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스페르츠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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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본 '베들레헴 별'의 정체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12. 3. 16:32
예수 탄생 때 뜬 베들레헴의 별에 대해서는 '예수 탄생 때 출현한 베들레헴 상공의 UFO'에서 언급한 바 있다. 소제목 그대로 그 별은 UFO라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그간 과학자들은 그 별을 어떻게 해석했는가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이번에도 역시 앞서 게재란 그림 하나를 다시 올리며 글을 시작해보겠다. 위 그림은 중세시대의 유명 화가 지오티 디 본도네(1267-1337)가 그린 '동방박사의 경배'라는 작품이다. 예수 탄생 때 뜬 베들레헴의 별을 보고 멀리 동방에서 찾아온 세 명의 박사(천문학자)들이 별이 머문 곳(마굿간)에서 태어난 아기 예수에게 경배를 드렸다는 성서 마태복음의 내용을 그림으로 옮겼다. 그림에는 바로 그 별이 그려져 있는데, 혜성 같기도 하고 UFO 같기도 하다. 일전 언급한 대로 예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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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진실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18. 12. 3. 16:31
꼭 기독교 계열의 신앙인이 아니더라도 매양 크리스마스가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좀 들뜬다. 짝이 있는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에 공연히 골몰하고, 짝이 없는 사람들은 공연히 외로움을 느끼며, 천진한 아이들은 산타크로스로부터의 행운을 기대한다. 그날은 예수가 태어났다고 하는 날이다. 다가오는 그날에 즈음해 오랜만에 글을 올린다. 주제는 '예수는 정말로 크리스마스 날에 태어났을까'하는 것이다. 우선, 예전 '예수 탄생 때 출현한 베들레헴 상공의 UFO'에 실었던 같은 유(類)의 사진을 다시 올려본다. 몇해 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미국 뉴저지 번화가 노스 버건의 링컨 터널 부근에 걸렸던 대형 입간판의 사진이다. 사진 속 그림에는 밤하늘에 빛나는 별과, 말과 마굿간, 더불어 그 별을 보고 가는 낙타를 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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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강하면 부러진다. 위약조로(危若朝露)의 상앙동양사에서 배우는 세상사는 법 2018. 6. 21. 07:13
* '원칙을 세우면 조직은 흥한다. 사목입신(徙木立信)의 예'에서 이어짐 공손앙이 시행한 신법(新法)은 그야말로 엄렬(嚴烈)한 것이어서 요즘으로 보자면 쓰레기 분리수거만 잘못해도 요참형(허리를 잘라 죽이는 병)에 처했졌던 바, 길거리가 깨끗한 것은 당연한 노릇이었다. 한마디로 가벼운 범죄도 무겁게 처벌한다는 것이 신법의 요지였으니, 거리는 깨끗할지 몰라도 위수(渭水)에는 오랫동안 핏물이 넘쳐 흘렀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이런 식으로 처리한 것은 아니었으니, 토지의 사유화와 황무지 개간, 산업의 진작 및 도량형의 통일 같은 합리적인 법안도 적잖았다. 공손앙은 효공 6년(BC 356)과 12년(BC 350), 두 차례에 걸쳐 이 같은 신법을 공표했는데, 말했다시피 진나라의 부국강병은 모두 이 신법을 토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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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을 세우면 조직은 흥한다. 사목입신(徙木立信)의 예동양사에서 배우는 세상사는 법 2018. 6. 20. 17:23
진문공(晉文公)의 예에서 보여지듯 바르고 뚜렷한 인사원칙이 있는 나라는 반드시 강국으로 성장한다. 문공이 환갑을 훨씬 넘은 늦은 나이에도 중원의 패자가 될 수 있었고, 또 진(晉)나라가 대대로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원칙 있는 인사에 기인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터이다. 전국시대의 강자로 급부상했던 진(秦)나라도 같은 경우이니, 그 나라 역시 국정 전반에 분명한 원칙을 세움으로써 강국이 될 수 있었고 또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다. 그 단적인 예가 다음과 같은 일화로서, 이는 '원칙'이라는 것이 사회를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전국시대 초기인 기원전 4세기 무렵, 진나라의 군주 효공(孝公 BC 381-338)은 부국강병을 실행하고자 위(衛)나라 출신의 공손앙(公孫鞅)을 등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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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논공행상과 낙하산 인사동양사에서 배우는 세상사는 법 2018. 6. 19. 07:23
