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스페르츠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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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도시 괴베클리 테페(II)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18. 3. 13. 07:58
아무튼 내 주장인즉슨 괴베클리 테페에서 발견된 건물들은 신전이 아니라 가옥이며, 그 가옥에는 아래와 같은 형식의 지붕이 설치되었으리라는 것이다. 그렇지 아니하고 현재까지 발견된 20개의 건물들을 모두 종교시설로 치부한다면 발굴이 다 끝난 나중에는 정말로 설 땅이 없게 될는지도 모른다. 그 감당하기 힘든 숫자도 갯수도 갯수겠거니와 이미 세상들이 '농업보다 종교가 더 먼저 생겨났다'고 떠들 만큼 떠든 후가 되기 때문이다. 그것들을 가옥으로 받아들이면 괴베클리 테페의 수수께끼들은 연관되어 대충 다 풀리게 된다. 예를 들자면 신전만 있고 민가는 없는 이상한 형태의 도시라든가, 종교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 먼 곳에서 왔다고 했으나 그 먼 곳에서도 민가의 유적을 찾을 수 없었던 곤혹스러움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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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도시 괴베클리 테페(I)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18. 3. 12. 00:00
먼저 사진 두 장을 게재하고 넘어가기로 하겠다. 이 사진은 터키 동남방에 있는 괴베클리 테페(Gobekli Tepe) 유적의 모습이다. 단지 사진으로도 뭔가 엄청난 유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이곳의 건립 연대는 지금으로부터 12,000년 전으로 앞서 말한 이집트 피라미드 건립 연대를 적어도 7,000년 이상 상회한다. 아울러 아래의 설명처럼 저 유명한 스톤헨지를 근대 건축물로 보이게도 만드는 바, '살아 있는 초고대문명', '리얼 SF' 등의 특별한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곳이다. 이 장소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은 지난 1995년 시작되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데, 작년 2017년의 발표에 의하면 최근 발견된 유물들 중에는 14,000년 전인 플라이스토세(Pleistocene Epoch, 홍적세) 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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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핑크스의 진실(III)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18. 3. 10. 20:07
비록 정설로는 인정받지 못했더라도 엔서니 웨스트의 종횡무진한 활동이 많은 지식인들에게 자극이 된 것만은 분명해보인다. 그리하여 그의 생각과 궤를 같이 하는 무리들도 생겨나기 시작했으니 앞서 소개한 일련의 얼굴들이 그들이다. 그리고 그들 중에서 그레이엄 핸콕의 활약은 단연 발군이었던 바, '신의 지문'을 비롯한 여러 저서는 이미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로버트 보발과 에드리언 길버트의 활약도 못지 않았으니, 그 두 사람은 1994년 출간한 '오리온 미스테리'에서 가히 혁명적인 가설을 제기했다. 요약을 하자면,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군 배열이 일직선 상을 벗어나 위치하고 있는 이유는 저 밤하늘의 오리온 좌를 따랐기 때문이며, 나아가 일대의 피라미드 역시 오리온 좌 주변 별의 위치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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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핑크스의 진실(II)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18. 3. 9. 11:09
이른바 ‘세계 고대 7대 불가사의’라 불리는 것 중 현재까지 남아 있는 건축물은 이집트 기자의 파라미드가 유일하다. 그 중 쿠푸 왕의 대(大)피라미드는 지난 20세기 초 마천루라 불리는 고층 건물들이 건립되기 전까지 무려 4400년 간 세계 최대 · 최고(最高)의 건축물이었는데, 그 피라미드 군(群) 앞에 서 있는 스핑크스는 아직도 세계 최대의 조형물로 군림하고 있다. 쿠푸왕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사진은 스핑크스를 누가 만들었는가 묻고 있는데, 나는 이 장에서 그걸 답하려 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그간 스핑크스의 건립은 기원전 2500년경으로 고착화되어왔다. 카프레 왕의 피라미드 축조 연대에 맞춘 까닭인데, 카프레 왕의 피라미드 앞에 수호신처럼 서 있는 스핑크스는 그 건립 시기를 의심받아야 할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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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핑크스의 진실 (I)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18. 3. 8. 08:47
