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美學)
-
앙리 마티스가 본 UFO미학(美學) 2018. 3. 5. 07:56
앙리 마티스(Henry Matisse, 1891-1954)는 20세기 프랑스 뿐 아니라 세계 미술계에서도 손꼽히는 중요 화가 중의 한 사람이다. 마티스하면 우선 야수파(野獸派, Fauvism)가 떠오르는데, 야수파는 인상파에 반대되는 개념으로서, 기존의 원근법을 무시하고 높은 순도의 색을 사용하여 대상을 자유분방하게 표현하였다. 프랑스 국립 미술학교 에콜 데 보자르(Ecole des Beaux Arts) 출신의 마티스는 1905년 앙드레 드랭(André Derain)을 만나 색과 빛에 대한 새로운 그림 세계를 창조해내었다. 야수파라는 말은 그들의 전시회를 본 비평가 루이 보셀이 그 그림들에 대해 ‘야수(Les Fauves)’와 같다고 혹평한 데서 유래되었는데, 아래의 그림을 보면 그 혹평이 쉽게 이해가 ..
-
봉덕사종과 황룡사종(I)미학(美學) 2018. 3. 3. 02:29
훌륭한 예술품은 사실 이러저러한 설명이 필요 없다. 개개인의 느낌은 다르더라도 그저 보이는 대로 보고 느끼면 되는 것이다. 현대의 아방가르드 작품이라 할지라도 훌륭한 예술품이라고 하는 것들은 대개 느낌이 공통적이다. 그 느낌이란 다름 아닌 ‘아름다움’이다. 같은 말이긴 하지만 이 아름다움에서 좀 더 나아간 ‘뛰어난 아름다움'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 뛰어난 아름다움을 ’고결하다‘고 표현하는데, 내가 고결하다고 여긴 우리나라 예술품 중의 으뜸은 단연 봉덕사종이다. 그 '고결미'에 대한 찬사는 이미 여러 사람들의 입과 펜을 거쳐 갔던 바, 내가 따로 개인적 시각으로 그 찬사에 한 줄을 더 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듯하다. 봉덕사종(국보 29호) 771년 신라 혜공왕 때 만들어져 국가 최고벼슬아치가 직접 관..
-
사라진 미륵불상과 김복진의 예술세계미학(美學) 2018. 2. 20. 06:10
정관(井觀) 김복진(金復鎭)은 아는 사람을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그런 정도의 지명도를 가진 미술가다. 하지만 김복진을 빼고는 한국 조각을 말할 수 없다. 그를 한마디로 소개하자면 한국의 조각에 처음으로 서양 기법을 도입한 사람으로, 그림으로 말하자면 우리 국사 책에 나오는 표암 강세황(1713-1791)쯤 되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김복진이 그처럼 옛날 인물은 아니니, 1901년에 태어나 1940년에 죽었다. 보다시피 딱 40년을 살았는데, 그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데는 이처럼 짧은 생을 살다 간 이유도 있겠지만 아마도 우울한 시대상의 산물일 것이다. 쉽게 말해 좌익 쪽에 있었다는 것인데, 그가 활동하고 죽었을 때까지가 모두 일제시대인 바, 그것이 무슨 문제일까 했더니 알고 보니 그의 와이프가..
-
세상에서 가장 빼어난 조각품미학(美學) 2018. 2. 19. 07:47
그리스의 군신(軍神) 아레스는 로마 신화에서의 마르스와 동일시된다. 그런데 우리의 귀에 익은 마르스와 달리 아레스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렇듯 존재감이 없었던 것은 과거에도 마찬가지였는지 올림푸스의 신 테티스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집단 내에서 이런 식의 왕따를 당하면 정말 열받는다. 이에 자존심이 잔뜩 상한 아레스는 신들 간의 불화를 조장해 싸움을 불러 일으킬 궁리를 하는데,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질투의 사과였다. 그가 결혼 피로연장에 던져놓고 간 사과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써 있었다.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사과는 공교롭게도 신들 중에서도 예쁘다는 헤라와 아테나와 아프로디테 사이에 떨어졌다. 아무 것도 아닌 이 사과 한 알은 그들 여신들 간에 묘한 경쟁심을 불러 일으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