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스페르츠의 단상
-
'혜성 67P'에서 일어난 사건.... It's real?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4. 14. 23:57
태양을 중심으로 타원을 그리며 도는 혜성은 지금은 다들 안정된 자리를 잡은 듯 보이지만 과거에는 더러 지구와 충돌도 한 모양이다.(만일 그런 일이 오늘날 일어난다면 상상조차 어려운 대참사가 벌어지겠지만) 그래서 그 충돌에 의해 지금의 대기와 바다가 만들어졌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는데, 실제로 그러했는지 등에 조사를 하기 위한 탐사가 지난 2015년에 있었다. 유럽연합 우주기관(ESA)에서 '혜성 67P'에 탐사선 로제타 호를 보낸 것이었다. 로제타 석과 로제타 호 그 탐사선의 이름은 로제타 호로, 고(古)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비석 로제타 석에서 이름을 빌려온 것이었다. 로제타 석이 이집트 상형문자의 비밀을 푼 것처럼 로제타 호가 혜성에서 얻은 탐사 결과로서 지구의 생성 비밀을 밝혀주기를 바라는 염..
-
혜성에 관한 잡담 (I)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4. 13. 23:59
흔히 우주의 방랑자로 불리는 혜성은 이상히도 반란이나 전쟁 등 재앙을 알리는 불길한 전조로서 인식돼 왔던 바, 따로 우주의 불청객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것은 그만큼 인류에게 전쟁이 빈번했다는 방증이기도 할 텐데,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사서에 등장하는 혜성 중에서 1811년 홍경래의 난 때 그 격문에 기록된 혜성이 가장 인상적이다. 1910년 조선이 망할 때 출현한 핼리 혜성은 역사상 가장 밝았던 혜성으로 알려져 있다.(0.6등급으로 숫자가 적을 수록 밝음) 1910년 핼리 혜성 1910년 멕시코 엘파소에 나타난 핼리 혜성을 그린 그림 1910년 미국 브로드웨이에 나타난 핼리 혜성을 그린 그림 ~ 조선 최대 민란인 홍경래의 난 때 출현한 서천(西天)의 혜성은 세계 여러 나라의 기록에 재앙과 공포의 대상으로..
-
외계로부터 온 것들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4. 12. 19:33
지난 2017년 2월 22일, NASA는 외계행성의 새로운 발견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 회견의 요지는 '하나의 행성계에 7개의 지구 크기의 태양계 외 행성이 존재한다는 천체를 찾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7개의 태양계 외 행성 가운데 3개는 HZ가 존재하는 이른바 골디락스 존의 행성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기존의 2개라는 골디락스 존의 에버리지가 확장되는 순간이었다. NASA가 지목한 별은 물병자리 근방에 있는 '트라피스트-1(TRAPPIST-1)'이라 명명된 적색왜성으로 지구와는 39광년 떨어져 있다. '트라피스트-1'은 행성을 7개 거느리고 있는데, 그중 3개가 골디락스 존에 있다는 것이었다.(아래 e, f, g가 이에 해당된다) 이같은 NASA의 발표는 초기에는 골디락스 존의 확..
-
생명체는 우주로부터?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4. 11. 19:28
* '단순 생명체를 찾아서'에서 이어짐 우리의 생활에서 생물의 자연발생설이 절로 믿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를테면 버려진 음식물에서 구더기가 생겨날 때나 바나나를 사 온 후 잠시 방치했을 경우다. 그 바나나에는 불과 얼마 되지도 않았음에도 어마어마한 날파리들이 꼬인다. 주위에는 특별한 오염원도 없다. 물론 생물이 그렇게 쉽게 탄생할 리는 없겠지만 아무튼 이때 생물의 자연발생설은 쉽게 피부에 와 닿는다. 하지만 이것이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은 금방 알 수 있다. 꼬여드는 날파리에 질려 비닐봉지 안에 바나나를 감출 경우, 혹은 랩으로 감쌀 경우 날파리들은 곧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이와 같은 의문을 처음으로 규명한 사람은 이탈리아의 의사이며 시인이었던 프란시스코 래디(1626-97)다. 1688년 그는 썪은 밀..
