸朝)의 몰락에 일조를 한 것이 이른바 '태평천국(太平天國)의 난'으로 그 미증유 내전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1842년 아편전쟁의 결과로서 불평등 조약인 난징조약을 체결하고나서도 청국 조정은 별로 깨우친 것이 없어 보였다. 워낙에 땅덩이가 컸던 청나라였던지라 조그만 홍콩 섬 하나 떼어준 것 쯤은 그저 머리털 하나가 뽑힌 정도로 여기는 분위기였다. 난징조약의 결과로서 광동과 상해를 비롯한 다섯 개 항구가 개방되고, 수출입 관세 협정권, 치외법권 보장, 영사 재판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