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스페르츠의 단상
-
우리 뿐인가?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3. 26. 12:07
흔히 과학자들은 이 우주에 존재하는 별의 수가 10²²개 정도라 말한다. 태양과 같이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의 숫자가 그렇다는 말인데, 그 항성들은 은하계에 속한다. 이를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과학자들은 “우주에는 우리 태양계가 속한 ‘우리은하(Our Galaxy)’와 같은 집단이 (적어도) 1000억 개가 있는데, 또 우주에는 이와 같은 집단이 다시 1000억 개가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항성의 숫자는 추정에 불과하다. 사실 이 우주의 별은 너무나 많아 측정이 불가능하고 게다가 그 별은 하루에도 수없이 생겨나고 또 소멸하기도 한다. 따라서 그저 무지무지하게 많다고 보면 될 것 같다.(참고로 10의 22승, 즉 10²²을 세려고 하면 24시간 잠 안 자고 40년이 걸린다고 한다) 이를 그림으..
-
시간의 극복(II)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3. 24. 11:47
앞에서의 말을 계속 잇자면 영화 '인터스텔라'는 아직도 시간의 극복 방법으로 블랙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고, 웜홀에 대해서는 거의 절대적이다. 그것은 영화의 각본을 쓴 조나단 놀란이 칼텍(캘리포니아 공대 물리학과)에서 공부를 한 때문일 터, '블랙홀 통로 이론'을 주장한 아모스 오리나 웜홀 이론의 제창자인 킵 손 등은 모두 칼텍의 교수진이다. 게다가 킵 손은 '인터스텔라'의 감수를 맏았던 바, 그들의 생각이 고스란히 영화에 실릴 수 밖에 없었다.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과 원작자 조나단 놀란(오른쪽) 킵 손과 웜홀 이론 '인터스텔라'의 주인공 메튜 매커너히와 킵 손. 아래는 스티븐 호킹. 그런데 정말로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재미를 위해서였는지 영화는 곳곳에서 우연을 남발한다. 예를 ..
-
시간의 극복(I)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3. 22. 10:32
며칠 전 외신을 보니 영화배우 갤 가돗(Gal Gadot)의 스티븐 호킹 박사에 대한 SNS 애도문이 문제가 된 것 같다. 갤 가돗은 영화 원더우먼의 주인공으로 스타덤에 오른 인물로서, 그녀의 애도문에 악의는 전혀 없어보이지만 요령부득으로는 여겨진다. Rest in peace Dr. Hawking. Now you're free of any physical constraints. Your brilliance and wisdom will be cherished forever. (호킹 박사님이 편안히 주무시길. 이제 당신은 신체적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당신의 빛나는 업적과 지혜는 영원히 소중하게 간직될 것입니다) 갤 가돗의 트윗이 문제가 된 것은 '이제 당신은 신체적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의 ..
-
빛의 속도로 나는 게 전부는 아니다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3. 20. 12:40
뉴호라이즌스(New Horizons) 호는 2006년 1년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명왕성 탐사를 위해 쏘아보낸 무인 탐사 우주선으로 지금까지의 우주선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냈다. 그 속도는 시속 5만8천 km로 총알의 14배 정도이다. 달까지는 9시간, 미대륙을 4분이면 횡단할 수 있는 속도로서, 목성궤도를 지나면서부터는 목성의 중력을 이용해 시속 7만5,200 km로 더욱 빨라졌다. 뉴호라이즌스 호가 그처럼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은 최초로 핵연료 엔진을 탑재했기 때문으로, 엔진 운용은 원자력 전지 중 하나인 방사성 동위원소 열전기 발전기(RTG/약 200~250W의 출력)를 전원으로 채택했다. 아래는 가상의 우주공간을 배경으로 뉴호라이즌스 호를 여러 각도로 합성한 사진인데, 가장 아래 사진은 ..