진문공(晉文公)이 왕위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지난(至難)한 여정을 거쳤는지는 앞서 '삼사(三舍)를 후퇴한 진문공'에서 자세히 설명했다. 그 문공이 도읍인 강성(絳城)에 입성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당연히 그간 자신을 호종하며 보필했던 신하들에 대한 논공행상이었다. 말한 대로 그것이 무려 19년 간이었으니, 그들은 어떤 식으로라도 보상을 받아 마땅한 사람들이었다. 이때 문공의 포상은 무척이나 적절했던 바, 이는 훗날에도 논공행상의 모범 사례로 자주 회자됐다. 원칙을 가지고 분명히 행하면 불만이 없다는 것인데, 아래 호숙(壺叔)의 경우는 그 대표적인 예이다. 문공은 그동안 자신을 보필했던 신하들에 대한 보상을 시행하며 혹시 누락된 사람이나 보상이 소홀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스스로 알리도록 하였다. 그러자 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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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암 허준과 송강 정철에 관한 일화토박이가 부르는 서울야곡 2018. 6. 18. 09:11
국회가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언제나 비정상적으로 여겨진다. 만날 정신 없이 싸움질만하면서도 세비는 꼬박꼬박 챙겨간다. 에에 극단적으로는 국회 무용론이 나오기도 하고, 배가 뒤짚어지면 국회의원부터 구해야 된다는 좀 old한 우스개도 있다. 물론 물이 오염될까 봐서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민주주의는 대부분 대의 제도를 표방하고 있으니 싫든 좋든 어쩔 수 없이 끌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회의 여야 싸움이 격화될 때마다 연상되는 것이 과거의 사색당파다. 아울러 과거의 조선은 그 같은 당파 싸움 때문에 망했다는 얘기 또한 연상된다. 하긴 조선 역사에 비춰 보면 지금 국회의원들의 정쟁(政爭)은 애들 장난 같은 수준이다. 그때는 정말로 목숨을 걸고 싸웠으니 지는 쪽은 생명을 잃거나 귀양을 가야 했다. 파면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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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객 섭정(聶政)과 그의 누이동양사에서 배우는 세상사는 법 2018. 6. 16. 06:59
"사기" '자객열전'을 사기열전의 백미로 꼽는 이들이 더러 있다. 그 이유를 한번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아마도 '의리'와 '장렬함'이 각인되었을 듯싶다. 아울러 복수 자체의 통쾌함도 있을 듯하다. 세상을 살다보면 복수를 꿈꾸는 일이 생기기도 하지만, 강자에 대한 복수는 아무래도 쉽지 않을 터, 이에 대한 대리 만족 같은 것이 작용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앞서 '예양의 의리'에서 자세히 설명했거니와 춘추시대와 전국시대를 나누는 시기는 기원전 403에 완결된 진(晉)나라가 한(韓), 위(衛), 조(趙)의 세 나라로 나뉜 사건, 이른바 '삼진(三晉)의 분리'를 기점으로 해서 인데, 그 과정에서 일어난 자객 예양의 장렬한 죽음은 이미 설명한 바 있다. 비록 실패는 했지만, 자신을 알아 준 이에 대한 복수를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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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 고조선에 관한 자충수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18. 6. 14. 22:36
중화인민공화국이 한·중 접경 지역을 비롯한 중국내 여러 지역에 대한 역사 왜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은 앞서 '기록의 중요성'에서 언급한 바 있다. 그리고 그들의 '동북공정'에 우리 민족 최초의 고대국가 고조선이 맥없이 당하고 있는 이유를 '자체 기록의 부재(不在)'라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찾았다. 사실 우리의 교과서에 실린 고조선에 대한 단편적인 기록마저 모두 중국 측 사서(史書)에 의존한 것들이다. 일례로 고조선의 법률이라는 그 유명한 '8조의 법금(法禁)'도 "한서(漢書)" '지리지'에 실린(그나마 3개 뿐인) 법률을 애지중지하고 있는 것이니, 실제로 우리가 고조선의 존재에 관해 '이거요'하고 내놓은 만한 사료는 별로 없다. 게다가 고조선의 표지유물로서 쓰이던 '북방형 고인돌 + 비파형 동검'에 언..