-
단순 생명체를 찾아서 (엔셀라두스)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4. 6. 14:03
우리가 목성의 유로파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그곳에 바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토성의 엔셀라두스 역시 동일한 이유에서이다. 바다를 주목하는 이유는 물론 물이 생명체 탄생과 서식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이지만, 행성의 물 중에서도 특히 바다가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어 보인다. 내가 외계인의 지구 방문 증거로써 자주 차용하는 창세기 1장 2절의 내용에서의 '수면 위'도 당연히 바다였으리라 짐작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차후 다시 설명하기로 하고 우선은 토성의 엔셀라두스에 주목해보자. 목성과 토성의 위성 161개 가운데(목성 79개, 토성 82개) 일찌감치 생명 서식가능 위성으로 점쳐진 건 토성의 타이탄이었다. 타이탄은 발견 연도도 꽤 오래된 위성으로 1610년 갈릴레오, 1655년 호이겐스에 의해..
-
단순 생명체를 찾아서 (유로파)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4. 4. 17:39
지난 2010년 말, 천체에 관심 있는 네티즌이 크게 술렁인 사건이 있었다. NASA(미국항공우주국)에서 곧 중대발표를 하겠다는 예고를 했기 때문인데, 그때까지(2010년 11월 29일) 우리에 들린 소식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NASA는 현지 시각으로 다음달 3일 오후 2시 우주생물학적 중대 발견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으로, 세계 언론들에게 그 시각까지의 보도자제를 당부했다. 이렇듯 NASA가 엠바고까지 요청한 만큼 관심은 증폭되었고, 천체에 별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까지 '대체 뭔가'하는 기대에 찬 분위기가 형성됐다. 당시는 요즘처럼 NASA가 알맹이 없는 중대발표를 남발하던 시절이 아니었던지라 이에 대한 갖가지 추측성 댓글들도 뜨거웠다.(영국의 The Sun지가 당부를 어기도 먼저 보도를 하는..
-
외계인의 생김새는 우리와 닮았을까?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4. 2. 12:20
* '우리 뿐인가'에서 이어짐. 슈퍼지구를 찾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HZ(Habitable Zone, 생명체 서식 가능구역)임은 두 말할 나위없는 일이다. 이 HZ는 따로 '골디락스 존'이라고도 불리며, 미국 동화 '골디락스와 곰 세마리(Goldilocks and three bears)'에서 유래되었다. 주인공 소녀 골디락스는 숲 속의 빈 집에서 곰들이 만든 '뜨거운 스프', '차갑게 굳어버린 스프', '알맞은 온도의 스프'를 차례로 맛보는데, 그녀가 먹은 것은 당연히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알맞은 온도의 스프였다. 경제학 용어인 골디락스(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도 물가상승 압력이 거의 없는 이상적인 경제상황) 역시 이 동화에서 비롯되었다. 골디락스 존에 대해 더 이상 설명할 것도 없는 바, ..
-
감은사종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18. 3. 31. 20:27
* '문무왕의 사천왕사와 감은사'에서 이어짐 상당한 하이테크놀로지를 요하는 범종의 제작에는 백제의 장인들이 당연히 동원되었을 터, 탑과 종을 비롯한 감은사 건설의 노역은 필시 그들 전쟁 포로들이 담당했을 것이다. 따라서 감은사에 종이 있었다는 사실을 미루어 짐작하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일 터인데, 따로 종루를 짓지 않은 것을 보면 종은 아마도 회랑이나 중문에 걸렸을 듯싶다.(어쩌면 아래 전돌과 와당이 발견된 곳이 종루였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감은사의 종은 어떻게 생겼을까? 그리고 그것이 정말로 백제의 영향을 받았을까? 이 궁금한 두 개의 의문을 풀어줄 유물이 지난 1979년에 발굴되었다. 감은사 금당에 매달렸을 법한 높이 27cm의 풍탁(風鐸)으로, 흔히 말하는 풍경(風磬)으로 이해하면 무난하다. 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