-
스티븐 호킹의 특이점(Singularity)을 찾아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3. 19. 12:04
그렇잖아도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엊그제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의 죽음(2018. 3. 14)을 계기로 카테고리 하나를 더 만들었다. 제목은 고민 없이 '거꾸로 읽는 천문학 개론'이라 붙였다. 몇 번씩 읽어도 이해가 어려운 천문학과 천체물리학에 끌려다니 듯 매달리느니(하긴 천재들만 덤벼드는 학문이라는데.....) 차라리 모르는대로 들이미는 게 오히려 나을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말하자면 내 멋대로 쓴 천문학 개론서인 셈이다. 외신을 보니 호킹 박사 서거에 세계적 인기 드라마인 미드 '빅뱅이론' 제작팀이 공식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스티븐 호킹의 삶은 깊은 감동을 주었다. 그를 '빅뱅 이론'에 모실 수 있어 영광이었으며 우리에게 영감을 주신 것에 감사한다"고 애도했다고 한다. 드라마 ..
-
시공을 초월하는 조각품 2점미학(美學) 2018. 3. 18. 08:39
예술은 크게 공간적 예술과 시간적 예술로 나뉜다. 전통적 개념으로 볼 때 공간적 예술은 미술이고 시간적 예술은 음악이다. 여기서 전통적이란 단서를 단 것은 현대에 들어서는 이 두 개의 개념이 모호해졌기 때문이니, 현대 예술의 표현방식은 다양하고 희안해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가끔은 조롱을 받는 듯한 불쾌함을 느끼기도 한다. 나 역시 어느 갤러리에서 그와 같은 기분을 경험한 후 지금은 현대미술에서 멀어졌다. 내가 현대미술에서 견딜 수 있는 선은 아마도 살바도르 달리와 파블로 피카소까지 일 듯싶다. 그밖에는 아무래도 전통을 선호하는데, 그 전통 예술작품 속에서도 고대의 말 조각 2점을 소개하려 한다. 하나는 파르테논 신전을 장식했던 저 유명한 엘긴 마블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참조) 가운..
-
봉덕사종과 황룡사종(II)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18. 3. 17. 02:45
봉덕사종은 그렇게 억울한 누명으로서 에밀레종이 되었던 바, 차제에 말이거니와 앞으로는 그 근거없고 이미지도 고약한 에밀레종이란 말은 영원히 지상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정식 명칭으로 부르려면 성덕대왕 신종이라 하면 되고, 편하게 부르려면 그저 봉덕사종이라고 하면 된다.(반면 '에밀레종의 비밀'의 저자인 성낙주 선생은 에밀레종의 이야기가 "'육화의 순간'을 기다리는, 음습하고 불온한 한 편의 생생한 신화"라고 여전히 강조하고 있음을 밝혀둔다) 그런데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엄청난 신라 종이 있다. 신라의 대찰 황룡사에 걸렸던 황룡사 대종이 그것이다. 대중에게 생소했던 황룡사종이 그나마 알려지게 된 건 아무래도 유홍준 교수의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덕분이겠지만, 기실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
재미로 본 괴베클리 테페성서와 UFO 2018. 3. 15. 12:36
이상 수수께끼의 도시 괴베클리 테페를 살펴보았는데, 기존 학자들의 견해와 달리 나의 주장대로 라면 그 고대 도시에서의 수수께끼는 특별히 존재하지 않는다. 괴베클리 테페가 12,000년 전의 유적이라는 것이 여전히 신기하기는 하나 일대에는 11,500년 전의 도시 하산케이프도 존재하며, 오래 전 아나톨리아 고원 남쪽에서 발견된 차탈휘위크(Çatalhöyük) 도시 유적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유서 깊은 도시이다. 앞서 본인이 외계인과의 연관성을 줄기차게 강조한 이스라엘의 예리코(여리고)도 괴베클리 테페에 맞먹는다.(* 아브라함이 만난 UFO와 가나안 이주의 진실 II' 참조) 영국의 고고학자 제임스 멜라트가 1961~5년 발굴한 BC 6700년 경의 차탈휘위크 도시 유적 차탈휘위크 도시 상상도 차탈휘위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