고대의 미스터리 건축물 스핑크스는 유적이라 해야 될지 유물이라 해야 할지 그것부터 애매하다. 아무튼 이집트 기자의 스핑크스는 그 거대한 규모와 ‘고대’라고 하는 건축적 시기로 인해 늘 ‘불가사의’의 범주에 속했다. 그렇다고 이제껏 별다른 도전에 부딪힌 적은 없었으니 그저 아래의 전통적 가설이 진실로 여겨졌다. 미술품으로서 최초이자 가장 유명한 스핑크스는 이집트 기자에 있는 거대한 와상(臥像) 스핑크스로, 카프레 왕(제4왕조의 제4대 왕, BC 2575경~2465경)의 재위기간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 스핑크스의 얼굴은 카프레 왕의 초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이집트에서 만들어진 스핑크스는 당시 왕의 얼굴을 모델로 만들어졌다. 대개의 외국인들에게 스핑크스의 이미지는 이집트의 스핑크스에 근거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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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계 최초의 벽화미학(美學) 2018. 3. 6. 23:56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지난 2008년 시리아 알렙포(Aleppo)에서 1만 1000년 전의 그림이라고 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벽화가 발견되었다.(여기서의 벽화는 동굴벽화가 아닌 순수하게 건물의 벽에 그린 그림을 말하며, 그 이후로 지금까지 이보다 더 오래된 벽화는 발견되지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벽화라고 하니 언뜻 어린이의 낙서와 같은 유치한 그림이 연상될지도 모르나, 아래에서 보다시피 그림은 상상을 초월하는 기막힌 회화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이 그림이 1만 1000년 전의 것이 맞는가 의심스러운데, 세계에서 인정한 사실이니 만큼 받아들이지 않을 수는 없을 터이다. 우선 그림을 감상해보자. 위 사진은 모두 동일한 피사체로, 색깔은 의 것이 더 사실에 가깝다. 이 벽화가 발견된 곳은 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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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마티스가 본 UFO미학(美學) 2018. 3. 5. 07:56
앙리 마티스(Henry Matisse, 1891-1954)는 20세기 프랑스 뿐 아니라 세계 미술계에서도 손꼽히는 중요 화가 중의 한 사람이다. 마티스하면 우선 야수파(野獸派, Fauvism)가 떠오르는데, 야수파는 인상파에 반대되는 개념으로서, 기존의 원근법을 무시하고 높은 순도의 색을 사용하여 대상을 자유분방하게 표현하였다. 프랑스 국립 미술학교 에콜 데 보자르(Ecole des Beaux Arts) 출신의 마티스는 1905년 앙드레 드랭(André Derain)을 만나 색과 빛에 대한 새로운 그림 세계를 창조해내었다. 야수파라는 말은 그들의 전시회를 본 비평가 루이 보셀이 그 그림들에 대해 ‘야수(Les Fauves)’와 같다고 혹평한 데서 유래되었는데, 아래의 그림을 보면 그 혹평이 쉽게 이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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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덕사종과 황룡사종(I)미학(美學) 2018. 3. 3. 02:29
훌륭한 예술품은 사실 이러저러한 설명이 필요 없다. 개개인의 느낌은 다르더라도 그저 보이는 대로 보고 느끼면 되는 것이다. 현대의 아방가르드 작품이라 할지라도 훌륭한 예술품이라고 하는 것들은 대개 느낌이 공통적이다. 그 느낌이란 다름 아닌 ‘아름다움’이다. 같은 말이긴 하지만 이 아름다움에서 좀 더 나아간 ‘뛰어난 아름다움'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 뛰어난 아름다움을 ’고결하다‘고 표현하는데, 내가 고결하다고 여긴 우리나라 예술품 중의 으뜸은 단연 봉덕사종이다. 그 '고결미'에 대한 찬사는 이미 여러 사람들의 입과 펜을 거쳐 갔던 바, 내가 따로 개인적 시각으로 그 찬사에 한 줄을 더 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듯하다. 봉덕사종(국보 29호) 771년 신라 혜공왕 때 만들어져 국가 최고벼슬아치가 직접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